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 대한 인간의 예의 -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을 넘어 우리에게 필요한 것
이소영 지음 / 뜨인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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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듣자마자 읽고 싶었던 건 예의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예의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이렇게 나왔다.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하여 예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 거꾸로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건 사랑을 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같다. 그런 면에서 강아지의 눈높이가 사람보다 위에 있는 표지사진도 잘 맞고 인상적이었다

평소에 동물권과 비거니즘에 관심이 많아서 낯설지 않은 얘기였지만 찬찬히 작가와 걸으면서 하나하나 짚어보는 맛이 있었다. 게다가 레퍼런스들이 기본서로 취급되는 책과 더불어 최근작도 섞여있고, 동물권에 국한되지 않고 인권등과 연결지으면서 조근조근하고 따듯하면서도 논리적인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다.

<동물해방>이나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를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독자들에게 동물권 입문서로 추천할 수 있을 거 같다.

“내가 사는 세상의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내가 사는 세상의 규칙을 온전히 배우지 못하는 생명체를 온전히 나의 의지로 집에 데려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아마도 한없이 양보하고, 배우며, 또 노력해야 하는 것은 언제나 내 쪽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함께 생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외면하거나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오직 나에게 있다는 것이다. ”

인상깊은 문장들을 여러 번 소리내어 읽어보면서 ‘신중한 인간중심주의’를 마음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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