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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보이 - 시크한 고양이 헨리의 유쾌발랄툰
벤지 네이트 지음, 조윤진 옮김 / 문학테라피 / 2019년 11월
평점 :
작가 : 벤지네이트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벤지 네이트는 1994년 푸에르토리코에서 태어났고, 16세에 학교를 중퇴하고는 만화를 그리는 작업에 몰두해서 현재는 세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작가입니다.
작가의 작품속 캐릭터들은 작가가 디자인하고 판매하는 셔츠를 입고 있는데 만화 속 인물들이 실제 착용한 옷과 패션 용품을 판매하는 아티스트 숍을 운영중이기도 하다.
고양이에 대한 이미지는 밝지만은 않다.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개와 비교하며 은혜를 모르는 동물이라 폄하아닌 폄하와 오해를 받고 있기도 하다.
최근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이 늘면서 인식 또한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음침하고 알 수 없는 존재라고 한다.
하지만 길을 가다 귀여운 고양이를 본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뒤돌아 보고 손을 내밀어 고양이가 가까이 와 주기를 바라기도 하는 사람과 관심없는 듯 사람들 곁을 맴돌며 관심받기를 바라고 뻔뻔하게 행동하는 고양이는 모순된 관계가 아닌가 한다.
나 또한 고양이를 직접 키우기 전에는 검은고양이라는 책의 이미지가 강해서 무서워하기도 하고 꺼림직한 동물로 인식하고 있었다.
아이가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마리의 고양이를 입양해 키운지 어언 5년~!!!
웃지 못할 일도 많았고 화나고 약오르던 순간들도 많았다.
하지만 함께한 시간만큼 정도 쌓이고 따뜻한 체온을 나눠주며 나를 위로해주는 시간들은 잊을 수가 없다.
고양이를 직접 키우는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마치 한 인격체로 대하며 인간과 인간의 문제로 꼽을 수 있는 소통의 어려움도 겪게 되는 올리브와 헨리의 모습을 보며 우리집의 냥이들이 만약에 사람으로 변해서 같이 살아가게 된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지 잠깐 생각해 보았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대화와 교감이 필요한데 일방적인
음~ 두 아들녀석에 새로운 남매라~~수더분하지만 말없이 사고치는 봄군과 까칠하고 새침한 까망양을 생각하면 그냥 고양이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는 결론을 얻었다.
고양이는 전 생애의 70%는 잠을 자고 그 나머지는 털을 고르고 밥을 먹는 등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그 나머지는 창 밖을 바라보는 것이 주 일과라고 한다.
창 밖을 바라보는 것은 관찰을 좋아하기 때문인데 자신의 영역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라고 한다.
베란다에 나가 낚시 의자 위에 앉아 창 밖의 도로를 내려다 보는 초롱초롱한 눈을 바라보면 세상 그 무엇보다도 더한 호기심을 가진 눈이다.
세상 근심없는 얼굴로 그루밍을 하고 있는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새삼 부러울 따름이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날에는 마냥 따뜻한 바닥에서 늘어지는 치즈마냥 온 몸을 길게 늘여서 펴져있는 냥이들을 보자면 어찌 부럽지 않겠는가!
올리브는 현실을 살고 헨리는 꿈을 꾼다!
헨리는 시크를 넘어 자유분방하기도 하다.
파티를 좋아하고 꾸미기를 좋아하는 그야말로 청춘의 심볼같다.
우리의 청년들이 헨리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올리브의 일상은 그야말로 현실이다.
부모의 지원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이 되었지만 어디에서도 전공과 관련한 경력을 쌓기는 어렵고 나에게 향한 기대를 무시할 수는 없다.
오늘만 살 것처럼 집에는 가구도 없다. 미니멀 라이프로 포장을 해보지만 현실은 씁쓸하기만 하다.
나보다 별 볼일 없을 거라 생각했던 주변인들은 갑자기 나보다 잘나가고 뜻하지 않은 재능은 잘도 발견한다.
그런데 나는 왜 그런 주변인 속에 끼지 못하는 운조차도 지지리 없는 걸까? 나만 잘 안 풀리는 것 같은 현실이 느껴져 발랄한 그림보다 이야기의 뒷편이 크게 느껴졌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해 봐야 실패도 성공도 있을 수 있다.
그 확률이 적다고 하더라고 준비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기회가 왔을 때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사회문제가 먼저 보였지만 동물과의 진정한 소통이 가능한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가가하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는 서로에게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내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하지만 그것이 진정 상대방을 위한 것이었는지는 놓치는 경우가 있다.
상대를 좀 더 면밀히 관찰하고 내가 아닌 진정으로 상대방을 위한 배려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
"나 일하러 갈 시간이야 이따가 저녁에 다시 얘기하자"
"넌 항상 그런 식이지! 매번 일을 핑계로 문제를 피하잖아."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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