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
소강석 지음 / 샘터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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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시집 /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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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따듯한 재즈를 들으며 다시금 온도를 채우는 책을 권한다면, 바로 이 책, #너라는계절이내게왔다 를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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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시집을 읽게 되었다.

시에도 어려 장르가 있지만, 소강석 목사님의 시는 서정성이 돋보인다. 누구나 읽기 쉽게 그리고 향유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여러 시 중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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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1

 

등대1

 

소강석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것이다

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듣고 살았나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에 귀 막고

눈 감고 살았나

 

나를 스치고 간 수많은 사람들

나와 함께 머물다 떠나간 사람들

나의 바다에 셀 수 없이 몰아치던 파도들

 

해 지는 바닷가에서

잊혀진 이름들을 떠올리며 읊조린다

 

등대는

밤바다를 다 비출 순 없어도

자기를 찾는 배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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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잊기도 하지만 를 찾는 사람들은 잊을 수 없는 것, 화자의 직업적 소명과 연관되어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 또한 많은 사람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나누고 서로의 세계를 나누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 내 손길이 간절한 사람을 결코 외면하지 못한다.

사실 그럴 때 우리는 사람 사는 온도를 느낀다.

 

잠시 앉아서, 차 한 잔 없이도 눈 내리는 날 시인의 말을 대뇌이다,

소중한 너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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