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두, 네가 뜨는 밤에
비다 지음 / 청어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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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낼 수 없다.
너는 내 것이었다.
나는 너를 다시 가질 것이다."
버림받아 상처 입은 짐승은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늑대 머리 탈을 썼다.
도적이 수장이 되어 고귀한 물건을 훔치러 궁의 담을 넘으니
중궁전을 달빛이 스며든다.
 
 
월두, 네가 뜨는 밤에.....
 
 
 
 

등장인물

 

월두

- 궁녀의 사생아, 미친개 개문이. 산이 기른 아이라 거친 야생의 본능만 알고 있는 사내였으나 첫사랑을 앓으면서 점점 변해간다.

차홍

- 삼간택에 오른 고귀한 양반가 여식. 궁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월두에게 순결을 내주었으나 어미와 동생을 지키기 위해 제 발로 궁으로 들어간다.

 

 

 

간단한 줄거리

 

- 궁녀의 사생아, 개만도 못한 놈, 개문이. 이름도 없이 살던 소년은 양반 계집 차홍에게 알려줄 이름 하나는 필요해 월두를 택했다. 차홍은 삼간택에 올라 한양으로 가게 되자 궁으로 들어가지 않기 위해 월두에게 순결을 주었다. 하지만 어미와 동생을 지키기 위해 차홍은 순결을 내어주고도 제 발로 궁으로 들어가게 되고 버림받아 상처입은 월두는 늑대 머리 탈을 뒤집어 쓰고 도적의 수장이 된다. 도적의 수장이 되어 고귀한 물건을 훔치러 궁의 담을 넘으니 중궁전에 달빛이 스며든다.

 

 

 

소소한 감상

 

- <월두, 네가 뜨는 밤에>는 그동안 읽어왔던 다른 소설과 달리 서브녀, 서브남이라던가 눈에 띄는 매력적인 조연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소설이었다. 그만큼 두 남녀의 이야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남자 주인공인 월두에게 눈길이 갔다. 산이 기른 아이라 거친 야생의 본능만 남아 입만 열면 욕, 화도 잘 참지 못하던 짐승과 같은 사내였던 월두가 첫사랑을 앓으면서 지켜야 할 사람이 생기자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갈수록 월두의 능력이 드러나고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사랑하는 걸 지킬 줄 아는 사내가 되고 사랑을 위해 원하는 것도 포기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여주인공인 차홍역시 짐승같은 사내를 길들여야 하는 여주여서인지 월두를 휘어잡을 정도로 고집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대범함도 있었다. 앉아서 남주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여주가 아니라 먼저 행동하는 여주여서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초반엔 서로 으르렁거리느라 바빴던 이들이 나중에 가서 그 때의 감정이 사랑임을 깨닫고 서로를 그리며 애태우는 장면, 후에 서로를 원하는 마음이 커서 둘이 아슬아슬한 밀애를 즐기는 장면들도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나 남주인 월두차홍을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감수하는 지 보여주는 장면과 제 능력을 보여주며 사람들을 사로잡는 장면들이 좋았다. 여주인공, 남주인공 둘 다 매력적이고 둘 사이를 둘러싼 환경들도 매끄럽게 책에서 잘 풀어주는 지라 단숨에 읽어내려간 책이었다.

 

읽는 동안 작가님이 남주인 월두를 참 많이 예뻐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작가님 후기에 많이 예뻐했다는 얘기가 적혀있었다. 작가님이 많이 예뻐하셔서 참 매력적인 남자주인공이 되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의 후기를 보면 두 가지 엔딩을 구상하셨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다른 엔딩이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책 속의 적힌 엔딩이 내 취향이었다. ‘월두의 옆엔 차홍, ‘차홍의 옆엔 월두가 있는 게 자연스럽고 예쁜 그런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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