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 대한 인간의 예의 -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을 넘어 우리에게 필요한 것
이소영 지음 / 뜨인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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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듣자마자 읽고 싶었던 건 예의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예의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이렇게 나왔다.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하여 예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 거꾸로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건 사랑을 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같다. 그런 면에서 강아지의 눈높이가 사람보다 위에 있는 표지사진도 잘 맞고 인상적이었다

평소에 동물권과 비거니즘에 관심이 많아서 낯설지 않은 얘기였지만 찬찬히 작가와 걸으면서 하나하나 짚어보는 맛이 있었다. 게다가 레퍼런스들이 기본서로 취급되는 책과 더불어 최근작도 섞여있고, 동물권에 국한되지 않고 인권등과 연결지으면서 조근조근하고 따듯하면서도 논리적인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다.

<동물해방>이나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를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독자들에게 동물권 입문서로 추천할 수 있을 거 같다.

“내가 사는 세상의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내가 사는 세상의 규칙을 온전히 배우지 못하는 생명체를 온전히 나의 의지로 집에 데려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아마도 한없이 양보하고, 배우며, 또 노력해야 하는 것은 언제나 내 쪽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함께 생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외면하거나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오직 나에게 있다는 것이다. ”

인상깊은 문장들을 여러 번 소리내어 읽어보면서 ‘신중한 인간중심주의’를 마음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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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게 배우는 네 글자
이선 지음 / 궁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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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생태학과 인문학의 만남이 궁금했다. 전체적으로 현학적으로 흘러가지 않아서 칼럼처럼 부담없이 읽었다. 섹션의 제목들과 내용면에서 저자의 따듯한 시선의 온도가 느껴졌다.

식물에게도 감각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워주고 곁에 있는 반려식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끔 만드는 책. 덕분에 식물과 내가 가족 공동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되는 연말연시, 공존공영을 마음에 새기고 이 코로나 시대를 함께 이겨내는 지구별의 한 생명으로서의자세를 다잡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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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옷장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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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축하고 시큼한 냄새로 시작된다. 촘촘하게 눈 앞에서 펼쳐지는 서민층 어린 여자의 자기서사. 거침없이 치고 나가는 단어와 문장들이 독자를 흡수해버리는 느낌이다. 핸드헬드로 찍은 다큐멘터리 같으면서도 거친 실로 꼼꼼히 놓는 프랑스 자수가 생각나기도 했다. 내가 존재하는 시공간이 작가의 시공간으로 덮히고 같이 요동치는 기분을 느꼈다. 아, 군데 군데에서 연대의 탄식 혹은 동질감의 감탄이 나왔고 오래 전에 쓰여졌고 이제 우리 손 으로 들어와 준 한 권의 여성서사를 눈물로 반긴다! 보다 많은 독자들이 책 속 작가의 말처럼 “나를 위한 것, 내 상황을 묘사하거나 이 끔찍한 순간이 지나가게끔 도와주는 구절”에 대한 갈증을 이 책을 통해 다소 해소하기를 바란다. 선구자가 되어주고 후대에도 영감을 주는 아니에르노의 첫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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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ntage Tea Party Year (Hardcover, Reprint)
Angel Adoree / Octopus Pub Group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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