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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의 애인 세트 - 전3권
강한주 지음 / 감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피아노를 미친 듯이 사랑했던 소녀였던 은아는 마주한 냉혹한 음악계의 현실에 결국 피아노를 포기한다. 그런 그녀의 앞에 어릴 적 친구였던 수인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화려하게 돌아온다.
천재적인 재능과 아름다움에 매료된 은아는 수인을 사랑하게 되지만 이기적인 그를 홀로 사랑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런 은아에게 세훈은 봉사활동을 가자고 권유하며 친해진다. 바람처럼 다가와 잠시 머물기만 하다 갈 뿐인 수인에게 속앓이를 하던 은아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다가와 끊임없이 다정하게 대해주는 세훈에게 흔들린다. 자신을 패배자라고 생각하는 은아는 저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세훈에게 끌리게 되고 둘은 사귀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앞에 또다시 수인이 나타나고 세훈의 전 여자친구인 차지연이 나타나면서 그녀의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피아니스트의 애인은 내가 처음 접해보는 장르의 소설로 음악과 로맨스가 결합된 소설이다. 피아니스트, 그의 애인, 피아니스트의 애인을 사랑한 남자라는 등장인물들만 보면 이 책을 단순한 삼각관계가 얽힌 로맨스소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단순히 뻔하게 전개되는 상황들 속에 삼각관계가 섞여 펼쳐지는 진부한 소설이 아니다. 이 소설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상처받고, 그 사랑에 분노하고 아파하고 그 사랑으로 등장인물들은 한 층 더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책의 1권은 주로 은아의 시점에서 전개되고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며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된다. 반면 2권부터는 은아, 세훈, 수인 이 세 사람의 감정들이 섬세하게 맞물려져 그려진다. 
피아노라는 악기가 있고 음악이 등장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등장인물들의 감정은 피아노의 선율처럼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잔잔하게 흘러가며 읽는 내내 쉼없이 책을 넘기게 만들었다.

한 올 한 올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엮어진 세 사람의 관계 속에서 나는 사랑에 상처받고 아파하고 여러사건들을 겪은 은아보다 화려하게 반짝거리지만 그 이면에 무수한 감정들을 숨겨둔 천재 피아니스트인 수인에게 눈이 갔다. 그가 화려하게 빛나는 피아니스트라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위태위태한 그 감정들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의 광기와 사랑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저 그가 터트리는 감정들이 더 서글펐고 안타까웠다.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책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바로 진하게 느껴지는 음악이다. 피아노라는 악기, 그리고 피아니스트라는 등장인물과 얽혀있어서인지 소설에는 바흐의 음악, 샤콘느 등 여러 곡들을 책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책 곳곳에 삽입된 곡들은 내가 마치 그 연주를 듣고 있는 것처럼 생생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주인공들의 감정과 관련되어 감정을 증폭시키거나 좀 더 감정을 섬세하게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상황을 좀 더 뚜렷하게 느끼게 하기도 한다.


곳곳에서 발견되는 음악들 중에는 내가 들어본 곡도 있었지만 들어보지 못한 곡도 있었다. 클래식 음악들을 찾아서 듣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검색창을 몇 번이고 켜서 검색했다. (나중에 작가님 블로그에 책 속에 쓰여진 곡들 리스트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해서 찾은 곡을 틀어놓고 책을 읽으면 이상하게도 책이 더 빨리 읽히는 느낌도 들었다. 느낌만 그렇고 사실은 달랐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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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의 정원
김선정 지음 / 베아트리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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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동안 사귄 남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유수는 죽기 위해 차가운 강물에 뛰어들고 다른 세계에 있는 루이의 정원에서 눈을 뜨게 된다. 압파르트 성의 주인이자 호르탄 제국의 장군인 루이는 정원에서 기이할 정도로 빨리 자라난 넝쿨과 꽃 아래서 유수를 발견하게 되고 빨리 자라난 식물들과 관계가 보이는 그녀를 죽이지 않고 살려둔다. 그는 여느 여자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유수에게 끌리게 되고 그녀가 제국의 운명을 뒤흔들 수 있는 존재, 대지의 여신 플로라임을 알게 된다.

 

  이 세계를 뒤엎을 아이란 에언과 함께 붉은 달이 뜬 날에 태어난 아이인 루이는 불길한 징조로 여겨졌으며 친부모에게도 악마라 불리우며 경멸당했다. 그래서 곁에 사람들을 두지 않고 어둠 속에서 홀로 살아가게 된다. 그런 자신의 내면을 바라봐주고 위로해준 유수에게 루이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갖게 되고 그녀를 필요로 하게 된다. 돌아가더라도 찾는 이도, 기다려줄 이도 하나 없는 유수는 플로라가 아니어도 그녀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루이에게 흔들리게 되고 결국, 남기로 결정한다.

 

  한편, 루이는 저를 아들같이 대해주었던 토렐토트왕의 원수를 갚고자 브렉 2세에게 복수하기 위해 황궁으로 가려한다. 황궁으로 들어간 루이와 유수 앞에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우게 되고, 그들은 피할 수 없는 운명과 마주하게 된다.

 

<야수의 정원>은 호르탄 제국의 붉은 꽃이라 불리우는 루이의 정원에서 유수를 만나면서부터 이야기가 진행된다. 꽃을 피우는 능력을 가진 여주와 붉은 달 아래 태어나 불길한 징조로 불리웠던 남주, 그리고 꽃과 붉은 달, 악마라는 소재가 어우러져 진행되는 이야기는 소재부터가 매력적이었다.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서로가 있어 더 이상 혼자가 아니게 된 그들,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루이와 사랑을 위해 용기내는 유수, 두 사람의 변해가는 모습도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였다.  그리고 황궁 지하에 있는 존재에 대한 정체, 붉은 달 아래 악마의 존재가 누군지,루이와 유수, 두 사람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해서 책을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책을 읽으면서 여주인공인 유수가 가진 능력이 꽃을 피우는 능력이어서인지는 몰라도 아름답게 진행되었던 것 같다고 느꼈다. 책을 다 읽고 덮고 나서도 서로이기에 이끌렸던 두 사람의 이야기가 머릿 속에 남아서 좋았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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