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헌의 서양미술 특강 - 우리 시각으로 다시 보는 서양미술
이주헌 지음 / 아트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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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의 서양미술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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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스서포터즈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쓰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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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데 예술이 필요할까?
하루 먹고 살기에도 바쁜 현대인에게 예술이 큰 의미가 될 수 있을까?
동양에 사는 나에게, 서양 미술사가 과연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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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세 질문에 대한 대답은 Yes이다.
우리는 대한민국,동양에서 서양의 생활방식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급격한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 현대의 삶, 소위 서양의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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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서양의 생활방식이 예술이랑 어떤 관련이 있는가?
서양의 미술을 배운 다는 것은 서양의 정신을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우리는 서양 미술을 배워야 한다. 당장 나의 먹고 사는 것과 관련이 없을 수 있지만, 넓은 세상을 바라보려면 더 넓은 관점을 배워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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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래의 3가지 분류로 전개된다.
1. 인간중심 - 사람을 형성화하고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자(p.45)
2. 사실중심 - 생생한 인체의 아름다움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자(p.141)
3. 감각중심 - 시각적 쾌감을 기초해 다른 감각적인 즐거움까지 표현하자(p.215)

그래서 이 책은 서양미술사 전체를 개관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나도 학생 때부터 서양미술사를 계속 배워왔고 많은 관심이 있었지만, 구름처럼 여기저기 떠있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그 구름들은 한 군데 모아주는 느낌이었다. 깔끔하고 이해하기 쉬운 분류로 족집게 강의를 받은 것처럼 최종정리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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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나'가 중심이 되어 보는 세상>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챕터는 7장이다.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마인더르트 호베마의 '미델하르니스의 길'을 비교한다.
나를 중심으로 바라보는 '서양의 투시원근법'과 우주를 중심으로 바라보는 '동양의 원근법'이 주된 내용이다.

P.130 서양의 투시원근법은 기본적으로 내가 중심이 되어 세계를 바라보는 방법입니다. ... 제아무리 큰 사물이더라도 나에게 먼 것은 크기가 작아 보이고 제아무리 작은 사물이더라도 나에게 가까운 것은 크기가 커 보입니다. ... 그런 점에서 투시원근법은 내가 만물의 척도이자 우주의 중심임을 나타내는 표현형식이라 하겠습니다.

P.130 동양의 원근법은 이처럼 인간을 우주의 중심으로 놓고 보지 않습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일 뿐이고 자연은 인간보다 크고 광활한 전체이지요. 심원,평원,고원 등 '삼원'을 기초로 한 동양의 산수화의 원근법은 전체의 부분에 불과한 인간이 불가피하게 제한적으로 접촉하고 부분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풍경의 경험에 기초해 있습니다.

두 가지 시선이 둘 다 좋다. 내가 중심인 서양의 시선, 우주가 중심인 동양의 시선.
이 부분에서 작가의 의도를 딱 느꼈다. 우리는 서양미술사와 동양미술사 둘 다 배워야한다. 우리는 두 가지 시선이 모두 필요하다. 이 넓고 광활한 세상 속에서 나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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