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없이 국제중 보낸 하루 나이 독서
이상화 지음 / 푸른육아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저는 큰 아이가 아직 예비초등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저자의 큰 아들은 우리 나라 최초로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청심국제중학교에 입학한 독서력을 토대로한 그야말로 독서영재였습니다.  <하루 나이 독서> 라는 책으로 재혁이라는 아이를 알게 되었고, 저자인 재혁아빠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푸름이 아빠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최근 읽은 하은맘의 <닥치고 군대육아>도 생각이 나서 어떤 점이 같고 다를까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자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보통의 아빠들보다는 큽니다.  아내가 많이 아팠고 아내의 역할까지 도맡아서 해야했는데 그때 아내는 남편에게 육아서를 많이 읽을 것을 강요(?)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점점 변하게 되었다고 하구요.
 
일단 이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아빠의 역할도 아이의 정신적, 학습적 양육에 당연히 없어선 안되며, 저자의 노력이 결코 쉬운게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하루 나이 독서>에서 주목할 것은, 기존의 유명한 아이들은 다 '딸'이었고 푸름이 아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엄마'가 주로 교육을 맡은 것에 비해 여기는 '아들'을 '아버지'가 주로 교육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어학에 특출난 발전을 보인 하은이, 수퍼맘 박현영 선생님의 딸, 가을이 등을 보면 1. 외동이고 2. 딸이고 2. 엄마가 신경을 썼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하루 나이 독서>의 재혁이는 형제 중 장남입니다.  그런 점에서 독서의 계획과 요령에 있어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일단 '하루 나이 독서법'은 아이의 나이 만큼 매일 책을 읽어나가는 것입니다.  2살이면 하루에 두 권씩, 5살이면 하루에 5권씩 꼭 실천하는 것이죠.  그 누적의 힘이 어마어마하다고 선진국의 연구 자료를 인용하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초등학교에 들어서면 책 한권의 분량이 급격히 늘기 때문에 이때에는 가족이 '독서타임'을 매일 1시간 이상 갖는 걸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 시간 만큼은 모든 미디어를 중단하고 각자의 책을 읽는 것이죠.
 
p.45  부모가 무조건 3만 권의 책을 읽어주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부모가 먼저 책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거였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그 다음 문제였다.
 
 
 

 
 
하루 나이 독서는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그만큼 읽어줘야 합니다.  어떻게 읽어야 할지, 각각 성향이 다른 아이들에게 어떻게 관심을 이끌어야 할지 궁금하고 우려되는 부분을 경험에 비추어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책을 읽더라도 '양'보다는 '질'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책읽기의 규칙이 여기에 7가지가 소개 됩니다.
그동안 나는 어떤 읽기를 해주었는지 생각해보고 개선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가장 인상 깊은 규칙은 '7. 아이가 혼자 책을 읽을 때는 방해하지 않는다. -중략 - 사랑스럽고 기특하다며 엉덩이를 두드린다면 아이의 집중력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였습니다.
 
 
p. 70 아이에게 권수만 채우는 책 읽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한 권의 책을 읽어도 열한 배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줄줄 읽어준 열한 권의 책은 아이에게 눈요기에 불과하다.
저는 위의 구절에 매우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독서에 '권수'를 기록하거나 세지 않고 있답니다.  하지만 열한 배의 독서효과를 올릴 방법은 아직도 못찾은 듯 합니다.
 
저자는 아이가 평생 책을 가까이 하게 만드는 22가지 독서그물에 대해 언급을 했는데,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솔깃하실 듯 합니다.  약간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한 방법인데 그동안 몰랐던 분들은 책을 참고하셔서 독서그물을 실천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솔깃한 부분은 바로 '아이가 책을 싫어하도록 만드는 부모의 행동' 이었습니다.  내가 하고 있던 행동이 오히려 나쁜 행동이었다니 왜그럴까 의문이 들지만 저자의 설명에 곧바로 수긍하게 됩니다.
 
'책편식'에 대해 엄마들은 걱정하지만 해결책을 찾는게 쉽지 않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나름의 관심사가 달라서 책 편식을 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책편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내버려두지는 말라고 합니다.  부모의 노력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하루 나이 독서>를 읽다보면 부모의 열정과 조심스러운 언행이 아이의 인성과 학업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릴 때의 습관이 학창시절동안 얼마나 증폭되는지 보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 나와, 우리 부부의 모습을 돌아보고 여기 나온 저자와 똑같지는 안될지라도 지금까지의 잘못된 것을 점검하고 조금더 아이를 배려하고 모순이 되지 않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재혁이가 국제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어서도 아이의 마음씀씀이나 말하는 그릇을 보면, 단순히 책으로 똑똑해진 영재가 아니라 엄마 아빠의 사랑을 항상 마음에 품고, 가난 때문에 풍족하지 못할지라도 자존감은 누구보다 풍족한 그런 '건강한' 아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국제중'이라는 아직은 생소한 학교의 입시 시스템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이번에 전면 개편된다는 뉴스를 본 것 같네요.) 꼭 국제중 입시를 위한 영재 양육이 목적이 아니어도 이 책은 부모의 열정과 마음가짐에 본받을 만한 점이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책 후반에는 국제중 들어갈 실력이 되기까지 '영어 학습' 에 대한 깨알팁도 들어있으니 참고해 보세요.^^


 

* 책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 카페의 서평이벤트로 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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