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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마셜 교수와 함께하는 노벨상으로의 시간 여행 ㅣ 라임 틴틴 스쿨 16
배리 마셜 외 지음, 버나드 칼레오 그림, 이계순 옮김 / 라임 / 2019년 12월
평점 :


배리마셜 교수와 함께하는 노벨상으로의 시간여행

헬리코박터균의 권이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배리 마셜박사
노벨상의 거장들을 찾아서 타임슬립하다!
시대정신을 꿰뚫는 촌철살인 돌직구 ‘노벨상으로 가는 길!’
배리 마셜 교수와 함께 1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만나다
세상을 지배해 온 통념을 뛰어넘어 상식에 도전한 노벨상 수상자들,
그들의 빛나는 공로 뒤에 숨겨진 인내와 노력, 끈기를 마주하다
책에서 메리는 처음에 단지 유명해지기 위해서 노벨상을 타고 싶어 했다. 그래서 노벨상 수상자들을 만날 때마다 어떻게 하면 노벨상을 탈 수 있는지 물어보곤 했다.
여기에 수상자들은 자신이 오랜 시간 연구를 하면서 터득한 방법을 기꺼이 알려 줄 뿐 아니라 현실적인 조언까지도 아끼지 않았다.
가령 프랜시스 크릭은 공동 작업을 하라고 권하고, 마리 퀴리는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라고 말하고, 투유유는 환자들이 완치됐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하고, 리타 레비몬탈치니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책 말미에 이르렀을 때 메리는 다른 점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노벨상을 타기 위해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과학 분야를 찾아서 깊게 파고드는 것이 자기 자신과 인류를 위해서 가장 좋은 길이라는 것이다.
노벨상은 스웨덴 출신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제정한 것으로 다양한 부문에서 ‘지난해 인류에 가장 크게 공헌한 사람들’을 뽑아 해마다 주는 상이다.
보통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는 연구 실적 검증 등의 이유로 평균 25년이 소요돼, 노벨 과학상을 직접 수상하기까지는 한평생이 걸린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일본이 지금까지 총 2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에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 외에는 수상 실적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2016년 ‘네이처’지에서는 우리나라가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하는 이유로 기초 과학 투자의 부족과 과도한 규제, 양적 성과에 치중한 평가제도, 정부의 연구 개발 투자 및 관리 부족 등을 꼽았다.
최근 우리나라의 연구 개발 예산 중 기초 과학 투자 비중은 17%로, OECD 평균인 24%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정권이 교체되면서 특정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연구 개발 사업이 수시로 바뀌어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기가 힘든 형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영영 노벨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일까? ‘배리 마셜 교수와 함께하는 노벨상으로의 시간 여행’은 바로 그 질문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노벨상의 꿈나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또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정밀하게 탐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리 마셜 박사는 우리나라에서는 꽤 유명하고 나름 친근한 의사이자 노벨상 수상자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박테리아아에 희한 전염병이 위궤양이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분이 청소년들을 위해서 쓴 책이라면 학자이니 딱딱하고 어렵지 않을까 걱정되었을 텐대...
다행히도 또 다른 저자 ‘로나 헨드리’는 과학을 전공했으며 작가이자 편집자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 주었다.
그림도 청소년이 보기에 적합한 색채나 그림이어서 좋다.
삼박자가 잘 맞았다. 과학적 풀이와 글을 읽는 재미와 눈에 쏙 들어오는 그림으로 책의 균형이 잘 맞춰져 있다.
과학지식도 유00으로 보느라 책을 읽지 않는 아들 녀석이 모처럼 책을 펼쳤다.
과학을 좋아해도 활자화된 책을 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요즘 실태이다.
하물며 노벨상은 가깝고도 먼 남의 이야기 같은 학계이야기 같으니...
핸드폰만 펼쳐도 정보가 쏟아지니 굳이 책을 잘 읽지 않는 청소년에게 그림은 우선 호기심을 일으킨다. 성공이다.
책 표지를 보고 다시 눈길을 던지고 펼치면 빠져든다.
어렵지 않으니 술술 읽힌다. 나도 해볼까 하는 호기심과 강한 실천력이 발동되는 마지막 [실험해 봅시다]는 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실험 과정을 자세하게 알려 줄 뿐 만 아니라 실험을 통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도 조목조목 짚어준다.
과학 영재들이 빛을 제대로 빛을 발하고 노벨상 수상자에도 한국인의 하루 빨리 나오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과학 분야로의 진로를 생각하는 청소년이라면 읽어 볼 일이다. 롤모델로 그들의 성공과 인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