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 도토리숲 저학년 문고 1
강이경 지음, 김주경 그림 / 도토리숲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도토리숲 출판에서 만드는 저학년문고 시리즈 첫 번째 책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 입니다.
약간 분위기가 으스스한 느낌의 덥수룩한 아저씨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7살 큰 딸도 이 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답니다.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속으로 많이 놀랐습니다.  현실을 많이 반영한 그림책을 직접 봐서 그런지 시대가 많이 변했구나 느꼈거든요.

주인공 '나'는 이혼가정에서 자라는 아이 입니다.  자주 연락이 닿았던 아빠와도 뜸해지고 엄마는 늘 바쁩니다.  이유없는 짜증과 우울함 때문에 매사 예민하고 날카롭게 구는 날들이 계속 됩니다.  아래 그림처럼 '나'에게만 비구름이 따라다니는 듯한 기분입니다.

 

 

 


 

아래 문장을 보면 알 수 없는 어른들에 대해 꼬집으며 자신의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이 책 본문의 가장 큰 특징은 동시같은 행 띄어쓰기 입니다.  두어줄 간결하게 읽고 한 단락이 새로 시작되기 때문에 동시처럼 문장 하나하나를 천천히 읽어보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심경 변화가 독자에게도 서서히 전달되어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독자의 마음도 같이 움직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은 매사 싸움만 일으키고 불만만 가득한 '나'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어느날 평소에 못보던 약국에 들어가 싸움에 이길 수 있는 신기한 약을 받아오고 뒷날 일부러 싸움을 걸지만 결국 얻어터지고 돌아옵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가수를 닮은 이상한 아저씨는 약의 올바른 복용방법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다른 약을 골라보게 합니다.
좀 더 강력하게 힘이 세지는 약을 고른 '나'는 뒷날 또 얻어터지고 돌아옵니다.
약국 아저씨의 비장의 무기라고 받아든 약은 이름도 없는 약이었지만 앞서 먹은 약보다 훨씬 달콤하고 나도 모르게 반 친구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하게 말하고 행동하게 만듭니다.
그로 인해 '나'를 피했던 반 친구들이 다시 다가와주고 신나게 어울려 놀면서 스스로에 대한 불만과 화를 풀어버리게 되자 약국 자리에는 평소 있었던 동물병원이, 그리고 진열장에는 이상한 아저씨를 닮은 검은 강아지가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반전은 작가의 에필로그에 있었습니다.  작가가 남편과 따로 지내면서 느낀 미안함, 아이가 느꼈을 외로움과 분노를 생각하며 반성문처럼 써내려갔고 그것이 작가의 첫번째 어린이 책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어렸던 아들은 이제 군복무 중인 청년이 되었지만 이 책의 주인공이 마지막에 먹은 약 이름은 아직 안지어줬다고 합니다.

저희 큰 딸도 비록 7살이지만 이혼가정이 어떤건지 알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읽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소감은 '표지도 재미있어 보였는데 내용도 재미있어서 좋았다' 입니다.

화와 불만,외로움을 분노로 표출하지 않고 이해와 배려로 감싸안으면 내가 더 이상 외롭지 않다는 교훈을 주었던 책이었습니다.



 



* 도토리숲 출판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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