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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프랭클린 ㅣ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2
김우람 지음, 홍찬주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손영운 기획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6년 6월
평점 :
초등학생 아이의 인물책으로 골라 읽게 되었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어떤 인물인지 사실 잘 몰랐다.
내가 어릴때 읽었던 위인전에는 벤저민 프랭클린이 없었고, 내가 아는 것은 '프랭클린 플래너'라는 다이어리 뿐이었다.
그런데 '자기계발'하면 이 사람이라고 하는 것을 얼핏 주워들었기에 이 인물의 업적이나 품성이 궁금했다.
1706년 미국 보스턴에서 양초와 비누공장 겸 가게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복잡한 가정에서 태어난 프랭클린의 이야기가 초반부터 흥미로웠다. 나는 이 책의 초반부에서 프랭클린의 남다른 호기심이나 영리함 보다는 그 아버지의 교육관이 참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학교를 다니는 대신 (그것도 라틴어 공부를 위해 2년만 다니고 그만두었다.) 다양한 손님을 저녁식사에 초대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다양한 소식들을 접하게 했다는 점, 그리고 프랭클린이 자신의 글쓰기와 논쟁 실력을 아버지에게 뽐낼 때에는 주장에 편을 들지 않고 오로지 글쓰기 '방식'에 대해 조언을 했다는 점, 10대의 프랭클린이 쓴 글이 신문에 실리게 되어 유명세를 탈 때에는 자만하는 프랭클린에 대해 조용히 타이른 점이 인상 깊었다.
감정적으로 나무라지 않고 이성적으로 타이르는 모습, 아들의 탁월한 재능에 자만하지 않도록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점 등 프랭클린의 아버지의 교육관이 프랭클린이 스스로 발전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 했다.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라는 책제목 처럼 벤저민 프랭클린은 한 분야에서만 특출난 것이 아니었고 정치,언론,과학,발명,인권 등의 폭넓고 어려운 분야에 두루 업적을 남긴 사람이었다.
어린시절에는 독서와 토론, 글쓰기를 즐겨서 인쇄업으로 성공을 했고 뜻하지 않은 사기에 휘말려 런던을 나가긴 했지만 거기에서 배운 경험도 그의 인생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현재에도 쓰이는 '피뢰침'이 이 사람의 발명품이라는 것도 신기했고 위험한 전기실험을 아무렇지 않게 맨손으로 했다는 부분을 읽었을 때는 하늘이 도운 사람인가 생각이 들었다.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 시절이었던 때라 당연히 영국정부에 충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던 벤저민 프랭클린은 살아가면서 점점 영국이 미국사람들에게 부당한 세금을 걷거나 불평등한 대우를 하는 것에 아주 '이성적으로' 비판하고 이를 고치기 위해 애쓴 사람이었다. 그가 남긴 미국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은 미국의 독립이후 미국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하여 '최초의 미국인'이라는 별칭도 붙었다고 하니 이 사람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될 정도다.
이 책은 크게 6개의 소분류로 나뉘어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벤저민 프랭클린이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계기로 업적이 생겨났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와 네 번째로 소개된 부분이 참 좋았는데, '새로운 지식을 창조한 노력 - 지식 전달자가 되다' 부분에서는 '준토(JUNTO)라는 이름의 동호회를 만들어 지역사회를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지식을 공유하고 만들어가는 일을 했다는 점, '다양한 지식을 활용한 실용성 - 지식에 지식을 더하다' 부분에서는 최초로 공공 도서관을 짓고 (필라델피아 도서관) 소방대를 조직하여 공공사업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는 부분은 참 멋지고 훌륭했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만한 수준이고, 삽화는 물론, 그 당시 벤저민 프랭클린과 관련하여 남겨진 유물들의 사진은 생생함을 안겨주었다. 연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리 되어 있어서 보기에 편했고 그 당시 화폐가치라던가 우리가 잘 몰랐던 미국과 영국의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별도로 알려주는 코너가 있어서 연쇄적으로 호기심을 갖고 책을 읽을 수 있게 한 점은 참 마음에 든다.
어른이 된 지금 읽어도 벤저민 프랭클린의 신념과 업적이 가슴뭉클하게 전달되었는데 어린 학생들에게 이 책이 더 큰 빛을 발했으면 좋겠다.
<와이즈만 북스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