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명저 콘서트 - 자기 탐구자들의 특별한 지식 향연
권미주 외 지음 / 누림북스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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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저 콘서트. 제목만 보아도 ‘고전’과 ‘명저(훌륭한 저술 또는 이름난 저서)’에서 오는 분위기가 있다. 아, 어려운 책을 가지고 대화를 나눈 것을 엮은 느낌이 온다. 하지만 그만큼 기대가 된다.

본문 서문을 보면 고전과 명저에 관해 소개하고, 이 책을 엮은 형태를 친절하게 소개해준다.

…고전과 명저를 읽는 사람은 자연스레 내면이 풍요로워진다. 책의 향기가 그 삶에 묻어난다. 대중서와 베스트셀러는 당대의 대중적인 인기나 판매 부수와 밀접하지만, 고전과 명저는 대게 그 내용의 질로 평가된다. … p.5 서문

…이 책은 고전과 명저에 대한 에세이와 북리뷰를 담은 콘서트형 모음집이다. 이 콘서트는 이중주가 주축을 이룬다. 한 권의 고전 혹은 명저에 대해 글을 쓴 두 사람의 작품을 함께 담았다. p.5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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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일단 유발 하라리의 철학이 나와 일치하는지도 고민이 되었고, 깊은 생각을 할 정도로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일을 하면서 사유를 즐기는 여유를 확보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심지어 여러 일을 하는 경우엔.)

그러니 사실 이 책을 만나고 정말 반가웠다. 내가 읽고 싶은 책, 저자의 의도와 구분을 정교하게 두 사람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독자로하여금 조금 더 쉽게 명저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6부 인간을 사유하기
유발 노아 하라리의 <사피엔스> 는 이미옥, 김향숙 두 시선이 있다. 그 중 이미옥의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내용을 짧게 훑었다.

질문으로 시작해 답으로 마무리, 그리고 다시 제언을 통한 독자의 사유로 마무리.
하라리는 역사를 보는 관점을 ‘장기적 시계에서 역사를 거시적’으로 보며 연구하는 학자이다. 정치학, 경제학, 심리학, 철학 등 전 분야에 걸친 식견으로 1. 인지혁명, 2.농업혁명, 3.과학혁명 세 축으로 분석한다는 것을 꽤 심플하게 소개한다.
<사피엔스>의 ‘어떻게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의 정복자가 되었는가?’로 시작한 질문으로 인류의 미래까지 이어지며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까지 이어진다.
사실 이보다 흥미로운 부분은,
‘유발 하라리에게 빠지는 이유’ 를 서술하는 부분이다.

p.237 세상과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 다양한 학문 접근이 가능한 지적 능력, 통찰력, 그러나 무엇보다 부러운 능력은 거시적 스토리텔링 능력이었다. 서문에 나와 있듯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질문. 그 근원적 질문을 던져놓고 독자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든다는 점이다.

문득 ‘좋은 이야기’란 이야기 할 거리를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야기라도 듣는 이가 무조건적인 수용밖에 할 일이 없다면 그 이야기는 곧 사장되고 말 것이다. 이야기에 상상할 수 있는 틈이 있을 때, 비로소 그 이야기는 살아 움직인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가끔은 새로 태어나기도 하며, 어떨 때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변하기도 한다.
결론이 나기도 하고 다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며 유발 하라리로 시작한 사고의 시작은 다시 ‘내가 완성하고픈 이야기’로 귀결되었다.

글을 마무리하며,
고전 명저 콘서트는 17명의 저자의 시선으로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프란츠 카프카 <성>, 베른하르트 슐링크 <책 읽어주는 남자> 등 17개의 명저를 말한다.
오늘 하루쯤은 나의 생각을 조금 더 지적인 사고로 채우고 싶다면, 고전명저 콘서트를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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