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사랑하고 수시로 떠나다 - 낯선 길에서 당신에게 부치는 72통의 엽서
변종모 지음 / 꼼지락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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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길에서 당신에게 부치는 72통의 엽서라는 소개글에 걸맞게 변종모 작가가 여행지에서 적은 짧은 글들과 함께 멋진 사진들을 함께 실어둔 여행에세이였어요.

왠지 이 책을 읽으면 여행지의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궁금했던 책이었는데 읽으니 참 좋더라구요.

20년간 여행을 하면서 살아온 오래도록 여행자라는 작가가 적은 여행지에서 느낀 감성이 물씬 풍기는 글과 사진들이 저를 책속으로 이끌었어요.

책은 정말 엽서 느낌이 물씬 나게 되어있었어요.

사진과 함께 짧은 글이 적혀 있어서 작가가 여행지에서 제게 엽서한장을 보내준 느낌이 들더라구요.

게다가 글의 내용도 넘 좋았어요. 읽으면서 감동도 하고 공감도 하고 제게 와닿는 글귀들이 많더라구요.


혼자라도 외로울 일이 없으니 어디든 떠날 수 있다. 각자가 살아온 만큼의 경력을 인정받는 여행자이다. 모두가 이미 오래된 여행자이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홀로여행자였다.(p16)


홀로 길을 나선 사람들아. 혼자가 좋아서라는 말은 하지 마라. 당신은 오늘도 누군가 돌아올 자리를 비워놓고 길을 나선다.(p40)


홀로 걷는 길에서 누군가 내게 말을 건 적 없지만 침묵하지도 않았다. 여행자들은 대부분 말 없는 말로 대화하며 걷다가 그 말들을 주워 와서 살아간다. 정말로 중요한 말들은 내가 나에게 일러준 말들이다.(p74)


크게 나아질 일 없는 삶도

크게 행복할 일 없는 일상도

불행하지 않으니 그게 어딘가.

그 어딘가는 어디에 있지 않다.

바로 지금 곁이거나

내 안에 있다.(p112)


삶이란 바깥으로 채우는 일이 아니라 안으로부터 채워나가는 일. 내안의 열정으로 바깥의 냉랭함을 다스리는 일. 스스로 뜨겁지 않으면 세상 그 무엇도 뜨겁지 않을 것이다.(p146)


사실 글이 없다고 해도 책 속에 있는 멋진 경치사진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행복해지는 기분이 드는 책이었어요. 여행을 못 떠나는 요즘 읽으면 잠시라도 여행을 떠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언젠가 여행을 떠나 저 경치를 실제로 볼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대의 마음도 항상 어느 낯선 길 위를 걷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내가 먼저 가 그대에게 엽서를 쓴다. 이를테면 그대의 마음이기도 했으면 좋겠다.

·····중략····

나는, 오늘도 그대에게 엽서를 쓴다>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내내 작가가 보내는 엽서로 인해 행복했고, 저도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어요. 저도 여행을 떠나고 돌아와서 여행이 내게 했던 말로 팍팍한 일상을 간격을 넓혀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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