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말고 표현하라
박형욱 지음 / 처음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이름은 낯선데 저자가 성우라고 합니다.  저자의 이력을 보고서야 '아~그목소리!' 하게 됩니다.  여러가지 성우 이력 중 저에게 가장 친숙했던 것은 지하철 승강장 안내목소리였기 때문입니다.  성우생활을 20여년 해온 저자가 말에 대해서 책을 쓰셨네요.

 

얼마 전 모 강의를 듣다가 청중들 앞에서 돌아가며 자신의 생각을 말할 일이 있었습니다.  소그룹으로 만나 담소를 나눌때는 낯선 사람 앞에서도 말이 잘 막히지 않았는데 30여명의 사람들 앞에 나와서 내 생각을 발표하려 했더니 준비했던 말들은 다 잊어버리고 목소리가 떨려서 진정이 안되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이런게 '울렁증'인가 싶을 정도로 긴장이 많이 되어서 굉장히 당황했던 날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말하는 방법, 말에 힘을 싣는 방법이 단순 기술훈련으로는 안되겠더라구요.

<말하지 말고 표현하라> 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말을 할 때에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언어와 비언어 적인 수단들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표현'의 방식으로 말을 전달해야 하는 이유와 저자 주변의 사례 들을 수록하여 읽기 쉽고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앞 부분에서 우리 나라의 '스피치 열풍' 에 대해 꼬집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학생 토론, 정치인 토론 등 종종 tv에서 보게 되는 토론 방송을 보면 각자 '이기는 말하기'만 열올리기에 '토론' 이 아닌 '훈련된 독백'만을 하고 있다고 꼬집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을 강조해야 하는 것이라고 처음부터 중심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표현을 할 때 감정훈련을 소홀히 해선 안된다고 합니다.   말로 연기를 하는 전문 연기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감정훈련을 통해 자신을 제대로 말할 준비를 갖추는게 좋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표현을 하기에 앞서 표현대상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도와주는 리서치가 책 중간에 삽입 되어 있는데, 이걸 읽어보니 제가 얼마 전 강의실에서 겪었던 긴장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조언한 대로 대상이 개인이냐, 단체이냐, 성별과 연령대, 나와의 친밀도 등을 고려하여 미리 대처할 줄 알았더라면 훨씬 매끄럽고 자신있는 발표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비언어적인 표현 법에서는 '경청'을 강조하고 있는데 단순 듣기 가 아니라 온전한 이해와 소통을 위해선 경청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표현을 잘 하기 위해서는 내 목소리를 잘 파악하고 내 몸상태를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언어표현을 잘잡기 위해 읽고 쓰고 말하기를 모두 균형있게 연습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이 초보 표현가들에겐 길잡이나 마찬가지인데 바로 '비법 레시피' 입니다.  입떼기가 어려운 사람들, 대화를 이어가기 힘든 사람들, 관계를 리드하고 싶은 사람들, 흥분을 잘하는 사람들 등 14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위한 표현 레시피가 친절하게 수록되어 있으니 참고로 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직접 강의나 방송을 통해 이런 내용을 듣는다면 좀더 이해가 잘 될 것 같지만 그래도 읽기 쉬운 편집과 중간체크 리스트 등 도움되는 도구들이 많이 있었던 책입니다.

 

 

*처음북스 출판사의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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