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를 포기하세요!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79
박현숙 지음, 김효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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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 추천도서 좋은책 어린이 저학년문고 시리즈 <엄마 나를 포기하세요>를 소개해 봅니다.

겉표지를 보면 엄마의 잔소리 비를 피해 히죽히죽 웃고있는 아이의 모습이 보이네요.

저희 1학년 딸아이는 이 표지를 보고 책읽기 전 활동지에 '엄마와 아들이 서로 죽이 안맞아서' 얼굴 표정이 대조적이라고 했답니다.  하하하하하

 

잔소리 빗방울 그림을 자세히 보면 아이가 싫어하는 내용들이 가득있어요.

'미리공부','또공부','한자','일기쓰기','학습지','영어학원','수행평가','독서장' 등등.

 

 

2학년 달군이는 매일매일 엄마한테 잔소리를 들어요.  너무나 지겹도록 주변 친구들과 비교 당하고 6살짜리 동생 달진이 한테도 비교당해요.  달군이는 발이 안보일 정도로 학교 마치면 영어학원, 수학학원, 공부방을 다니느라 날쌘돌이가 되었는데도 말이죠.

 

 

달군이는 엄마의 잔소리는 커녕 하고 싶은대로만 하는 백수 삼촌이 너무 부러워요.  할머니랑 같이 사는데 삼촌은 장가도 안가고 취직도 안하고 매일매일 빈둥거리니까요.  달군이는 삼촌에게 어떻게 하면 잔소리 안듣고 마음대로 지낼수 있는지 알려달라고 합니다.

 

할 일 없는  삼촌은 조카인 달군이에게 엄마가 달군이를 포기하게끔 하는 비법을 알려준답니다.

학원 가는 것은 깜빡 잊고 안간척 하고 그냥 친구들과 놀기, 숙제나 일기도 그냥 안하고 학교가기, 엄마의 조언은 무시하고 사고 싶은 물건 맘대로 사기, 동생이 뭘하던 집에 혼자 내버려 두고 나는 나가서 놀기 같은 것들이지요.

 

 

삼촌의 비법(?) 덕에 달군이는 매일매일 집 안팎에서 사고를 치기 일쑤입니다.  학교에서 창피당하고 집에서는 엄마한테 엄청 혼나기 일쑤지요.  동생을 돌보지 않아 동생이 아무도 몰래 집을 나가서 한바탕 소동이 나고  급기야 갑자기 이상해진 달군이를 놓고 한번도 부부싸움 한적이 없는 부모님까지 아침부터 싸웁니다.

 

달군이는 점점 상황이 나빠지는 것을 보고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습니다.

엄마 역시 누군가와 상의를 하고 곰곰히 생각한 끝에 달군이의 공부방을 하나 줄여줍니다.

여유시간도 갖고 스트레스도 덜으라는 뜻이었습니다.

달군이와 엄마는 서로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좋은 엄마, 아들이 될 것을 약속합니다.

달군이는 자기를 포기하지 않고 사랑으로 키워주는 엄마가 너무 좋습니다.

 

이야기의 마지막엔 백수삼촌이 할머니의 잔소리를 들으며 도서관에 취직공부를 하러 가는 장면이 나온답니다.  변변한 직업이 없어서 맞선자리에서 매번 퇴짜 맞는 삼촌을 할머니도 포기하지 못하나 봅니다.

 

 

<엄마 나를 포기하세요>는 잔소리에 지친 아이가 말썽만 부려서 엄마가 자신을 포기하게끔 만들려고 하는 에피소드 모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에피소드 안에서 아이의 힘든 마음이 어떤 것일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지나치게 아이를 옥죄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달군이의 엄마가 달군이를 나무라는 모든 행동과 말의 패턴이 저랑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참 뜨끔했지요.

백수삼촌의 설정은 좋은책 어린이 저학년 문고가 얼마나 우리 사회를 가까이 접근하게 하는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할일은 제때에 해야 나이들어서 백수삼촌 처럼 되지 않는다는 교훈도 찾을 수 있고요.

 

잔소리보단 엄마의 작은 배려가 아이에게는 큰 사랑으로 다가간다는 큰 교훈이 가장 머리와 가슴에 남는 책이었습니다.

 

아이의 푸념과 한숨을 저 역시 무시하지 않고 존중해주고 힘든 점은 격려와 이해로 잘 이겨나가야 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 저는 <엄마, 나를 포기하세요> 책을 추천하면서 좋은책 어린이 출판사로부터 경제적대가 (책,활동지)를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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