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들리에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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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발표했거나 미발표 했던 작품 7편이 엮여진 <샹들리에>
하지만 '샹들리에'는 책 속에 언급되지 않는다.

처음 <고드름> 편은 띄어쓰기, 따옴표, 문단바꾸기가 전혀 없이 그냥 쭉 읽어야 해서 당황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머리 속에 상황이 금세 그려진다.
고등학생들이 뉴스를 보다가 이런 사건이면 어떤 수법으로 이뤄졌을까? 하는 식으로 사건을 '말로만' 재구성 해본다. 그런데 그 '말'이 이상한 에피소드를 만들고 결국 경찰서에 가서 부모님,선생님까지 모여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는 상황까지 간다.  좀 시트콤 같아서 재미있었다.

<그녀>와 <미진이> 편은 같은 인물을 두고 화자가 다른 이야기 이다.
초상이 난 시골마을이 배경인데 상황묘사가 구수하고, 남의 집 일에 온참견 다하는 동네 노인들에게 반항하는 아버지의 모습도 속시원했다.
<그녀>에 등장하는 '그녀'는 <미진이> 편의 '미진이' 인데 '그녀' 이야기 속에서는 알 수 없는 까칠한 돼지할머니네 손녀로 미스테리한 인물 처럼 이야기가 흘러간다.  하지만 '미진이' 편을 읽으면 그녀의 숨겨진 가족사가 드러나면서 '그녀'의 미스테리한 부분을 풀어갈 수 있었다.

<아는사람>와 <만두>는 끔찍한 이야기이자 슬픈 이야기이다. 만두는 그나마 해피엔딩.  <파란아이>와 <이어폰>도 가족의 죽음이 관련된 이야기라서 맘아프다.

김려령 작가의 특징은 소설이 깔끔하게 잘 읽힌다는 것이다.  묘사가 장황스럽지 않고 상황이 바로바로 연상이 되는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예전에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읽을 때와는 아주 느낌이 다르다.
채식주의자는 난해하고 무거운 느낌이 주를 이뤘는데 샹들리에는 무거우면서도 자잘한 재미가 있다.

그런데 제목은 왜 '샹들리에'일까?
생각해 보니 7개의 이야기는 다 아픔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결말은 나름 해피엔딩도 있고 희망이 보이는 열린결말이 대부분이라 작은 '빛'이 있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이 빛들이 모여 '샹들리에'처럼 느껴져서 라고 제목으로 쓴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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