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적 여성상

오르페우스의 창(1~18권 완결)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8월

북해의 별 북펀딩에 참여한 것에 뒤이어 오르페우스의 창을 중고로 샀다.

그리고, 학창시절에 깨닫지 못한 것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여기서 여성은 대부분 의존적이거나 수동적이며, 그렇지 않은 여성은 악녀이다.

사실 북해의 별에서도 여성은 수동적인 면이 많았는데 오르페우스에서는 그것이 훨씬 두드러진다.

강한 낭만주의. 이제는 사라져버린 듯한 낭만주의의 향기. 그 내음에 한동안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했다. 동시에 나의 학창시절 역시 낭만적 요소가 강했다는 사실도 함께 확인했다. 시민혁명, 자유를 향한 혁명이 이야기되던 시기와 오징어게임이 회자되는 시기의 현저한 차이...

그래도 정의와 진리와 자유는 여전히 내게 울림을 준다.  

˝가로사회˝를 꿈꾸며

북해의 별 레트로판 1~15 세트 - 전15권 - RETRO PAN
김혜린 지음 / 거북이북스 / 2021년 10월

이 만화를 다시 보다 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울었습니다.

정의, 진리, 자유, 사랑...이라는 말들이 너무 좋아서.

"오징어 게임"이 인기일 수 밖에 없는 극단적 경쟁시대, "세로 사회"

진짜인지 가짜인지가 중요하지 않고, 더이상 감동을 주는 진실을 추구하지 않는 사회.

하지만 여전히 진리와 자유와 연대와 사랑은 감동적이었습니다.

동시에 세로사회를 넘어 가로사회를 꿈꾸는 스스로를 재확인했습니다.  

과거 이 만화를 읽으며

감동이 있는 선거, 감동 가득한 정치를 꿈꾸었습니다.

전 수십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그런 꿈을 꾸네요.

이 만화에 홀렸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것을 넘어, 

"나 자신으로 살아야 한다, 꿈을 꾸며 살아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 살아야 한다"...되뇌었습니다.

북펀드에 참여한 결정은 역쉬 잘한 것이네요.

[100자평] 현대미술 강의

현대미술 강의 - 순수 미술의 탄생과 죽음
조주연 지음 / 글항아리 / 2017년 4월

내가 무척 좋아하는 책이다. 그런데 최근에 방탄의 RM이 JTBC 인더숲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책을 들고 나왔다. 와우! 방탄의 노래를 들으며 책을 다시 읽는다.

[100자평] 신공화주의

신공화주의 - 비지배 자유와 공화주의 정부 ㅣ 나남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312
필립 페팃 지음, 곽준혁 옮김 / 나남출판 / 2012년 6월

정말 좋은 책인데 번역자가 한국말을 너무 못하는 것 같아서(이해하기 어려운 직역) 별 하나 뺐다. 물론 번역자체가 어려운 것은 이해하지만, 다시 번역되었으면 한다.

이제야 이해하게 된 법의 지배와 계약

존 로크 시민정부 ㅣ 효형 클래식
존 로크 지음, 남경태 옮김 / 효형출판 / 2012년 4월

이제야 존 로크의 사상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된 것 같다.

특히 법의 지배(규제와 간섭 등)가 자유의 전제조건이라는 그의 주장은 강한 울림을 낳는다.

"법의 목적이 자유를 없애고 제한하는 게 아니라 보존하고 확장하는 데 있다", "법이 없으면 자유도 없다",

"자유란 타인의 속박과 폭력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법이 없으면 그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자유는 흔히 말하는 것 처럼 "모두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니다.

로크의 공화주의적 자유 개념의 적절한 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폭력(위협)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마스크쓰기를 의무화하는 것이 아닐까.

또한 로크는 개인이 자연상태에서 벗어나 자발적으로 시민사회(공동체)에 결합하여 정치기구를 만들고 스스로 동의한 법에 따르면서(그런 점에서 개인의 자연상태의 자유를 포기하면서) 진정한 "사회적 자유"를 얻는다고 주장한다. 결국 그는 공동체 속에 개인이 참여하고 그의 존엄함을 보장받는다는 측면에서의 자유를 강조한다.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와 공화주의의 의미가 존 로크의 철학에 담겨 있다 할 것이다. 무엇이 자유인가?를 고민하던 내겐 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