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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먹는 아이
도대체 지음 / 유유히 / 2024년 2월
평점 :
‘첫눈단 에디션’
유유히 추란의 첫눈단이 되었다는 자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귀여운 소속감을 선사하는 미니북, ‘첫눈단 에디션’을 받았다.
<기억을 먹는 아이는> 도대체 작가의 신간이다.
오늘의 차례에서 만나본 작품은
-기억을 먹는 아이
-비행
-그 아이
-눈송이
네 작품이다. 네 이야기가 아기자기해서 무엇하나 특정할 수는 없지만, 미니북을 다 읽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페이지는 ‘눈송이’의 그림 페이지다.
눈송이가 이 세상을 궁금해 하다가, 이 땅으로 떨어진다는 내용의 ‘눈송이’는 세상에 내리는 작은 눈송이가 선사하는 새하얀 색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사람들이 내리는 눈을 보며 웃는 얼굴이 내가 어렸을 때 눈이 내려도 걱정하지 않았을 그 때를 떠올리게 한다.
‘기억을 먹는 아이’는 이야기집의 타이틀이자, 처음 만난 이야기다. 이것저것 다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 아이는, 만져지는 것들 뿐 아니라 기억도 먹을 수 있다.
부끄러운 기억, 아픈 기억, 슬픈 기억, 괴로운 기억…. 그 기억을 먹어치우면 사람들은 그 기억을 완전히 잊어버린다. 잃어버리는 것일까?
다행스럽게도 아이는 무엇을 먹어도 강한 소화력을 지녀서, 탈이 나지 않는다.
‘그 아이’는 아이가 왜 기억을 먹게 되었는지 이어지는 이야기이며 비행은 눈송이가 만난 비닐 봉지인 것 같다.
채식주의자 이후에 연작소설을 그다지 즐기지 않았는데, 도대체작가 의 연작소설은 이어지는 옴니버스의 짧은 동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포근한 이야기집을 만날 수 있어서 무척이나 소중했던 독서시간 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