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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대각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평점 :
퀸의 대각선은 체스라는 게임의 법칙에 접목하여
집단의 힘을 믿는 니콜과 뛰어난 개인의 힘을 믿는 모니카라는 두 주인공의 일대기를 담고 있었는데
제목에서 짐작해 볼 수 있듯이 대각선은 다각형에서 이웃하지 않는 두 꼭지점을 이은 선분으로
두 주인공 역시 한쪽은 혼자 있기를 두려워하는 오토포비아 증세인 반면
다른 한쪽은 인간 자체를 혐오하는 안트로포비아의 극단적인 면을 보여주며 대립하게 되는 구도로
개인과 집단이라는 둘 사이에 대한 경계에 대해 자각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체스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 던 두 소녀는 12살 즈음 체스 게임을 통해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되는데
퀸 플레이에 능했던 모니카와 폰 활용에 능했던 니콜과의 첫 승부에서
패배를 받아들지 못한 모니카가 니콜의 목을 조르는 불상사를 저지르게 되는데
둘 사이의 질긴 악연의 서막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던 것 같다.
체스 게임의 법칙을 이용해 국제 정치 세계를 뒤흔드는 니콜과 모니카의 대립적인 구도에서
니콜은 조직적인 폭력을 사용하는 IRA무장투쟁, 소련의 편에서
모니카는 민주주의 진영 편에서 서로 적으로 맞부딪히게 되고
팽팽한 접전을 펼치게 되는 스토리는 사실적인 사건들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는데
서로 상반되는 대칭구조의 스파이적 활약상에서 엄청난 몰입감과 가독성을 느껴볼 수 있었다.
같은 가치관을 공유한 집단은 서로에게 틀리지 않다라는 근거가 되어 주고 있기에
집단의 힘과 개인의 힘의 균형 유지가 어쩌면 해답이 되어지진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
퀸의 대각선이라는 이 소설은 굉장한 사실적인 묘사와 뛰어난 구성으로 엄청난 몰입감을 불러일으키며
집단의 힘과 개인의 힘이 뒤흔드는 세상 속 이야기에 흠뻑 매료될 수 밖에 없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자의 또 하나의 역작이라 할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