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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의 힘 -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교육이 답이다 ㅣ 강치원의 토론이야기 1
강치원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토론의 힘>은 토론식 교육이 중요한 이유와 실제 교육방법에 대해 쉬우면서도 진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부모는 물론, 일선 교사와 교육관련 종사자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 강치원 교수는 대학에서 30년간 서양사를 가르치다 역사교육과 토론수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20년 가까이 토론교육을 해오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제 교육현장에서 초등학생이던 대학생이던 안타까웠던 사례와 여러가지 경험을 저자가 강조하는 이론에 적절히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로서, 독자로서 심히 공감하고 의식을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다중지능을 키우는 최선의 방법이 바로 '토론' 이라고 합니다. 유아를 키우는 저는 그동안 다양한 사교육업체로부터 '다중지능'에 대해 많이 들어왔고, 또 유아교육에만 주로 국한된 내용으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중지능은 지성,감성,인성,영성을 두루 다루고 있으며 그러한 다중지능을 토론을 통해 개발하고 키워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토론의 힘>에서는 토론의 중요성과, 기본기가 되는 요소들,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 키울 수 있는 토론의 기술들, 다양하게 확대해서 키울 수 있는 토론의 힘에 대해서 차례를 나누고 알기쉬운 도표와 각 챕터별 요점정리로 독자로 하여금 반복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책 속 내용 중 제 기억에 남았던 것은,
p.25 공부의 양에 집착하다 보면 스스로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진다. 사고력이 떨어지면 심도 깊은 공부를 하기가 어렵다.
이 내용은 해외 유학을 간 우수한 성적의 아이가 한국식 교육에 길들여져 처음엔 자만하다가 학년이 올라갈 수록 외국의 토론식 교육을 따라가지 못해 실패하거나 고전을 겪는 몇몇 사례를 소개한 내용중에 나온 것입니다.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지고, 선행학습의 양과 진도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항상 염두에 둬야 겠다고 느꼈습니다.
토론의 올바른 태도를 익히다 보면 자녀의 인성이 올바르게 갖춰지고, 토론은 말싸움이 아니며, 토론은 입장 차이에 따라 논쟁, 토의, 문답으로 나뉠 수 있다는 것, 토의는 곧 협의를 도출하고 그것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양보심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유익한 내용이었습니다.
p.43 다르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는 역할은 일차적으로 부모의 몫이다.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거나 아이의 생각에 관심을 갖지 않고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일 수록 자기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다. 나이가 어릴 때는 부모에게 사랑받기 위해 본능적으로 부모가 하라는 대로 하다 사춘기에 접어들면 아예 대화를 하려 하지 않는다. 자기의 다른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다르다고 말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 거친 반항으로 생각이 다름을 표현하기도 한다.
큰 아이가 곧 7살이 되는데 이 내용을 읽고 잠깐동안 깊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나에게 순종하는 아이로 만드는게 좋은게 아닌데 나의 편함을 위해 아이에게 지시하는 엄마, 눈치보게 만드는 엄마로 지낸 것 같아 반성을 했고 사춘기에 접어들어 사이가 틀어지지 않으려면 어릴때 잘해주라는 주변의 말씀들이 떠오르면서 더욱 아이에게 '다름'을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p.91 좋은 부모가 되려면 아이에게 질문을 많이 하고, 아이로부터 질문을 끌어낼 줄 알아야 한다. 부모의 질문에 답을 하고, 부모에게 질문하면서 아이의 사고력이 향상되고, 토론의 기본인 문답에 익숙해지면서 토론도 잘할 수 있게 된다.
p.93 질문이 없다는 것은 아는 것도 없다는 것과 같다.
<토론의 힘>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강조하는 것은 바로 '질문'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는 저희 아이들만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에 부모로서 아이들의 질문을 이끌어내고 토론의 힘을 키우는 방향으로 질문을 가지치는 방법, 다양한 훈련법 등을 유심히 읽었습니다. 교사를 위한 내용들도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수업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운 점이라던가 이미 토론식 교육을 실천해 봤던 교실에서의 상황을 소개한 부분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질의-응답, 신문/심문-대답, 질문 - 답변 의 정의와 차이점에 대한 설명을 읽고 제가 그동안 생각없이 혼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질문을 현명하게 주고 받으려면 1일4문을 실천하는 것이 좋고 그 내용은 사실,가치,의지, 문제제기를 담고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는 점은 간단하지만 잊어선 안될 핵심이었습니다.
아래의 부모의 질문 유형 5가지와 아이에게 질문을 끌어내는 부모의 질문유형 5가지는 흥미로웠습니다.
p.148 부모나 교사가 자녀나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5가지 유형
1) 질문하기보다 설명하려든다.
2)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함을 아나 질문을 만들지 못한다.
3) 질문을 던져놓고 대답을 못 하니 자신이 대답한다.
4) 질문을 던져서 자녀나 학생의 답을 끌어낸다.
5) 질문을 던져서 답을 끌어낼 뿐만이 아니고 질문까지 끌어낸다.
p.149 아이들에게서 질문을 끌어내는 부모의 모습
1) 질문 있냐고 묻지 않는다. 질문 받기의 중요성을 모른다.
2) 질문 받기의 중요성을 알지만 아이가 질문하지 않기를 바란다.
3) 질문을 받자마자 촉새처럼 설명한다.
4) 질문을 받으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본다. (중계질문)
5) 질문을 받고 나서 질문한 아이에게 되질문한다. (반전질문)
이 중 어떤 유형이 바람직하고 좋지 못한 유형은 왜 그러한지 설명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책을 한 번 읽어서 이런 내용이 몸에 베지 않겠지만, 책 속에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만 기억해도 자녀를 키우면서 다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의 후반으로 갈 수록 토론의 기술을 자세히 언급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을 할 수 있는지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 역시 아이가 커갈 수록 나이에 맞게 수준을 조절해 가면서 꾸준히 적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토론의 힘>은 내용을 쉽고 잘 알아볼 수 있게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이해는 금방했지만 이제 아이에게 적용할 생각을 하니 쉽지 않겠구나 하는 막막함이 밀려옵니다. 일단 가정의 분위기가 중요한데 자녀를 이끄는 부모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모습을 자주 잃는다면 토론의 기본기를 다지는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저자가 강조한 다양한 내용 중에 가장 핵심이었던 '질문'을 이끌어내고 그로써 다양한 표현력과 사고력을 배양하는 부분에서는, 부모도 공부하지 않으면 이도 저도 아닌것이 되고 도리어 아이에게 스트레스만 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육아서, 자녀교육서 중에 '토론'의 중요성을 다뤘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많은 부모님들과 교사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되는 책인 것은 분명합니다. 개인적으로 '독서토론'과 '체험학습을 통한 토론'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이어서 앞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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