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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 인생의 중간항로에서 만나는 융 심리학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3월
평점 :
마흔이 그저 한 살 한 살 먹어가는 나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내가 내년에 마흔이 된다고 하니 내 마음속에 소용돌이가 쳤다.
분명 스물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갈 땐 설레기도 하고 기대가 되었는데
서른 아홉에서 마흔을 앞둔 지금의 나는 그때와 사뭇 다른 감정에 휩싸였다.
마흔이 되면 뭔가 결과물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마흔의 앞둔 나는 불안전한 모습이었다.
그때부터 마흔이라는 나이에서 오는 무게에 대해 그리고 나의 심리적 변화에 대해 궁금해졌다.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는 도서는 이런 내 심리적 변화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읽기 시작한 도서이다.
쉽게 술술 읽히는 도서는 아니다 보니 몇 번을 책을 덮었다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를 반복했다.
책에서는 1차 성인기라는 확정된 사춘기와 노년기 사이에서
자신의 본성을 찾아가는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중간 항로'라고 정의한다.
작가가 정의하는 1차 성인기인 12세부터 40세까지는
누군가의 자식, 누군가의 부모, 회사의 팀장으로 사회 안에서 사회화가 되어
진정한 나의 모습이 아니라 수많은 요소들로부터 키워진 결과물이라고 표현을 했다.
즉 자기의 본성을 억누르며 살아왔을 거라는...
그런데 마흔이 되면 본성을 억누르지 말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살리며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이나 삶의 의미를 상실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가 진정한 자신에게 멀어진 체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작가의 모든 의견을 공감하진 않지만 약 40년 정도 살아온 나라는 삶을 되돌아봤을 때
최근 몇 년 동안의 내 모습을 보면.. 나는 착한 딸이고 싶었고,
평범한 테두리 안에서 일을 하는 직장인이고 싶었고..
누군가의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살아가며 꽤나 고단함을 느끼고 있었다.
괜스레 단전부터 화가 날 때를 생각해 보면 '나'라는 사람의 삶이 무너졌을 때인 것도 맞다.
내 삶보단 자식으로,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의 삶이 꽉 채워질 땐 삶의 의미를 잃은 것 같고 혼란스럽고 우울하기까지 했다.
내가 마흔을 앞두고 혼란스러운 건 나이가 먹어갈수록 '나'라는 사람이 없어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내가 느끼는 이 감정들 혼란스러움이 나를 찾기 위한 누구나 겪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 진정한 나를 만나기 위해 나에게 더 많은 질문을 하고 내 모습을 찾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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