원 포인트 그림감상 - 원 포인트로 시작하는 초간단 그림감상
정민영 지음 / 아트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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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림을 감상해보고 싶다'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지금까지 예술 관련 책을 이것 저것 읽어보긴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작품을 다루는 책은 처음봤다. 백과사전 같은 느낌으로 보물을 탐색하듯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쉽다. 있는 그대로 작품을 바라보고 거기에 여러가지 배경을 곁들여 설명해준다. 이렇게 쉽게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난 왜 어렵게 생각했나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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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시를 읽고 사유하는 시간을 위해 시와 시 사이에 긴 여백을 두었다고 한다. 그렇다. 정보 과잉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라도 충분히 음미할 시간이다. '원포인트 그림감상'이 '슬로 감상'인 이유이다.

작가가 말하는 사유의 시간에 많은 공감을 했다. 미술 전시회에 가면 한 작품 보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이렇게 감상하면 내가 여기서 도대체 뭘 느끼고 갈 수 있나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비록 미술관은 아니지만, 사유의 시간을 가지고 생각을 하면서 책 속의 작품을 보니 '내가 느끼는 생각'을 탐험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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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 뒤태로 말하는 남자 - 애드워드 호퍼 '밤샘하는 사람들'
애드워드 호퍼에 대해 알고 싶어서 전시회도 가보고 책도 여러번 읽어봤지만, 과연 내가 호퍼의 작품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두려웠던 적이 많다.
'P.33 대도시의 고독을 그리다.'의 소제목을 보고 '아 있는 그대로 작품을 느끼면 되는거구나.'를 절실히 느꼈다. 정말 좋아하는 이 작품에 대해 내 감상을 말하기가 두려웠다. 틀릴까봐. 근데 그냥 있는 그대로 느낀대로 말하는게 당연한거구나를 느꼈다. 작품을 보며 외롭고 쓸쓸해보이는 색과 분위기라고 느꼈는데, 그게 맞았다는 느낌이 드니 조금은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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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말고도 워낙 다양한 작품들이 소재와 함께 나와있다. 순서대로 보지 않아도 되고 관심이 있는 작품들을 먼저 볼 수 있어서 참 좋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도 예술을 감상 할 수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예술을 감상해도 된다는 자신감이 이 책 덕분에 생겼다. 예술에 대한 갈증이 생길 때 아무곳이나 한 번씩 또 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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