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겨진 곳에서 피어나라 - 이미 자기다운 특별함을 지니고 있을 당신에게 크리스천 여성작가 시리즈 2
윤상희 지음 / 세움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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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겨진곳에서피어나라

#윤상희 / #세움북스

#신간도서 #추천도서 #여성 #크리스천

 

세움북스에는 크리스천 여성작가 시리즈가 있다.

첫 번째 시리즈는 지하실에서 온 편지였는데 뒤이어 두 번째 책 심겨진 곳에서 피어나라가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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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반갑게 만난 글은 ‘episode2 오늘을 살다부문의 3<로봇 다리 세진이> 였다.

아주 어렸을 때 휴먼 다큐를 통해 일곱 살 세진이를 본 적이 있다.

 

이 글을 읽으며 갑자기 생각났다.

내가 수영을 계속 좋아했던 이유.

단순히 수영이라는 스포츠를 좋아서가 아니란 걸. 어린 세진이는 수영선수였다.

 

p. 75 엄마와 아들은 홀로서기 위해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수영하기 불리한 몸을 가졌기에 수영장에서도 온갖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그러면 그럴수록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서 끊임없이 헤엄쳤다. 세상을 향해 엄마와 아들은 포기란 없이 나아갔다. 세상은 이 엄마와 아들에게 왜 이토록 못나게 굴었을까.

 

p. 75 학교를 다니면서 숱하게 아이들한테 맞았다. 세상은 엄마와 아들을 끊임없이 몰아붙이기만 했다. 그런데도 엄마와 아들은 그 친구들을 미워하지 않았다. 엄마에겐 아들이 얼마나 귀한지 그 친구들에게 알려주었다. 때리면 맞고 친구들에게 맛있는 걸 사주고 잘 해주었다.

 

뭔가를 갖는다는 건 내가 가져서 행복한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한 거라고 생각해요.”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 김세진 수영선수, https://youtu.be/tDcmrxRfZz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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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 여자야! 저 사람 남자야! 라는 생각을 하며 주변 사람을 쳐다보지 않는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나는 세진이의 모습을 보며 협소하고 편협하고 옹졸한, 타인을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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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과 상처는 내 것이 아니라 타인의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의 아픔과 상처의 과정을 전달함으로써 또 다른 상처 입은 사람에게 이 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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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여성작가의 눈으로 보는 일상은, 한 개인을 깊이 있게 생각하고 바라볼 수 있는 부분을 열어 놓는다는 점이 있다는 것 같다. 유려하고 근거가 명료한 글이라서 빠져드는 게 아니라, 관점. 한 개인을 깊이 있게 공감하는 글이 주는 정서의 확장이, 이 책의 글을 따라가는 원동력인 것 같다.

 

p.s. 크리스천 작가 시리즈가 충분하지 않나. 크리스천 여성 작가 시리즈라.

역으로, 그동안 작가 중에 여성이고 크리스천인 작가가 그만큼 많을 글을 쓸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 기독교 문학, 기독교 서적, 그런 글들의 작가들이 대부분 남성이었던 걸 감안하면 세움북스의 의도가 보인다. 여성의 목소리로, 여성의 관점으로 본 신앙 이야기가 그만큼 필요한 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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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모범생 특서 청소년문학 23
손현주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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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모범생

#손현주 / #특별한서재

#신간도서 #협찬도서 #장편소설 #청소년 #문학 #특서

 

 

가끔, 한 사람의 인생에 타인의 내러티브가 깊게 관여 할 때가 있는 것 같다.

청소년 시기는 부모의 내러티브와 개인의 내러티브가 엄청난 에너지로 충돌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쌍둥이이다.

 

p.20 우린 서로 거울을 보는 것 같았다. 어려서부터 둘이 떨어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해본 일이 없다. 사람들은 그런 우리를 거울 쌍둥이라고 불렀다.

 

그들의 성장과 훈육에는 부모의 과한 욕망이 있었다.

 

p.14-15 우린 이미 병들어 있었다. 형을 떠올리면 엄마의 날카로운 목소가 귀에 들렸다. ‘고등부 3년이 너의 평생을 결정짓는다.’ 남자는 그3년에 따라 삶의 방향이 결정되는 거라고 단단하게 일렀다. 전교 1등을 유지하는 건 엄마에게 목숨을 건 사투 같은 거였다.

