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없는 환경 그림책 『아름다운 우리 섬에 놀러 와』

아름다운 우리 섬에 놀러 와 ㅣ 우리 그림책 39
허아성 지음 / 국민서관 / 2022년 5월

오늘 소개드릴 그림책은 『아름다운 우리 섬에 놀러 와』라는 글이 없는 환경 그림책입니다.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이하여 아이와 지구환경보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볼 겸 잠자리 도서로 준비해 보았어요.

글이 없는 그림책을 아이와 볼 때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하면서 꼬맹이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아이의 엉뚱한 답변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글이 없는 그림책은 획일화된 이야기 아닌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아요.

아름다운 우리 섬에 놀러 와

일상생활을 주제로 하는 글이 없는 그림책을 종종 읽어보며 대화를 했던 적은 있지만 『아름다운 우리 섬에 놀러 와』의 도서처럼 환경 그림책으로 이야기를 나누어본 적은 없어서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아이는 파란 하늘과 모래사장에 앉아있는 꼬맹이의 겉표지를 보며 작년 가족여행을 떠올리며 재잘재잘 이야기를 시작하더라고요.

아이의 추억 속에 있는 바다는 그림책처럼 바닷속이 환히 보이는 깨끗한 곳이었어요.

아이의 소중한 마음을 담은 플라스틱병은 바다를 둥둥 떠다니며 여행을 떠납니다.

깨끗한 파란 하늘과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플라스틱병.

 

아름다운 바다가 기다릴 줄 알았는데, 망망대해에서 만나는 해양생물들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병이 든 모습이었습니다.

해양생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모습들을 보고 아이는 한참을 가슴 아파했어요.

플라스틱병은 오염된 바다를 여행하다가 여행을 처음 시작한 섬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푸르던 바다, 사람들이 행복해하던 해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쓰레기 섬이 되어버렸죠.

터벅터벅 걸어오는 한 아이.

과거에 수영복을 입으며 바다를 즐기던 꼬마와 상반된 모습을 하고 있는 꼬마 아이의 모습.

불현듯 어렸을 때 저와 지금 살고 있는 꼬맹이의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매일 아침마다 미세먼지 농도를 신경 쓰게 되고 마스크와 공기청정기는 필수가 되어버렸죠.

과거의 우리의 행동들이 현재의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앞으로 더 오염된 세상을 살 후손들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스갯소리로 미래에는 깨끗한 공기도 편의점에서 살 수도 있다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파집니다.

미래의 아이 손에 들린 과거에서 온 쪽지와 깨끗한 조개와 소라껍데기.

미래의 아이가 우리에게 우리의 노력에 따라 미래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고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 같았어요.

거북이 등 해양생물들이 쓰레기를 먹고 죽어가는 모습, 북극의 얼음이 녹아 살 곳을 잃어가는 북극곰의 모습.

대기오염으로 늘 마스크를 쓰고 사는 우리의 모습.

「아름다운 우리 섬에 놀러와」의 마지막 장면은 우리의 행동이 변화하지 않고 편리함만을 추구한다면 미래의 지구는 정말 쓰레기 더미에 쌓인 끔찍한 모습의 섬으로 변할 거라 말을 해줍니다.

아이와 그림책을 보고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어요.

꼬맹이는 음식 남기지 않기, 빨대 사용하지 않기, 분리수거하기를 실천하겠다고 굳은 다짐을 했답니다.

<책세상 맘수다 카페를 통해 업체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