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림을 감상해보고 싶다'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지금까지 예술 관련 책을 이것 저것 읽어보긴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작품을 다루는 책은 처음봤다. 백과사전 같은 느낌으로 보물을 탐색하듯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쉽다. 있는 그대로 작품을 바라보고 거기에 여러가지 배경을 곁들여 설명해준다. 이렇게 쉽게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난 왜 어렵게 생각했나 싶기도 했다..P.7 시를 읽고 사유하는 시간을 위해 시와 시 사이에 긴 여백을 두었다고 한다. 그렇다. 정보 과잉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라도 충분히 음미할 시간이다. '원포인트 그림감상'이 '슬로 감상'인 이유이다.작가가 말하는 사유의 시간에 많은 공감을 했다. 미술 전시회에 가면 한 작품 보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이렇게 감상하면 내가 여기서 도대체 뭘 느끼고 갈 수 있나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비록 미술관은 아니지만, 사유의 시간을 가지고 생각을 하면서 책 속의 작품을 보니 '내가 느끼는 생각'을 탐험해 볼 수 있었다..P.29 뒤태로 말하는 남자 - 애드워드 호퍼 '밤샘하는 사람들'애드워드 호퍼에 대해 알고 싶어서 전시회도 가보고 책도 여러번 읽어봤지만, 과연 내가 호퍼의 작품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두려웠던 적이 많다. 'P.33 대도시의 고독을 그리다.'의 소제목을 보고 '아 있는 그대로 작품을 느끼면 되는거구나.'를 절실히 느꼈다. 정말 좋아하는 이 작품에 대해 내 감상을 말하기가 두려웠다. 틀릴까봐. 근데 그냥 있는 그대로 느낀대로 말하는게 당연한거구나를 느꼈다. 작품을 보며 외롭고 쓸쓸해보이는 색과 분위기라고 느꼈는데, 그게 맞았다는 느낌이 드니 조금은 자신감이 생긴다..이것 말고도 워낙 다양한 작품들이 소재와 함께 나와있다. 순서대로 보지 않아도 되고 관심이 있는 작품들을 먼저 볼 수 있어서 참 좋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도 예술을 감상 할 수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예술을 감상해도 된다는 자신감이 이 책 덕분에 생겼다. 예술에 대한 갈증이 생길 때 아무곳이나 한 번씩 또 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