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시장 내책꽂이
나윤하 지음, 이준선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겉표지가 재미있어 보였는데 내용도 읽어보니까 재미있었어요."

7살 큰 아이의 한 줄 소감입니다.  크레용하우스의 지난번 책이 좋아서 이번에도 한 권 읽어보라고 줬는데 전래동화 같은 느낌이면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국내창작물이라 아이에게 재미와 교훈을 둘 다 안겨준 신간 단행본 <도깨비시장> 입니다.

이 책은 나윤하 작가의 첫 작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인 제가 읽어도 이야기를 매끄럽고 재미있게 풀어가면서 아이와 책에서 얻는 교훈을 이야기 나누기에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초등 저학년 정도를 대상으로 한 크레용하우스의 '내책꽂이' 시리즈는 <도깨비시장> 같은 국내작가의 작품 말고도 해외 작가의 작품들도 나오고 있네요.  아이가 예비초등이 되면서 이런 저학년 문고 쪽을 종종 알아보게 되어 서점에 갔더니 크레용하웅스의 재미있는 단행본들이 참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가난한 산골에 늙은 어머니와 사는 나무꾼 소년은 심성이 착하고 지혜롭습니다.  일굴 논밭이 없어 나무를 해다 하루를 먹고사는 가난한 생활이지만, 소년은 불평없이 오로지 노모를 생각하며 성실하게 나무를 팔러 시장에 갑니다.  하지만 이 날 따라 장사가 안되어 속상하던 차에 한 할머니가 땔감이 없어 밥을 못해먹는데 돈이 없으니 낡은 구리비녀라도 받아달라고 합니다.  소년은 구리비녀로 집에 가져갈 음식을 장만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알지만 할머니가 밥을 못해드신다는 사정이 딱해서 그렇게 합니다.
낡은 구리비녀만 가지고 힘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산길에 어둠이 깔리자 도깨비들이 나타나 시장을 여는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도깨비들은 사람의 손길이 오래 닿은 물건일 수록 자신들을 인간으로 둔갑시켜 도술을 부릴 수 있다며 낡은 물건을 서로 높은 값에 흥정합니다.
그런 모습을 몰래 지켜본 나무꾼 소년은 도깨비들의 특징과 습성, 약점 등도 파악하게 되지요.  하지만 사람냄새를 맡은 도깨비들에 의해 나무꾼 소년은 모습을 들키게 되고, 지혜를 발휘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 가지 낡은 물건인 구리비녀, 지게, 지팡이를 놓고 도깨비와 거래를 제안합니다.
물건 하나에 소원 하나씩이라는 제안인데 자신의 가난한 마을을 위해 넓은 논밭, 커다란 저수지, 튼튼한 돌다리를 요구하지요.
늦은 밤 도깨비들은 소년의 낡은 물건을 갖고 싶어서 소년의 소원 세 가지를 모두 들어주었고, 소년의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논밭을 직접 일구게 되어 끼니를 거르지 않아도 되었고, 가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으며, 시장에 나갈때 튼튼한 다리가 있어서 모두들 기뻐하고 잔치를 벌입니다.
 그리고 소년은 이 일을 계기로 언제 또 가게될 지 모르는 도깨비 시장을 대비해 물건을 늘 아껴쓰며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 입니다.

보통 우리가 '도깨비시장'이라고 일컫는 시장형태가 있는데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 책도 읽혀주면 재미도 있고 물건을 쉽게 버리지 않고 아껴쓰고 소중히 쓰는 마음을 심어주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그림도 재미나고 읽는 재미도 좋았던 <도깨비시장> 이었습니다.

 

 

 



 



*크레용하우스 출판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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