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괜찮은 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80
고수산나 지음, 이예숙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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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1학년 저희 딸은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항상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시리즈를 찾아본답니다.

우리나라 작가들이 저학년 아이들의 생활에 밀접한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담은 책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초등 추천도서로 '좋은책 어린이 저학년 문고'를 많이 권유 받았는데 아이들이 유치원때 읽던 창작그림책에서 혼자 읽는 동화책으로 넘어올 땐 이만한 초등창작동화 시리즈가 없는 것 같습니다.

 

<참 괜찮은 나> 라는 책은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주었던 책이었습니다.

주인공 나리의 반에는 '유라'라고 하는 인기최고의 여학생이 있습니다.  유라는 아역배우이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동네어른들이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유라는 얼굴도 예쁘고 연기도 잘하고 만능 이어서 반 친구들의 인기도 엄청 높습니다.  그런 유라를 나리가 부러워 합니다. 나리는 유라의 옷차림, 운동화, 머리장식 심지어는 손끝으로 머리카락을 젖히는 행동과 말투까지 비슷하게 따라합니다.

 

나리는 유라의 모든것이 멋져보이고 그렇게 하면 나도 근사해 보일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나 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엄마를 졸라서 나리가 신고온 운동화를 사고, 나리가 바이올린을 배운다고 하니 엄마를 졸라 바이올린 학원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바로 이 순간, 엄마는 한술 더 떠서 인터넷으로 어떤 악기를 배우는게 나리의 장래에 더 도움이 될지 조언을 구합니다.  바이올린보다는 해금 같은 독창성있는 악기가 중학교 수행평가에 도움이 된다는 여러 엄마들의 댓글에 나리 엄마는 나리의 속도 모르고 해금학원을 수소문해 줍니다.  나리는 바이올린을 외치고 있지만 엄마는 나리의 얼굴 한 번 쳐다봐 주지 않고 오로지 스마트폰 검색에 빠져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뜨끔했어요.  아이의 목소리는 허공에 퍼지고 엄마는 스마트폰 속으로 빠지는 장면....반성했습니다.

 

나리는 학교에서 다양한 일들을 겪으며 친구들로부터 '유라 따라쟁이'라고 놀림을 받기 시작합니다.  나리는 유라에게 질투심을, 자신을 놀리는 친구들에게 분노를, 자신의 속마음도 몰라주면서 다른 엄마들의 입소문에만 귀기울이는 엄마에게 야속함을 느낍니다.

 

남을 따라하는 것이 멋져보이고 인기가 많아지는 비결이 아니란 것을 책을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책 속에선 '유라 따라쟁이' 나리가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 장점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개성은 살리는 해피엔딩이 그려져 있답니다.

 

참 마음에 들었던 설정은 학급의 '기분 출석표' 였는데요.  그날 아침 기분에 따라 자신의 이름을 꽂아두는 것입니다.  행복한 친구, 화가난 친구, 피곤한 친구...그래서 그날 친구들의 컨디션이 어떤지 서로 알고 챙겨줄 수 있는 출석부입니다.  나리는 이런 기분조차도 유라를 따라했는데 이야기의 후반에 가면 나리가 큰 사건을 저지르고 초조해 하는 장면이 나온답니다.

 

독서 전 활동으로는 <참 괜찮은 나>의 표지를 보고 주인공 여자아이의 표정이 어떤생각에서 나온 것일지 생각해 보기, 주변 인물들이 여자 아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말해 보기를 했습니다.

 

독서 중간 활동으로는 본문에서의 나리의 행동과 실제 나리의 기분을 표정으로 채우는 활동을 했답니다.  마음과 다른 행동이 얼굴에 어떻게 표현이 되었을지 궁금했는데 아이가 나름의 느낌을 그려주었습니다.

 

독후 활동으로 친구들이 나리를 '유라 따라쟁이' 라고 부를때 나리가 어떤 생각이 들지 아이의 생각을 물어봤습니다. 딸아이는 이미 나리의 마음에 들어갔다 나온 것 처럼 '서운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고, 속상했을 것 같다' 라고 했어요.

 

그 외에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장단점을 파악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는데 아이 스스로 장점은 몇가지 말하는데 단점을 말할 때는 좀 망설이더군요.  아마 제가 보는 앞이라서 인정하기 싫었던 것 같아요.

 

 

* <참 괜찮은 나> 책을 추천하면서 좋은책 어린이 출판사로부터 경제적 대가(도서)를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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