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돼지 안톤
카트린 드라일링 지음, 홍명지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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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6살 꼬맹이는 완벽주의 성향을 지녔습니다.

그림도 운동도 완벽한 동작을 하지 않으면 속상해하고

계획한 대로 블록이 안 만들어지면 불같이 화를 냈죠.

조금이라도 틀어지는 것을 못 보는

타인이던 본인이던 유연하게 받아드리지 못 하는 꼬맹이의 성향에 안타깝기도 했던 것 같아요.

꼬맹이한테 제일 자주 해주는 말이

실수해도 괜찮아.

실수할 수도 있는 거야

다시하면 되는 거야.

연습하면 다음번엔 더 잘 할 수 있어.”

그래서 오늘은 꼬맹이와 비슷한 성향을 지닌 『완벽한 돼지 안톤』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로 했어요.

 

 

완벽한 돼지 안톤


안톤은 질서 있고 정돈된 일상을 좋아합니다.

아침마다 완벽한 가르마를 만들고,

빈틈없는 동작으로 체조를 열 번 연습한 후,

정확한 각도로 아침밥을 접시 위에 담아요.

그리고 안톤은 깜짝 놀라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꼬맹이는 깨알같이 자기도 깜짝 놀라는 걸 싫어한다며 안톤과 자신의 비슷하다고 말을 해주네요.

 

오늘은 안톤이 가장 좋아하는 롤라라는 친구의 생일입니다.

완벽한 안톤은 롤라를 위해 완벽한 깜짝 파티를 계획합니다.

안톤의 파티 준비는 계획대로 완벽하게 흘러갔을까요?

안톤의 계획은 비가 내리면서 안톤의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 갔습니다.

안톤이 타고 간 빨간색 자전거는 진흙이 튀었고,

단정하게 다림질된 셔츠는 꾸깃꾸깃,

생일 케이크는 다 팔려 버려 웨딩 케이크를 구매할 수밖에 없었죠.

불안한 안톤의 눈이 떨리기 시작합니다.

 

집에 가는 길에는 넘어져 케이크와 선물은 엉망이 되고,

집에 도착하자 마자 파티 준비를 하다가 넘어져 안톤은 케이를 뒤집어쓰고 말았습니다.

계획에서 다 틀어져버린 거죠.


그런데 롤라는 자신의 소중한 친구 안톤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정말 완벽한 깜짝 파티라며 행복하게 말합니다.

가장 완벽하게 엉망인 파티였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즐겁게 파티를 즐겼죠.

초조하게 떨린 안톤의 눈도 드디어 괜찮아졌습니다.


완벽한 돼지 안톤의 롤라의 깜짝생일파티는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어요.

사실 엉망진창이었지요.

그런데 완벽하지 않아도 실수해도 즐거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실수해도 괜찮아, 완벽하지 않아도 돼.

 

저는 완벽주의는 사실 불안감이 너무 높아서 자신을 방어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실수하면 어쩌지, 실수하면 혼나는 건 아닐까, 왜 난 잘 못하지? 이렇게 타인의 시선도 너무 신경을 많이 쓰는 우리의 불안한 마음.

너무 긴장을 하다 보니, 상황을 통제하려고 하고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틀어지거나 완벽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그림책을 읽으면서 안톤의 초조함이 롤라의 태도로 진정이 되듯

아이가 실수를 할 때 어른들의 태도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실수할 수도 있어.

이렇게 연습하다 보면 다음번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꺼야.

 

 

<책세상 맘수다 카페를 통해 업체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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