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을 모으는 할아버지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33
마라 록클리프 글, 엘리자 휠러 그림, 김선희 옮김 / 책과콩나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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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책의 분위기가 매우 마음에 들어서 고른 책입니다. 

큼직한 판형의 <불만을 모으는 할아버지>는 아이가 혼자 읽기에도, 엄마와 함께 읽기에도 그만입니다.

날이 갈 수록 사소한 일에 투덜거리고 불만이 늘어가는 우리 아이들과 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5살 둘째에겐 조금 양이 많다 느껴졌고요.  7살 큰 아이에겐 내용도, 수준도 아주 적당했답니다.


보니리플 마을에는 불만을 모으는 할아버지가 있어서 마을 사람들은 불만을 아무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짜증과 불만, 욕을 담은 종이 쪽지를 할아버지 집에 놓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할아버지 집은 마을사람들의 불만으로 빼곡이 차게 되었고 할아버지의 표정은 매우 어둡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거센 바람이 불어와 할아버지의 불만종이들이 마구 흩날려 엉망진창이 되고 맙니다. 물론 마을에도 거센 바람이 불어와 마을 사람들에겐 새로운 불만이 생겼습니다.

거센 바람이 잠잠해지자 마을 사람들은 새로운 불만을 적은 종이를 들고 할아버지 집을 찾았습니다.  엉망이 된 할아버지 집의 불만 종이더미에서 서로 자기 불만이라며 다투기 시작합니다.  불만종이 더미에 파묻힌 할아버지를 발견하고서야 사람들이 정신을 차립니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이 그동안 할아버지에게 써줬던 불만 종이들을 다시 펼쳐보게 되면서 어느새 마음이 누그러지고 불만을 느꼈던 상대에게 '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화해를 청하고 분위기가 부드러워 지지요.

마을 사람들의 불만을 야기한 사건은 여러가지가 등장하는데, 꽃을 먹어치운 이웃집 염소, 교장선생님의 가발에 장난친 학생, 춤을 추다 발을 밟혀 불만이 생긴 아가씨가 바로 그 사건들입니다.  이 세가지 불만사항들과 등장인물들은 거센 바람이 불때 원래 가지고 있던 불만에 새로이 엮여 엉켜버린 커다란 실타래처럼 꼬이고 맙니다.

하지만 불만종이를 다시 살펴보며 화해분위기가 조성 되었을 때는 이 사건들의 당사자들이 하나씩 사과하고 용서해주는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불만종이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썽쟁이 고양이가 연쇄적으로 새로운 말썽을 일으켜도 사람들은 너그럽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춤을 추다 불만이 있었던 커플은 결혼을 하게 되고 불만을 모으는 할아버지 집에는 불만종이 대신 사람들의 담소와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복함이 가득했다는 내용입니다.  이야기 내내 어두웠던 할아버지의 표정은 마지막에 가서야 온화한 미소로 사람들과 둘러앉아 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처음엔 불만을 당사자끼리 해결하지 않고 남 (할아버지)에게 다 떠맡기던 사람들의 모습과 바람을 계기로 불만을 다시한번 돌아보고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모습, 또다시 고양이로 인한 작은 소동이 있었을 때에는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대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요즘 날도 무덥고 불쾌지수도 높은데 아이들도 짜증이 많이 늘어가는 요즘 <불만을 모으는 할아버지> 읽으면서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하는 독서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책과콩나무 출판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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