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박물관 에세이 - 문화·예술·역사가 궁금한 십 대에게 들려주는 살아 있는 박물관 이야기
강선주 외 지음 / 해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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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어떤 곳일까?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가족 나들이 정도.

학교에서는 괜찮은 하루 체험학습장인 정도.

연인들에게는 데이트하기 적당한 코스인 정도.

아이들에게는 또! 왜~~! 하는(우리집 이야기)

그런 오래된 물건이 쌓여있는 곳.

 

나에게도 위의 사례들처럼 그러했던 것 같다. 그런 정도의 적당히 한번 가볼 만한 곳.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박물관은 너무나 신나고 재밌고 기대되는 설레는 장소가 되어버렸다.

 

왜 변했을까?

 

박물관의 물건들이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부터인 것 같다.

 

박물관의 이야기들이 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궁금하고 보고 싶고 설레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 『청소년을 위한 박물관 에세이』도 설렌다.

 

이 책에는 박물관에 대해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박물관의 교육적 관점에 대해 연구하는 강선주 교수님의 박물관에 대한 편견을 깨는 다양한 이야기,

20여 건의 전시회를 기획하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오랫동안 연구하신 김인혜 학예연구관의 전시에 대한 이야기,

방대한 미술 자료를 수집하고 저장, 더 나아가 보급하는 역할을 하는 미술 아키비스트에 대한 이지희 학예 연구사님의 이야기,

얼마 전 경복궁 담벼락 낙서 사건에서 보았듯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일에 대한 김미도리 학예연구관님의 이야기,

안금희 교수님의 가정에서, 학교에서 미술관을 즐기며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에듀케이터의 이야기,

박물관을 좀 더 편안하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고군분투하시는 곽신숙 학예연구관님의 이야기,

체험형의 미래형이라고 할까, 컴퓨터와 인공지능을 현명하게 이용하여 미래의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서윤희 학예연구관님의 이야기.

 

평소에는 잘 만나볼 수 없었던 현장에 계신 분들의 박물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박물관이 더 소중하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박물관이라는 장소에 대한 생각부터,

좀 더 좋은 장소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

미래의 박물관에 대한 기대까지 모두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박물관에 가자면 또! 왜~~!라고 하는 아이가 있어 고민이라면,

『청소년을 위한 박물관 에세이』를 같이 읽어보길 바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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