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하퍼 리 지음, 공진호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읽은 소설 <앵무새죽이기>에 이어 <파수꾼>을 읽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앵무새 죽이기도 쉽지 않았는데 파수꾼은 더 힘겨운 독서시간이었다.

결론만 먼저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렇다.

일단 앵무새 죽이기에서 화자였던 진 루이즈 핀치 (애칭 : 스카웃) 가 성숙한 아가씨가 되어 뉴욕에서 메이콤으로 돌아온다.  약혼자 헨리는 이 책에서 난 처음 보는 듯 한데, 이미 진 루이즈 핀치의 오빠인 젬이 죽은 걸로 되어 있어서 충격적이었다.

 

<파수꾼>은 고향으로 돌아온 스카웃이 변해버린 가족 -특히 아버지인 애티커스 변호사-의 모습이 과거의 모습과 연결이 되지 않아 매우 괴로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회 목사의 설교 중에 '파수꾼'을 언급하던 부분이 있었는데 주인공 스카웃은 기억을 잃은 사람처럼 왜 고향의 분위기가 이렇게 되었는지 살펴보고 알려주는 '파수꾼'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중간 까지 정말 지루하고 힘들었다.  중간이후에도 몰입이 된다거나 뭔가 흥미를 이끌만한 요소가 내게는 없었다.  특히 중간까지는 별다른 내용이 없다.  다 자란 루이즈 핀치와 약혼남, 그리고 메이콤으로의 귀향에 대한 1950년대 배경설명,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시 어린시절을 추억하는 부분이 아주 왔다갔다 정신이 없다고 느낄 정도였다.

 읽으면서 처음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왜 <앵무새 죽이기>에서 그렇게 흑인을 가족처럼 여기고 인종차별에 반기를 들던 애티커스 핀치가 <파수꾼>에서는 깜둥이 (이렇게 칭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를 차별하고 있는지!

그리고 가족이나 다름없던 보모 캘퍼니아 아줌마는 치매에 걸린듯 스카웃을 보고도 예전과 달리 남처럼 대하고 있다.  캘퍼니아 아줌마의 손자가 교통사고로 사람을 치어 죽게 했는데 이 사건의 변호를 애티커스 변호사가 맡는다. 

 

책의 겉표지를 보면 스카웃으로 보이는 여성의 뒷모습과 그림자가 보인다.

잘 들여다 보면 그림자는 어릴적 스카웃의 그림자 이고 사람의 실루엣은 성장한 스카웃이다.

배경색 blue의 다른 뜻처럼 이 책의 분위기가 얼마나 우울한지 표지 하나는 정말 디자인 최고로 잘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문학적으로 평가할 수준이 안되기에 재미면으로 보면 그냥 앵무새 죽이기 까지만 읽어도 될 것 같다.  난 아무래도 상받은 미국작가의 문학은 너무 어려워서 안맞는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