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움북스 신춘문예 작품집 - 단편소설, 수필 세움 문학 5
윤덕남 외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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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세움북스 신춘문예 작품집에서 소설을 중점으로 읽게 되었다. 수필 영역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으나, 기독교 문학의 단편 소설이 얼마나 힘을 지닐까하는 생각은 의구심 반 기대감 반이 뒤섞여 정체모를 설렘을 안겨주었다.


p.7 기독교 작가들이 … 가장 빠지기 쉬운 오류는 소설을 설교나 간증으로 삼는 일이다. 기독교를 배경이나 주제로 삼더라도 직접적으로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게 되면 소설의 미학적 기능은 상실되고 만다. 성경 구절이나 기독교 용어를 반복하면서 결말이 뻔한 은혜 위주의 이야기를 전개한다면, 아무리 크리스천 독자라도 외면하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서, 완성도 높은 소설로써 기독교 세계관이나 구원관을 간접적으로 제시해야지, 직접적으로 설교나 간증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심사평을 읽으며 아무래도, 장르 문학이라는 큰 틀에서의 기독교 문학이 아니라 기독교라는 큰 틀에만 집중했던 작가들이 많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세움북스 신춘문예에 작품을 제출한 많은 작가들에게 일종의 답변을 한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기독교 문학에 대한 기준이 필요했던 창작자로서, 이와 같은 직관적 심사평은 무엇보다도 이 책을 선택함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단편소설]

세상 속으로, 윤덕남

밸런스 게임, 박제민

그 어느 특별한 봄의 이야기, 박현정

알록달록 스카프, 김유미

엄마가 죽었다, 김영호


[수필]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책방, 문옥미

온기에 대한 고찰, 김재언

광야를 지날 때 원점으로 향하기, 윤한나

그녀의 전화, 오혜림

새생명 자매 모임, 김수현


다 읽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밸런스 게임> 이었다. 우유부단한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사람을 의식하며 결국 자신의 소먕을 깨닫는 내용은, 대학교 때나 어릴 때 멘토를 향한 동경과 사랑을 지닌 소녀의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다만 심사평에서 언급한 말처럼, 내면의 갈등부분을 한껏 걷어냈다면 소명을 깨닫고 나아가기까지 과정이 좀더 상세하게 전면부로 들어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자꾸 눈에 밟혔던 이유는 ‘선교’라는 사명이 어떤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게 아니고, 선교지로 간다고 해서 어벤저스처럼 무적의 영웅이 되는 것도 아니며, 그저 하나님이 주신 마음에 간다는 것을 여러 장면의 상황과 인물의 내면을 통해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번 신춘문예를 읽으며, 세움북스 신춘문예에서 만날 더 다양한 작품이 기대되었다. ‘문학적 미학’을 담아 일상 속에서 문득 만난 하나님과 같은 소재가 발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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