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 시각장애인 아내와 살며 시각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일하는 남다른 목사의 남다른 이야기 간증의 재발견 3
정민교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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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펼쳤을 때, 가족사에 관한 이야기가 상세히 서술 되는 것을 보면서 ‘에세이긴 하지만 이렇게 자세하고 세세하게 독자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생활을 하면 그렇듯, 내 삶의 모든 부분을 불특정 다수에게 보이는 것을 경계할수록 손해 보는 일은 없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걱정이었다. 

하지만 지독하고도 긴 어둠을 –누구나 같은 강도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큰 위로와 치유를 경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제목은 그 모든 것을 담아낸 제목이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상황과 현실에 매몰되어, 스스로 나아갈 수 없는 때가 되면 물리적인 시선은 어둠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된다. 
그리고 그 어둠 끝에는, 감사하게도, 빛이 있다. 

p.249 신자는 죽을 때까지 자신과의 싸움을 합니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냐? 아니면 하나님이 내 인생의 주인인가?’ 평생 이 싸움을 하다가 예수님이 부르시면 가야합니다.

p.250 “저에게 어떠한 일을 펼쳐 보이지 않으셔도! 제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셔도! 저를 지옥 보내신다 하여도! 하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이 고백이 제 입술에서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수많은 번뇌와 연단과 고통 속에서도 …(중략)… 신앙은 버티는 것이고,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환경과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하나님의 눈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신자이기에 해야 하고, 신자이기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기독교는 그 안에 생명과 구원의 역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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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9~p.250은 (이 책의 스포일러이자) 왜 첫 장부터 천천히 읽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고백이다. 
책을 읽으며, 감히 저자의 삶을 내가 이해할 수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중간 중간에 읽다가 놓고 읽다가 놓고, (가독성 때문이 아니라, 내 삶이 떠올라 멈출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질릴 만큼 쥐고 있었던 책이다. 

저자의 삶을 보며, 솔직히, ‘21세기에도 이렇게 어려운 삶이 있을까?’ 싶을 만큼 공허와 상처로 가득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어둠을 실제로 시각장애인들의 사역적 도구로서 누구보다도 실질적인 삶과 사역으로 이끄셨다. 

부산 시민으로서 흰여울교회를 기도로 응원하며 ‘시각장애인 복음화’에 관한 사역에 관심을 두고 싶은 마음이 있다. Al MINISTY 사역과 AL-소리도서관과 AL-소리도서관에 올라와 있는 데이지파일로 컴퓨터, 스마트폰, 점자단말기 등에 다양하게 활용하여 책을 들을 수 있다. 서평을 쓰며, 이렇게 세밀하고 전문적인 사역을 응원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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