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들의 아버지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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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의 소설 '개미' '타나토노트'를 읽고 이제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읽었다. 책을 읽는 동안에 액션영화를 보는듯한 박진감과 빠른속도의 이야기 전개 그리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릴감에 나도 모르게 어느샌가 두권의 책을 나의 머리속에 집어 넣었다.

하지만......'아버지들의 아버지'의 내용과 책을 읽으며 느꼈던 생각들은 나의 머리속에 그리 오래동안 머물거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개미'를 읽었을때의 충격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들을 계속해서 읽고 있게 하고 있는 나에게는 갈수록 '베르베르'의 소설은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작가가 2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고 엄청난 인고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창작물에 대해서 단순히 책두권의 값을 지불했다는 이유로 그를 나무랄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읽고나서 내가 느낀 실망은 '베르베르'라는 작가에 대한 또다른 '기대'에서 비롯되었을 것이 확실하다. 또 그만큼 내 방식대로의 '작가사랑'을 실천하고 있다고도 생각된다.^^

난 아직도 베르베르에게 '개미'에서 느꼈던 감동과 충격을 기대하며 신작인 '뇌' 라는 소설을 읽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아버지들의 아버지'가 '개미'보다는 못하지만 분명히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며 이틀동안의 독서생활을 즐겁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 소설을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개미' 라는 소설의 작가로서의 '베르베르'를 내 마음속에서 놓아주고 '아버지들의 아버지'의 작가 그리고 '뇌'의 작가로서의 '베르베르'를 인정하는 것이 그의 소설들을 읽기전의 부담감 - 지나친 '기대감' 그리고 '실망'으로 변할지도 모르는 - 을 떨쳐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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