 

p.15 하루는 아파트 현관문을 열자 엄마가 긴 목봉을 들고 형과 대치 중이었다. 형은 전교1등을 노쳤고 그 일은 엄마를 분노케 했다. 박달나무로 만든 목봉은 건조가 잘 돼 반들반들 윤이 났고, 사포질도 잘 된 상태라 한 대 맞으면 등뼈가 찌릿했다. 형은 엄마의 손에 들린 목봉을 낚아채는 데 혈안이 되었다.엄마의 매는 어려서부터 친숙하게 맞아온 훈육의 매였다.

 

불임으로 고생했던 쌍둥이의 부모는 예기치 못하게 쌍둥이를 임신하게 되었고, 큰 사람이 될 거라는 말에 넘어갔다. 물론 자녀가 큰 사람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싫어할 사람은 없으나 자녀를 키우는데 억압과 폭력으로 훈육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한 일이다. 그렇게 성장하던 쌍둥이의 형은 어느 날 죽었다.

 

p. 33 형이 사라진 후 도대체 난 누구지?’라는 의문이 생겼다. 내 주변이 모두 변해버린 느낌이다.

 

형 건휘가 죽는 날, 선휘는 온 몸이 아팠다. 쌍둥이여서 느끼는 특별한 무언가는 그런 날에도 감각을 발휘했다. 이후, 선휘는 자신에 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걸 느꼈다.

 

p.41 백지를 눈앞에 두고 글을 쓸 때마다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내게 취미와 특기라는 게 있었나? 취미와 특기도 어쩌면 학교 수행평가를 잘 받기 위해 급조 된 것이었다. “나에 관해서 아는 게 그렇게 없어?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짜식아!” 선생님들은 이렇게 다그쳤다. 나에 대해 생각하고 느낄 틈을 공부에 빼앗긴 아이들을 무뇌아 취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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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내새끼 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아이들의 어떤 문제 대부분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 프로그램이 익숙한 시청자에게는 어떤 아이가 나오더라도 이번에는 부모의 어떤 잘못이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청소년 시기가 떠오르면서도 과연 나는 좋은 어른이 되고 있는가, 에 관한 질문이 끊임없이 들었다.

 

청소년 문학을 왜 어른이 읽어야 하는 것인가, 에 관한 의문의 해답은 여기에 있다.

청소년 시기를 조금 먼저 겪은 선배로서 후배들의 이야기를 함께 공감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 사회에서 올바른 멘토가 되어주진 못해도 만들어갈 부분을 함께 찾는 것.

 

이 소설의 끝에는 회복이 있다.

인정과 용서, 기다림과 용기.

만약 가족의 흩어짐 때문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책.

 

##글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서평 #독서 #독서습관 #리뷰 #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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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을 만드는 사람 」

#마윤제 / #특별한서재

#신간도서 #협찬도서 #장편소설 #소설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소설이 주는 가장 큰 힘은 다른 세계를 향한 경험과 기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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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만족을 위한 독서를 할 때가 많았다. 책을 읽으며 나의 세계가 안정되고, 확장 되길 바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바람을 만드는 사람’을 읽으며 다른 세계를 공감하는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배경은 남미 파타고니아의 고원이다. 이곳에서 가우초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들은 우리의 삶과 다른 면을 보여준다.

사냥, 생존, 가우초가 아니면 도무지 알 수 없는 길.

그들의 삶을 적어내려가는 이 소설 속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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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52 -253 나바리노 섬을 돌아 나와 우수아이아를 거쳐 대륙에 도착한 네레오 앞에 수많은 길이 놓여 있었다. 이제 그는 자신의 길을 선택해야 했다. 그 길은 세상 그 누구도 알려줄 수 없는 길이었다. 따라서 네레오 역시 아퍼간 자들처럼 순수한 자의지로 자신이 나아갈 길을 결정해야 했다.

p. 253 대부분의 사람은 확연하게 검증된 길을 선택했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은 모든 사람이 나아간 길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찾아 나아갔다. 그들이 미지의 세계에 새로운 표석을 세울 때 우리 안식의 경계가 확장되었다. 세상의 모든 경계는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p. 253 세상 모든 길이 시작되는 출발점에 선 네레오의 머릿속에 한 사람의 초상이 떠올랐다. 웨나였다. 그때서야 네레오는 자신이 루이사의 풍요로운 삶에 편스하려고 할 때마다 주저하고 뒤를 돌아보게 만들던 실체가 바로 웨나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랬다. 웨나는 결코 자신의 내면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여전히 심연 깊은 곳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마침내 네레오는 자신의 길을 선택했다. 이제 그 선택에 다른 결과의 책임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었다. 그러나 미련도 후회도 없는 선택이었다.

