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쫌 아는 10대
-보호받는 청소년에서 정치하는 시민으로-
-선거가 처음인 10대들을 위한 안내서

만 18세의 생애 첫 투표, 그 시작은 다가오는 4.15 총선이다. 진정한 민주시민의 권리인 선거권을 행사하는 만18세들은 과연 얼마나 선거에 대해 알고 있을까? 아니 성인인 나는 제대로 알고 있는가?
우리나라에서는 만으로 열여덟 살은 고등학교 3학년이다. 공부에 찌든 나이이고 어른들은 신경 끄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 이렇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얘기했었는데 오늘날의 18세를 어떻게 생각하고 해야 할까요?
무작정 보호하고 노파심에 앞질러 생각하는 어른이 되기보다는 선거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어렵게 주어진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이 진정한 청소년 보호가 아닐까 한다.
이런 점에서 발빠르게 출간된 '선거 쫌 아는 10대'는 우리아이들은 물론 나에게도 선거에 대한 생각을 재정립하게 도와준 책이다.




새로 투표권을 받는 만 18세 유권자가 모두 53만 명이라고 하니 이번 4.15 총선에서는 태풍의 눈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대통령, 국회의원, 시장,도지사,구청장, 지방의회의원, 교육감 등등 여러 번의 투표를 해 봤다. 그때마다 투표는 쉽지 않았다. 후보자들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그 사람들의 학력이나 경력만을 보고 고르게 되고, 심지어는 인상이 좋아 보이는 사람에게 표를 준 적도 있다.
우리는 얼마나 합리적인 투표를 했을까? 아이를 위해 선택한 책이었지만 결국에는 우리 가족 모두 더 나아가 선거권이 있는 앞으로 선거를 하게 될 우리의 미래일꾼들 모두 읽어야 할 책이다.
보수정당과 세력들을 중심으로 투표연령 인하에 반대 목소리가 컸다. 그들은 고3 학생들까지 투표에 참여하게 되면 학교가 정치 논리에 휩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이런 주장엔 정치는 부정적인 것이고, 고3 학생들은 아직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충분히 판단할 능력을 지녔고,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채워주지 못한 우리 교육에 오히려 문제가 있다. 이런 부분은 보완할 성격의 것이지, 그들의 투표를 막아야 할 근거가 되지 못한다
내가 원하는 바를 똑바로 알고 요구해야 하고 내가 뽑은 정치인을 제대로 감시해야 한다.
당장 선거권이 생긴 고3(만 18세) 조카와 2년 뒤 유권자가 되는 고1(만 16세) 조카가 정치학 박사인 삼촌과 유쾌한 토론을 이어 가는 대화 형식으로 구성됐다. 이런 대화를 통해 보호 받는 대상이었던 청소년에서 당당하게 권리를 가지고 정치를 하는 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선거와 같은 의미로 잘못 쓰이는 투표, 투표하면 권리 행사의 끝이라는 위험한 생각을 하지 않도록 책 말미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선거제도에 담긴 의미를 다양하게 말하고 있으며, 권력자에 의해 교묘하게 활용되는 선거의 이면, 등 선거와 연결된 부분들을 협소한 시각이 아닌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현재의 정치판을 만 18세 신참 유권자들이 한국 정치인, 나아가 한국 기성세대를 상대로 마음껏 호통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하에 이뤄지는 선거에 앞서 선관위 홈페이지에 가면 '두근두근 첫 선거, 이것이 알고싶다'는 동영상과 '18세 유권자, 할 수 있는 사례, 할 수 없는 사례'라는 동영상을 봐 두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