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공룡기 책고래마을 39
김은혜 지음 / 책고래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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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룡기」 그림책은 겉 표지를 보자마자 아이가 너무 좋아할 것 같아 서평단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역시나 책을 아이에게 전달해 주니 꼬맹이는 진심 좋아하면서 "내 공룡 책이다" 하며 뛸 듯이 기뻐하더라고요.

분명 저희 집에는 공룡 백과사전부터 공룡 유치원, 공룡 피규어 등 다양한 그림책과 장난감들이 집안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는데도 말이죠-_-;;;

6살 꼬맹이의 공룡 사랑은 언제 끝날까요?ㅎㅎ


나의 공룡기

사실 그림책을 아이와 같이 보기 전부터 작가가 말하는 '공룡기'란 무엇일까 많이 궁금했어요.

작가는 공룡기를 이렇게 정의해줍니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시기로

겉으로 보면 누구와도 소통이 안 되고

통제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특별한 시간


공룡기의 정의를 읽자마자,

내 사랑하는 꼬맹이는 지금 공룡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직감을 했습니다.

분명... 우린 한 달 전만 해도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母子 관계였는데,

새 학기 시작하고부터 화도 잘 내고 고집부리는 꼬맹이의 행동으로 머리가 아픈 적이 많아졌거든요ㅠ_

엄마는 너의 공룡기 이해해 줄게.

이해해 줄 수 있을까?ㅠㅠ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모르는 공룡기.

엄마는 다가올 서준이의 공룡기를

준비하기 위해 서준이와 함께 공룡 책을 함께 읽으며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서준이의 공룡기를 기다립니다.


두둥.

엄마가 공룡이 되었어요.

서준이가 공룡이 되었을 줄 알았는데, 대반전!

엄마가 공룡이 되어버렸답니다.

꼬맹이는 티라노가 된 엄마 얼굴을 보며 깔깔깔 웃었어요.

🧒 엄마, 엄마가 티라노가 되었어.

공룡이 된 엄마는 너무 슬퍼 엉엉 웁니다.


그런 엄마를 아이는 아무 편견 없이 엄마를 받아들입니다.

엄마의 기분을 풀어주고 싶었는지, 장난도 치면서요.

서준이는 엄마를 어루만져 주며, 엄마를 위로해 주고 서준이가 좋아하는 젤리도 같이 나누어 먹습니다.

그리고 엄마 티라노랑 신나게 놀지요.

이렇게 서준이는 엄마 티라노와 함께 진정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 엄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소통하려고 노력합니다.

서준이의 예쁜 마음씨를 보면서 되려 제가 반성을 하게 되었어요.

꼬맹이는 종종 공룡 소리를 내며 네발로 기어 다니기도 하고 엄마 아빠한테 공룡 놀이를 하자고 했을 때가 있었어요.

지금도 ing 중이긴 하지만, 그때마다 같이 아이와 공룡 놀이를 하기보단 아이가 그런 행동들을 하지 못하게 자제를 시켰던 것 같아요.

몇 달 동안 아이와 저의 대화는 이랬어요.

👩공룡 소리를 내면, 엄마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엄마, 이 울음소리는 따라오라는 뜻이야.

👩말로 해야지 알아들을 수 있지.

🧒나는 공룡 놀이가 좋은데.

반대로 생각하면 아이도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엄마에게 속이 많이 상했을 것 같아요.

그림책을 끝까지 읽고 보니 저 스스로 이렇게 질문을 하더라고요.

나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를 바라보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했는가?


다음 날, 엄마는 공룡기에 접어든 서준이를 꼬옥 안아줍니다.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젤리를 챙기며 산책을 가지요:)


작가가 말했듯이 공룡기는 누구나 겪는 시기입니다.

일 년에 여러 차례가 될 수도 있고, 사춘기에 빠진 아이가 느닷없이 긴 공룡기에 빠질 수도 있지요.

그래도 공룡기에 빠져 누구와도 소통이 안 되고 통제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특별한 시간에도

우리를 이해하고 소통하려고 하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공룡 소리와 놀이를 하자고 졸라 대는 꼬맹이의 변화를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던 그림책이

오히려 엄마인 제가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변화(?) 하게 되었습니다:)



책고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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