p. 254 다시 파타고니아의 목동으로 돌아온 네레오는 모든 가우초가 그렇듯 가장 단순한 삶을 살아갔다. 아침에 일어나서 마테 차를 마시며 <파타고니아 뉴스>를 틀었고 뉴스가 끝나면 양 떼를 몰고 초지를 찾아 나섰다.

어느 날 새벽 눈을 뜬 네레오 코르소는 자신이 어느덧 예순 여덟 살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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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 장면, 마지막 장면은 이어진다.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 과거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필요하고, 과거를 이해하기 위해 현재의 모습을 받아들여야 한다.

낯선 가우초, 그들을 내세운 것은 대자연의 앞에 단순한 삶을 영위하는 것 조차도 얼마나 복잡한 내면이 존재하는 가, 그렇기에 지금 나의 내면에 집중하며 자꾸 밖을 바라보아야 한다. 천적이 덮치는지, 바람이 부는지, 숨어야 하는지, 돌진해야 하는지 흐름을 읽을 필요가 있다.

#가우초 #현실 #글 #글귀 #서평 #책리뷰 #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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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1.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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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샘터 #SAMTOH

#비우는연습이필요합니다! / #No.620 #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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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 비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p.10 돌아보면 구석구석 모자랄 것 없는 삶인데, 왜 우리는 더 갖기 위해 애쓰는 것일까?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 우리가 정말로 비워야 할 것은 물건이 아니라 내 자신일지도 모른다. 비우는 연습, 내 몸과 마음부터 시작해보자.

 

#TV 없이 살아보기,

쓸데없는 #걱정 덜어내기,

#부정적인 #말 하지 않기,

#도시소음 과 멀어지기,

#밀가루 음식 끊어보기

#대인관계 욕심 내려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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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샘터 잡지를 읽어보며 내가 무엇을 채우고 비우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비움이 필요하다는 의미는 제자리를 잃어버린 것들이 많아서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있을 자리가 없는 것들, 한도가 초과된 것들이 무엇일까.

 

뭐긴 뭐야. 큰 가방.

나는 어딜 다니나 항상 큰 가방을 메고 다닌다. 작은 가방을 가지고 나가면 가방은 이상하게 항상 터질듯하고, 이래저래 귀찮으니 그냥 큰 가방을 멘다.

글을 쓰려는 목적으로 카페를 향하니, 이런저런 기기 (아이패드나 랩톱 같은)에다가 충전기, 필요한 책 한 두 권, 텀블러, 핸드크림이나 립밤같은 화장품을 넣은 파우치, 혹시 모를 때 쓸 손수건(이나 안경 닦이) 정도만 챙기더라도 한 짐이 된다.

 

모르긴 몰라도 3KG은 거뜬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최대한 짐을 줄일 수 있을까, 싶다가도 아니 그럼 다 필요한 것들인데 뭘 빼란 말이지?’ 싶은 생각이 든다.

 

p.20

친한 언니가 사진 한 장을 보내줬다. 끝없는 바다가 보이는 섬이었다. 고민도 하지 않고 대다했다. “언니, 우리 여기 가자.” 그 길로 2만원도 안 하는 커다란 배낭을 샀다. 다행히 캠핑을 즐기던 선배가 있어, 이것저것 필요한 장비를 급히 빌렸다. 배를 두 번이나 타야 갈 수 있는 곳, 굴업도. 백패킹이 뭔지도 잘 몰랐지만 용감했던 우리는 그렇게 굴업도로 떠났다. 백패킹 초기에는 장비가 많이 부족했지만, 대신 그 자리를 용기와 무모함이 채워줬다.

 

백패킹(Backpacking)이란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거라고 한다.(p.24) 일상에서의 무기력함과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생존에 필요한 용품(인지 배고플 때 먹을 간식인지)를 챙겨 기기란 기기는 죄다 떨쳐내고 하룻밤 자는 상상을 해 본다. 솔직히 생존에 필요한 물품이라고 하니 나에겐 노트북과 아이패드가 먼저 떠오르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요새 글쓰기 레슨으로 먹고 사는데, 그거 없이 생존이라니.

