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사라졌다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50
박현숙 지음, 김현영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버랜드 꾸러기문고 시리즈 50번째 <할머니가 사라졌다>를 읽었습니다.  초등1,2,3학년 대상의 이 책은 얇고 말랑한 표지로 되어 있어서 학원가방이나 책가방 속에 부담없이 넣어다닐 수 있는 책인 듯 하네요.

겉표지는 사라진 할머니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해 신문의 한 페이지 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치매 할머니'를 다룬게 아닌가 했는데 읽어보니 또다른 요즘 가정의 문제를 꼬집고 있어서 저도 느낀점이 많았답니다.

이 책은 바로 '무관심'에 대해 다루고 있거든요.

 

온재,반재 형제 집은 할머니까지 모두 다섯 식구가 삽니다.  아빠는 항상 회사가 바빠서 얼굴도 제대로 못마주치고, 엄마는 미용실에서 근무하는데 단골손님이 많아서 쉬는 날 없이 미용실에 가기 바쁩니다.  형은 중학생이라 학원다니느라 바쁘고 그나마 초등학생인 동생 반재가 집에서 할머니와 지내는 시간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반재 역시 집에서 할머니 얼굴을 많이 보진 못합니다.  항상 집안일이 바쁘신 할머니는 일을 하면서 내다보지 않고 반재에게 밥먹어라, 다녀와라 하시니까요.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와 다름없는 아침시간을 보내고 저녁이 되어서야 집에 할머니가 안계신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평소와 다름없던 할머니가 아무런 기척없이 사라졌는데 경찰에 신고하면서도 평소의 인상착의를 떠올리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온 식구들이 그나마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낸 반재를 채근해 보지만 반재 역시 할머니의 옷이 뭐였는지 신발이 무엇이었는지 아리송합니다.

 

이런저런 단서를 찾아가며 납치사건은 아닌가 걱정도 해보고 같은반 친구 민주의 목격담으로 잠시 소란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할머니의 수북한 약봉지도 의심스럽고, 냉장고에 잔뜩 해놓은 반찬이며 메모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할머니의 평소 애창곡을 떠올리며 할머니가 갔을 만한 절에도 갔지만 할머니는 그곳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무관심을 깨닫고 반성하며 걱정을 하던 나날이 며칠 흐른 뒤, 놀랍게도 할머니가 집에 돌아오지요.  모두의 걱정에 아랑곳없이 할머니는 평소와 다름 없이 집안일을 돌보기 시작합니다.  할머니는 여행을 다녀온 것 뿐이었는데 가족들의 무관심 때문에 엉뚱한 오해와 걱정을 낳게 한 것이지요.

 

저희 딸은 이 책을 읽고 식구들이 너무 하다며 내용은 흥미진진 했지만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더라구요.

저 역시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얼굴을 대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 책의 작가님이 배꼽빠질 만큼 재미있고 눈물 쏙빼는 감동적인 동화를 쓰는 것이 소원이라 하는데 그런 바람이 담겨서 그런가 책이 아주 재미있었답니다.  살짝 아쉬운 점은 일러스트였는데 요즘 쓰는 전화기와 전혀 다른 옛날 전화기를 그림에 넣은 점이 좀 아쉬웠어요.^^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시리즈 저희 딸이 앞으로 많이 찾을 듯 합니다.  이번 신간 재미있네요.

 

 

 

* 시공주니어 출판사의 도서를 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