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어른을 위한 동화 4
안도현 / 문학동네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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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의 부제도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쓰여있다만, 동화치고는 약간 어려운 제목의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떻게 그 한자와 그 한자를 엮어 관계라는 말을 만들었을까 궁금할 정도로 어려운 것인듯 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관계들을 쪽글의 형태로 담아놨다. 명색이 사회생활 좀 해봤다라는 사람이라면 이 모든 동화가 동화로 머물지 않고 하나의 지침, 잠언과 같이 마음에 담겨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떻게 보면 동화의 탈을 쓴 `관계에 관한 현황 보고서`같다. 가족과 인간, 사회와 인간, 환경과 인간, 심지어 꿈과 인간까지. 진실한 관계가 점점 어려워지는 요즘, 타인을 향한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안타깝게도 나 또한 어느 순간부터 어른이 되었는지 늙은 비행기가 고추잠자리에게 하는 말-˝그런건 몰라도 돼! 저리 가!˝-을 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거린다. 관계가 주는 피곤함을 이기기 너무 어려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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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인생v 2014-12-05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지멋대로 별이 다섯개로 등록이 되니까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자책] 논리적 글쓰기를 위한 인문 고전 100 - 20가지 주제를 따라가는 하루 10분 고전 읽기
함영대 지음 / 팬덤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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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때의 잠언을 담은 책. 삶의 방향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을 때, 위인들에게 물어보고 싶을 때 얼른 읽을 수 있는 책. 다만 그들이 말하는 말들이 전부 확실하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목적이 글쓰기인 책이니, 오래씹어야 진가가 드러나는 거친 빵보다는 논리나 챕터별 테마에 대해 잘 요리되어 나온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은 ˝속도˝에 관한 챕터였는데, ˝조그만 골방에서 조용히 휴식할 수 없는 사람은 불쌍한 사람이다˝라는 어구가 있어 그 어구를 내 마음에 담아두기로 했다. 나는 어느샌가 독서도 휴식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방향을 모른채 일단 채찍질하는 마부이자 그걸 맞으며 달리는 불쌍한 말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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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 바다출판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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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안, 시간도 때울 겸, 눈요기나 할까해서 교보문고에 들어섰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추천되어 이 책을 읽었다. 항구 고양이들이 아기갈매기를 키우는 이야기.
1) 스페인어를 사용한 위트가 돋보인다. 모든 이름들이 다 스페인어로 되어있어 각 인물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사벨로또도는 Sabe lo todo로, ˝모든 걸 다 알아˝라는 뜻인데, 너무 많이 알아 고달픈 학자 고양이로 나왔다. 하하 서문과생 아직 안죽었군.
2) 각자의 세계-고양이의 인생과 갈매기의 인생-에서 점점 서로의 세계로 다가가는 나름의 성장소설이다. 고양이는 나는 법을 아는 것은 고사하고 날 수조차 없지만, 갈매기의 세계로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용기 있는 고양이구나. 어쩌면 동화라서 서로의 다름을 고양이/갈매기로 뚜렷하게 드러나게 설정해놓은 것이지, 실제 인물에 인간을 대입해도 전혀 이상할게 없다고 느꼈다. 인간은 고양이와 갈매기만큼 서로 다르고 다양하기 때문에...
3) 이 과정에서, 고양이들은 오직 갈매기와 갈매기와 했던 약속을 지키기위해 자신들만의 규칙을 깬다. 쥐구멍으로 제발로 들어가기도 하고, 인간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자신들의 불문율을 갈매기 하나 때문에 깬다는 것은 어른인 나도 참 하기 어려운 일인데 고양이들이 해내다니 하며 헛웃음지었다.
과연, 나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내 세계의 법을 깰 수 있을 용기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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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난 당신이 좋아
김병년 지음 / IVP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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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고통 속에 부르는 아가`이다. 여기서 `아가` 는 성경 속 `아가서`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아가는 `우아한 노래`라는 뜻이다. 이 성경은 `믿음`이나 규율의 나열과 같이 엄숙한 분위기보다는 `남녀 간 사랑`에 대해 더 집중하며 노래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병년 목사의 `아가`는, 그 부제가 `애가`의 이중적 의미와 맞닿는다. 여기서의 `애`는 슬플 애(哀)와 사랑 애(愛)를 모두 포함한다고 느꼈다. 이 책 에는 그의 아내에 대한 슬픔, 그리고 슬픔과 반대되고 대치된 듯 보이지만 결국에는 슬픔과 대하며 그 옆자리에 앉아있는 사랑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애가의 제목은 `난 당신이 좋아`이다.

아무리 이 책을 읽어보는 사람이 겪어보지 않은 일을 말하는 노래라 하여도, 한번은 사람을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그의 절규에 가까운 한 문장 한 문장에 체험과 공감을 같이하게 될 것이다. 아내와 남편 사이, 그 사랑의 주인인 `하나님`이 엮어가는 이 노래가 당신에게도 낮설지 않게 들릴 것이라 생각한다. 심리전, 사랑의 기술만 가득한 요즘 세상의 가벼운 사랑에 지친 사람이라면 추천드린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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