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울전 재미만만 우리고전 9
송언 지음, 오정택 그림, 한국고전소설학회 감수 / 웅진주니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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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보는 작품이었다.  조선 후기의 한글 소설이라고 한다.

웅진주니어 재미만만 우리고전 시리즈 중 <금방울전>은 초등3학년 딸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등장인물이 많고 세월을 뛰어넘는 이야기라서 쉽진 않다.

금방울 작품의 핵심은 바로 '인연'이다.  만날 인연은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처음 등장하는 예사로운 아이는 '해룡'이라고 하는 동해용왕의 아들이다.

괴물에게 쫓기던 해룡이 선비 '장원' 부부의 도움을 받아 몸을 숨기는데 바로 장원 부인의 몸 속이었다.

그리고 부인에게서 아들이 태어나니 바로 '해룡'이었다.

그러나 해룡이 어릴 때 마을에 도적떼가 들었고 그들을 피하려다 장원부부는 어쩔 수 없이 해룡을 바위 틈에 숨겨 피신을 한다.

도적떼 중 한 명인 '장삼'이 해룡을 발견하고 잘 키워준다.

장원은 나중에 사또가 되어 고을을 다스리게 된다.

 

 

장원이 다스리는 고을에 '막씨부인'이 홀로 시어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다.

시어머니가 세상을 뜨고 꿈에서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남해용왕의 딸을 자식으로 보내준다.

막씨부인이 아이를 낳던날, 아이가 아니라 '금방울'을 낳았고 처음엔 이를 없애려 했으나 금방울의 모습과 행동이 워낙 기이해서 아이처럼 키워주기로 한다.  금방울은 인간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하늘에 있는 신들로부터 몇가지 신비한 물건들을 받아오는데 이것들은 나중에 '금방울'과 '해룡'이 연을 맺는데 중요한 역할들을 한다.


 


 

 해룡이 자신을 낳아준 부모와 헤어지던 날의 상황이 그려진 족자가 장원 부부와 해룡이 다시 만날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전체적으로 현실을 초월한 도깨비 같은 내용인데 결국 하늘의 옥황상제와 바다의 용왕이 벌을 주고 상을 내리는 그런 내용이 들어있다.

조선시대의 환타지 드라마, 환타지 모험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금방울전'이었다.

금방울은 16세가 되어서야 금방울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용왕의 딸의 모습으로 바뀌게 되고, 그동안 지녔던 신기한 물건들을 하늘의 신에게 반납한다.

금방울과 함께 괴물과 맞서 싸우고 산전수전 다겪었던 해룡은 어릴 때 자신을 낳고 길러준 장원 부부와 눈물의 상봉을 하고 금방울과 혼인을 해서 행복하게 산다는 내용이다.

 



 금방울전은 대체로 어려웠다.  정확히 말하자면 초등 3학년에게는 많이 어려웠다.

일단 해룡에게는 자신이 전생에 용왕의 아들로서 겪었던 일들, 인간세계로 와서 장원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인연, 도적떼의 한 명이었던 장삼에게 길러진 인연, 장삼의 부인이 자신의 친아들을 낳아도 장삼이 해룡을 더 좋아하였는데, 장삼이 병으로 죽고 나서 해룡을 위협하고 내쫓은 사연, 해룡이 어사가 되어 사람들을 평화롭게 하고 괴물을 물리쳐 공주를 구하는 등 다양한 인연과 이야기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고 있다.


금방울 역시 전생에 용왕의 딸로서 겪은 일과, 막씨부인의 '금방울'로 태어나게 된 인연, 16세가 될때까지 옥살이도 하고 장원의 집에서도 지냈던 인연, 해룡을 만나 해룡의 곁을 지켜준 다양한 이야기 등이 있다.


그렇게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해룡과 금방울이 나이가 차고 본모습을 되찾아 혼인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무얼 말하고 싶은 걸까?  해설서를 보면 '금방울은 얼굴없이 태어났지만 주변사람들을 도우며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의 시간을 꿋꿋이 견디고 마침내 선녀의 모습으로 해룡과 부부의 연을 맺음으로써 미천하게 태어나 고달픈 삶을 사는 많은 독자들에게 위안을 전해준다'라고 되어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런 교훈을 찾는 것보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기이한 탄생이야기, 흥미진진한 괴물과 도술이야기라고 느껴진다.  다만, 복잡하게 느껴지므로 너무 일찍 읽힐 필요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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