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너란 존재는
소낙연 지음 / 다향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3 때 만나서 10년을 절친으로 지냈다.

특별한 그 우정이 평생 계속될 줄 알았다.

스물아홉, 준희가 연락을 끊어버리기 전까지는.

서른, 준희가 완전한 결별을 고하기 전까지는.

 

 

".......좋아했어. 남자로 좋아했다고."

뜻모를 외계어라도 들은 것처럼 혼란이 쏟아졌다.

"사랑했다고."

", 친구끼리 무슨......"

"나한테 너, 친구 아니었어."

선명하고 단호한 목소리.

그는 머릿 속이 온통 진흙으로 뒤범벅된 기분이었다.

 

 

 

등장인물

 

하신재

- 서울중앙지검 검사. 19, 형인 현재의 집으로 이사오게 되어 처음 준희를 만났다.

스물아홉, 10년을 절친으로 지냈던 준희의 연락이 끊기면서 그에게 준희가 어떤 존재였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서른, 준희가 완전한 결별을 고하지만 신재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친구로 남지 못한다면 남자로라도 준희의 곁에 남으려고 한다.

서준희

-광고회사 KS애드 대리. 어린 나이에 그녀를 낳은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 손에 자랐다.

19, 할머니와 함께 살던 준희의 옆집오빠의 동생이라는 신재가 이사왔다. 좋은 친구였던 신재가 어느 순간부터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마음을 숨기고 친구로라도 옆에 남고 싶었지만 여자로 보지 않는 신재의 모습에 점점 지쳐갔다.

정리하려고 마음먹은 준희는 신재에게 완전한 결별을 고하지만 그녀의 곁에 남자로라도 남겠다는 신재의 말에 흔들린다.

 

 

간단한 줄거리

- 3 때 만나 10년을 절친으로 지내온 준희와 신재. 그 중 지난 3년동안을 '애인 대신'이라는 이름 아래 지내왔다. 스물 아홉, 준희는 평소와 같이 영화를 본 후 신재에게 '그만 만나자'는 말을 꺼낸다. '아껴주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는 말에 신재는 그러자고 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기만 하다.그렇게 헤어진 후, 일년이 지나도록 준희는 신재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리고 서른, 우연히 두 사람은 준희의 회사 옥상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마주친 준희의 곁에서 웃고 있는 다른 남자.이대로 준희를 놓칠 수는 없었다. 친구로도 남기 힘들다는 준희의 말에 신재는 친구가 안된다면 남자로라도 그녀의 곁에 남으려 한다

 

 

 

소소한 감상

- 친구사이에서 연인사이로 발전하는 로맨스물. 줄거리를 보면 알 수 있다싶이 후회남이 키워드인 소설이다. 친구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로맨스물은 어떤 계기로 감정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중 대부분의 경우는 다른 사람의 곁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깨닫는 '질투'가 계기가 된다.

이 소설 역시 준희가 서브남인 기현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신재가 감정을 깨닫는 것으로 나온다. 저를 좋아했다던 준희의 고백에 친구가 안된다면 남자로라도 남겠다던 신재. 신재는 준희의 남자가 되려고 하면서 준희에 대한 그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신재가 자기 감정을 깨닫는데 계기가 된 서브남인 준희의 상사남기현 팀장은 생각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제 욕심을 차리지 않고 둘 사이를 이어주기도 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등장하지 않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이야기는 준희와 신재, 두 사람이 감정을 깨닫고 친구사이에서 연인사이로 발전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오랜시간을 친구로 지내온 두 사람이라 연인으로 발전되어 가는 것도 조심스럽고 잔잔하게 흘러갔다. 그리고 후회남답게 신재는 준희를 붙잡기 위해 하는 말들이 정말 좋았었다.

두 사람의 장애물로는 사실 서브남보다는 신재의 형인 현재와 형수인 민경이 더 큰 존재감을 차지했다. 두 사람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어 사실상 소설에 등장하지 않는데도 준희와 신재의 연애전선에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준희와 신재가 3년동안 '애인대신'이라는 이름 아래 있어야했던 계기가 된 형수인 민경과 사귀었던 신재의 과거, 한 때 신재의 형인 현재에게 호감을 품었던 준희의 과거는 두 사람의 사이가 진전되는 것을 막았다. 개인적으로는 살아있는 남기현 팀장의 비중이 조금 더 컸으면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했다. 신재의 질투에 불을 활활 붙이는 매력적인 서브남으로 등장했다면.

검사인 신재의 직업으로 인해 조금의 사건이 등장하고 그로 인해 지루함없이 읽을 수 있던 소설이었다. 첫사랑, 후회남, 친구에서 연인사이로. 전체적으로는 큰 사건없이 흘러가서 잔잔했고 가을날에 읽기 좋은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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