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장폴 뒤부아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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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상속! 상속이라 하면 보통은 재산에 관한 권리와 의무의 일체를  이어 받는 것을 떠올린다. 가족들의 연이은 자살, 불행한 유전자 상속을 거부하며 자유로운 삶을 찾고자 하는 폴의 이야기. 주어진 삶이 축복이 안니 고통이고 미래에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고 더이상 기대할 게 없다고 생각될 때 탈출을 모색하게 된다. 가족의 죽음, 상실감, 남겨진 상처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음속 깊이 가라앉아 불행을 야기하는 기억과 가족구성원 간의 몰이해를 생각하게 만든다. 가문의 유일한 상속자 폴은 어디에 있든 이 불안감을 벗어던질 수 없다. 왜냐하면 그 또한 독특한 가문의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장폴 뒤부아의 소설이 언제나 주목하고 있는 문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멀리서 주제를 찾기보다는 그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들을 소설 녹여내는 작가라고 한다.  '우리는 자시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가?, '우리는 삶의 불행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이 두가지 질문이 [상속]의 중심축을 이루는 주제이다.
한집에 살 할아버지, 어머니, 외삼촌이 연이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수 아버지와 단둘이 남게 된 커다란 집은 주인공 폴에게 우울하고 어두운 기억의 장소이자 망자들이 남긴 유물들이 도처에 그대로 남아 있어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계속 들을 수 밖에 없는 고통의 원천이다.
자살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 반대편의 삶에 눈길이 가 있기 때문이다.
삶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허공의 추락이 아닌 펠로타 경기의 도약처럼 불행을 이야기하면서 행복을 이야기한다.
내 삶을 살고 어떻게 지겨나갈 것인가?는 각 개인의 몫일 것이다.  무엇이든 어떠한 것이든 그 중심은 나이며 내가 주체인 것이다.

책을 읽으며 자꾸 눈길이 가는 글자들의 위로 솟은 듯한 느낌, 아래 여백이 많아 무언가 내 바닥을 지탱해주는 것 없는 낭떠러지 같은 느낌을 받으며  읽는 내내 불안감을 야기했다. 의도한 부분인지는 모르겠으나 편집방법만으로도 글의 느낌을 더 잘 살리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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