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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앨리스 먼로 지음, 서정은 옮김 / 뿔(웅진)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겉표지에 눈을 뺏기고, 두툼함에 정신이 아득하고, 2013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라는 타이틀에 혹하게 되었던 앨리스 먼로의
<미움,우정,구애,사랑,결혼>이라는 소설집입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음료와 함께 '멋부리기'에는 그만인 책인 듯 하네요.
앨리스 먼로의 책은 이전에 <행복한 그림자의 춤> 이라는 책을 먼저 읽었었어요. <미움,우정,구애...>는 앨리스
먼로의 문체를 어느정도 알겠다라고 생각하고 덤빈 책이긴 한데 개인적으론 이 책이 읽기가 좀 힘이 들었습니다.
앨리스 먼로는 1931년에 태어난 원로작가입니다. 그녀가 쓴 이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1차 세계대전 전후 시기이기 때문에 상당히
고전문학같은 느낌도 들고 생활상이나 가치관이 지금과는 아주 많이 다르답니다. 그러한 다른 점을 느끼며 천천히 읽는 매력은 충분하지만, 이
소설을 '재미'로 읽기에는 매력이 좀 덜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앨리스 먼로의 문학세계에 좀더 빠져들고 싶거나, 앨리스 먼로가 소설에서
말하고자 했던 인생에 대한 가치관, 연인,가족에 대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은 소설의 표면에서 1차적으로 느껴지기 보다는 소설 속 등장인물의
행동과 화자의 회상하는 문체 속에서 다시 되짚어봐야 느낌이 오는 것 같습니다.
일단 번역된 책이고, 미국의 30-40년대 시골이야기가 주를 이루다 보니 단편소설 모음이지만 등장인물의 배경서술에 상당히 많은 부분이
소요됩니다. 어린시절 누구집에서 어떻게 자라고 또 누구는 어떤 배경에서 자라고...하는 것들이 가뜩이나 이름도 잘 정리 되지 않는데 정작 소설의
이야기 속에서 등장인물의 복잡한 심경과 알수 없는 메세지 들을 어떻게 감성적으로 느껴야 하는 것인지...아직 제가 책읽는 힘이 많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예쁘지만 쉽지 않았던 앨리스먼로의 작품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에 제 나이가 너무 젊은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훨씬 읽기가 좋았고 재미도 느꼈던 것 같네요. <미움,우정,구애,사랑,결혼>은 좀 힘들게 읽어서
그런가 책을 덮으니 기운이 살짝 빠지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