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연습 책 먹는 고래 12
정영숙 지음, 윤지경 그림 / 고래책빵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흥미진진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상상력 넘치는 아이들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는 책소개로 인해 궁금했던 책이었어요. 그리고 사실 '꼴찌연습'이라는 제목 때문에 이 책에 어떤 내용이 있을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제목이 된 꼴찌 연습을 비롯해서 6편의 단편동화가 실려있어요.


<봉지 텐트>

새우깡 빈 봉지가 여행을 떠나려고 바람에 날아가다가 들쥐 부부가 고양이에게 쫒기는 것을 구해주네요. 봉지 텐트 안에서 새끼 쥐를 낳고 키울 때까지 봉지가 아기 쥐들을 돌봐주네요..ㅎㅎ


요즘 핫한 새우깡 봉지가 등장해서 넘 재미있었어요. 여행을 떠나려던 자신의 꿈을 접고 아무런 대가 없이 들쥐가족의 집이 되어주는 봉지가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꼴찌 연습>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원형탈모증이 생긴 영웅이는 꼴찌가 되면 병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꼴찌가 되어보려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지요. 반에서 꼴찌를 하는 덕만이를 따라다니면서 꼴찌가 되는 연습을 해보네요


아이가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원형탈모가 온다니 넘 안타까운 일이예요. 그런 모습을 보면 요즘 아이들이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년이 올라 갈수록 학업 스트레스가 더 커질텐데 아이들이 안타깝네요



<치과에 간 꼬마 도깨비>

꼬마 도깨비가 과자를 너무 좋아하지만 양치를 하지 않아서 이가 썩어서 아파하네요. 약수터에서 만난 치과의사가 병원으로 찾아오라고 해서 치료받으러 가네요. 치료비가 없으니 대신 치과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네요.


도깨비를 치료해주는 치과 의사도 넘 멋지고, 그런 치과 의사 선생님을 도와주는 꼬마 도깨비도 넘 귀여웠어요. 어른인 저도 치과는 싫은데 도깨비에게도 치과는 무섭고 어려운 곳이었네요..ㅎㅎ



<악어돌이 꿈틀>

아빠가 조각가인 연두는 마당에 있는 돌 들 중에 악어를 닮은 돌을 가장 좋아하네요.엄마몰래 악어돌에 크레파스로 색칠을 해주곤 하는데 알고보니 마법에 걸린 진짜 악어였네요.


밀렵꾼들 때문에 도망을 가다가 마법사가 준 약을 먹고 마법에 걸린 악어가 돌로 변했다는 신기한 상상이 넘 재미있었던 반면에 멸종위기에 처한 악어의 이야기가 참 안타깝기도 했어요. 반값이라면서 악어백을 들고 좋아하는 연두엄마의 모습을 보는 악어의 마음이 얼마나 무섭고 슬펐을까요..ㅠㅠ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보호하는 게 정말 필요할 것 같아요



<풀잎 경단>

연우가 기르던 애완용 토끼 렉스는 갈수록 수척해져서 시골 연우 할아버지 포도밭으로 내려왔어요. 매번 깨끗한 사료나 양배추만 먹고 살던 렉스는 시골에서는 제대로 먹지도 싸지도 못하고 있네요. 그럴때 토순이가 주는 풀잎 경단을 먹고 힘을 내네요. 그런데 알고 봤더니 풀잎 경단이 토순이의 똥이라니...


토끼가 토끼 통을 먹는다는 것을 몰랐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어요. 토끼는 소화기관이 약해서 거친 풀들을 한번에 소화시키지 못한다고 해요. 그래서 덜 소화된 풀을 똥으로 내보내고 다시 먹어서 소화시키는 거라고 해요. 아이들도 토끼가 똥을 먹는다는 걸 넘 신기해할 것 같아요.



<엉뚱한 씩씩이>

등줄쥐인 씩씩이는 안전하게 보호받는 햄스터가 부러웠어요. 그래서 햄스터 흉내를 내면서 갼식을 얻어먹곤 했지요. 학교도 가지 않고 등줄쥐가 배워야할 것도 배우지 않고 햄스터흉내만 내네요. 엄마가 고양이밥이 될지도 모른다고 조심하라고 했지만 그 말을 안 듣고 그러다 결국 엄마를 잃고 동생들을 돌보게 되네요.


아이들이 호기심이 많으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씩씩이의 호기심이 가족을 위혐에 처하게 만드는 것처럼 호기심도 상황에 따라 위험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아이들에게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도 부모가 해야할 일이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6편의 단편동화가 넘 재미있었어요. 제가 읽어도 재미있었지만 아이들이 읽기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게다가 여러 동물들도 나오고 도깨비도 나오고 그러니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할 것 같아요.

읽으면서 재미가 있는 반면에 안타깝기도 했어요. 학업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가 온 아이의 이야기도, 밀렵꾼에 의해 멸종위기에 처한 악어의 이야기도, 지나친 호기심으로 위험에 처한 씩씽이의 이야기도..생각할 거리도 많았던 책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랑 다시 한번 읽으면서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봐야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