, 그렇다면.

왠지 나는 잘 비우고 사는 것 같다.

 

생존 = 글밥 ㅇㅋ?

 

 

 

##서평 #잡지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생각 #리뷰 #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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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예리! 특서 청소년문학 22
탁경은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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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고나,예리! 」

#탁경은 #주원규 #정명섭 #임지형 #마윤제 / #특별한서재

#신간도서 #협찬도서 #청소년문학 #스포츠 #앤솔러지 


우리가 까먹은 청소년시기의 감성을 다를 지났고, 그때의 감성을 자주 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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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다섯 작가(탁경은, 주원규, 정명섭, 임지형, 마윤제)의 단편을 엮은 단편집으로 스포츠 앤솔러지이다. 앤솔러지의 장점은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한 권의 단행본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작품의 요약본을 설명하는 것보다, 이 책을 통해 첫 만남을 한 작품, 달고나, 예리! 위주로 읽어보았다.


p.128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른다. 그래서 더 미쳐버리겠다.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과 감정이 떠다니는데 그걸 표현하진 못하겠다. 대신 누가 쿡 찔러주기만 해도 두 시간 17분은 소리 지르고, 욕하다가 펑펑 울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중략)… 아무래도 나는 고장 난 것 같다. 아니다. 나는 고장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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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의 “자퇴할래”로 시작한 말은 ‘자퇴를 하고 싶은 이유를 찾으라’는 엄마의 말로 인해 브레이크 걸린다. 예리는 이유도 제대로 댈 수 없는 자신의 상태를 고장 났다고 생각한다. 


어른이 돼버린 나라고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10년(혹은 그 이상 ㅋㅋ)이라는 세월이 갔어도 근원적인 고민과 흔들리는 감정 상태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그 세월 간 겪었던 경험이 능력이 되어 대처 가능성이 다양해졌을 뿐.


우리는 우리 내면을 얼마나 돌보고 있을까. 

그 마음 상태를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어른이 얼마나 될까.‘대신 누가 쿡 찔러 주기만 해도 2시간 17분은 소리 지르고, 욕하다가 펑펑 울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의 소리를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도 솔직하게 할 수 있을까?


예리가 학교를 자퇴하고 싶은 이유는 중학교 때와는 달리 친구가 없는 학교생활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반 친구 환희를 통해 ‘달리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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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9월호 주제 ‘내가 만드는 기적, 리추얼 라이프!’ 에서 명사들의 리추얼 중 차이콥스키는 매일 두 시간의 오후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샘터 No.619, 9월호, Special Theme, p.12) 몸을 움직이는 데는 익숙한 공간이 주는 남겨진, 일상적인 걱정거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아주 좋은 습관이다.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몸을 움직이니 감정에 집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걸으면서  주변의 색감, 공기, 소리와 같은 외부적 자극은 긍정적인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한다. 


예리는 마라톤이라는 목표를 정하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뛴다. 

p.154 

“믿어주고 있었지. 내 딸을 내가 못 믿으면 누가 믿겠어. 그런데 그 믿음직한 딸이 어느 날 ‘나 자퇴할래’라고 폭탄을 던지더라. 그 뒤로 나는 걔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더라니까.…걔한테 좀 전해줘라. 달리다 그만둘 생각이면 시작도 하지 말라고.”엄마가 이렇게 말을 얄밉게 잘하는 사람인지 새삼 깨달았다. 엄마의 새로운 발견이다. 어쩐지 기분이 나쁘다기보다 유쾌했다. 

“돼떠. 내가 반드시 10킬로미터 완주해서, 자퇴를 성공할 거야.” … “시끄러. 이 자퇴 미수녀야!”“푸핫. 그거 좋다 엄마. 나 톡 닉네임 그걸로 바꿔야겠다. 깔깔깔.”


p.160 나는 메달을 목에 걸고 인증샷을 찍었다. 목에 걸린 가짜 도금 메달이지만,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p.161 자퇴를 안 하겠다는 결심은 장담 못하겠다. 대신 다음번에 하프코스를 뛰어보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때도 견딜 만하면 학교도 견딜 만하지 않을까. … 달리는 고등학생 나예리. 지금은 이것으로 충분하다. 



#책 #책스타그램 #서평 #독서 #독서습관 #독후감 #단편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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