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정리 수납 시스템 - 살림이 10배 더 쉬워지는
Mk 지음, 안은희 옮김 / 황금부엉이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얇팍하고 사진이 많았던 책.  너무너무 간단해 보이고 쉽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일본인 mk의 체계적인 정리와 수납노하우가 꽉꽉 들어찬 책입니다.

황금부엉이의 <살림이 10배 더 쉬워지는 마법의 정리,수납시스템> 이라는 책 소개합니다.

 

저자는 서두에 이미 '나는 청소를 싫어한다' 라고 밝혔어요. '요리 솜씨도 보통' 이라고 했고요.

그런데 정리와 수납은 자신의 꼼꼼한 성격과 계산력이 더해져 전문분야가 되었다고 합니다.

 

세 아이의 집이라고 전혀 믿겨지지 않는 지독하게 깔끔한 그녀의 집 곳곳의 사진들을 보고 정말 입이 안다물어졌습니다.  벽장을 이렇게 수납하는 집이 어디있나요?  옷도 몇벌 없고 가방도 3개 정도만 보여요. -__-;;;

하지만 일본에서 2층 주택을 소유한 그녀는 방 구석구석 필요성과 기능성을 고려한 다양한 방법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하얀 바구니와 케이스에 라벨을 붙이고 종류별로 담아둔 노하우에서 너무 지나치게 깔끔한건 아닌가 싶었어요.  하지만 분명 저렇게 한번 세팅을 해두면 쓸데없는 물건을 살 필요도, 물건 찾느라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겠더라구요.

 

 

 

저자가 처음에 강조한 세가지 포인트는 

1. 수납용품은 책이나 잡지 등에서 본 것을 그대로 따라하지 않는다.

2. 불편하거나 신경이 쓰이면 그 부분을 사진으로 찍고 가능한 장소부터 시작한다.

3. 평소 찍어둔 사진을 힌트로 삼아 우리 집에 어울리게 배치.

랍니다.

 

1번 항목은 저도 실패 경험이 있답니다.  유명 정리 블로그나 잡지를 보고 한달음에 달려간 야심찬 '다이소 쇼핑'은 오히려 저희 집에선 과도한 자질구레함을 주었고, 깨알같은 재활용품 활용은 너저분한 환경을 더 지저분하게 보이는 효과를 주었어요.

 

저자의 특징은 수납아이디어를 짜더라도 색감, 모양 등을 통일감 있게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세제 용기에 라벨링을 하는 것, 그릇 색상을 얼쓰톤 (차분한 갈색이나 베이지 같은 종류)으로 맞추기, 바구니는 화이트 종류로 사용하기 등이 그 예였어요.

 

딸 하나 아들 둘이라기에 자녀방의 수납,정리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저는 아이가 어지르면 제가 대부분 정리하게 되거든요.  그 문제의 원인은 지정된 장소가 아이 스스로 넣고 꺼내기 불편하다는 점, 버릴 것이 제대로 구분 되지 않았다는 점 등 다양한 것들이었습니다.

 

<마법의 정리,수납시스템>을 읽으면서 제가 아이들에게 '치우라'고 화내기 전에 정리,수납 시스템을 아이 위주로 편리하게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왜 안했는지 참 한심했답니다.

 

 

 

그리고 한 번 정리해 둔 것이 잘 유지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바로 불필요한 동작이 추가 되기 때문인데요. 

쉽게 꺼내 쓰고 제자리에 금방 놓을 수 있어야 하는 물건들을 쓸데없이 뚜껑이나 서랍이 있는 수납함에 넣는 경우 흐트러지기 일쑤가 되고 만다고 해요.  정말 그렇네요!!

저자는 사용하는 사람이  (남편, 아이들) 편리하도록 후크나 봉을 이용해서 바닥에 널부러뜨리지 않고 바로바로 정리가 되게끔 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공부방,주방,냉장고,옷장, 욕실 등 집 구석구석 '왜' 그런 방법을 쓰는지 솔직하게 풀어낸 이유가 이 책의 매력이었습니다.  그 '왜'에 대한 질문과 대답으로 인해 정리 여왕 흉내내기로 끝나는 어설픈 정리,수납이 아니라 우리집에 맞는 맞춤형 정리,수납을 강구하게 되는 것이죠.

 

책을 읽고나서 느낀점은 '하루아침에 끝내려고 하지 말아야겠다' 입니다.

시일이 걸리더라도 불필요한 부분, 불편한 부분을 잘 체크해 뒀다가 유용한 방법이 떠오르면 바로 적용을 해야겠어요. 

 

저희 집 정리,수납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제대로 된 '수납장소'를 정하지 않고 버려야 할 물건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장난감 정리함보다 장난감이 많아서 매일 돌아다니는 것들이 많고 아이들의 정리에도 한계가 있어요.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어요" 라고 하는 아이들에게 제 자신한테 내야할 짜증을 아이들에게 낸 것을 반성하게 됩니다. ㅠㅠ

 

옷이 바닥에 돌아다니는 것도 아이 손에 닿는 옷걸이가 없어서인데 저는 바닥에 옷 놓는다고 잔소리만 했어요. 하아...그런데 저도 막막합니다.  '잡동사니'를 뭐부터 줄여야 할지 엄두가 안나요.

 

저는 저자의 인테리어 취향과 제 것이 맞지는 않지만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그녀의 사고방식을 책을 통해 배우게 되어서 꽤 유익했습니다.

 

참고로 이분은 DIY로 선반도 짜고 여기저기 손보는 것도 좋아하는 재주꾼이더라구요. 하아...우리집에 한 번 초대하고 싶습니다.^^

 

날도 더운데 구질구질한 집이 개선되지 않는 분들은 이 책 한 번 보세요.  분명 해결책을 얻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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