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 잘 믿어지지 않는 줄, 나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말이죠, 내가 당신에 대해서 느끼는 애정이 맹목적인 것이라곤 생각지 마세요. 당신한테도 큰, 아주 큰 결점들이 있어요. 적어도 내 눈에는요.」

말랑은 그의 두꺼운 입술을 핥더니 문득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어떤 것들이지?」

「예를 들어서 당신은, 이를 테면 절약형이라고 할 수 있죠. 인색해서가 아니라 결핍이 무서워서, 두려워서죠. 어쨌든 나로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큰 결점이죠.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당신은 다른 사람들의 저의를 의심해 보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격이에요. 본능적으로 당신은 완전히 사심 없는 감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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