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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생각과의 대화 - 내 영혼에 조용한 기쁨을 선사해준
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오래된 생각과의 대화>,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느낌은 어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 만큼 이 책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오기가 발동을 한다, 아니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난후 여전히 어렵다라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다.
5~6번 이 책을 읽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10번 이상이라도 읽어서 이 책을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느끼는 것은 아마도 이 책이 나의 삶의 나침반 역할을 해줄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일까? 반문 해본다.
이 책은 여타의 인문학들과는 확연히 틀리다는 것을 읽는 순간,매 순간마다 느낀다.
여타의 인문학도서가 긍정의 말로, 긍정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면 이 책은 부정의 단어, 그 자체다.
하지만 이 책은 부정이라는 단어가 진짜 부정의 단어가 아닌 조금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인위적 단어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일례로 책의 공감가는 부분에 대해 저자는 공감이 아닌 의문부호를 넣길 원하고 있다.
그 의문이야말로 나 자신을 찾는 ,내 삶의 방향을 찾는 유용한 나침반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4가지의 주제를 갖고있다.
1.나에 관하여 2.사랑에 관하여 3. 관계에 관하여 4. 삶에 관하여로 나누어져 우리에게 고전을 통한 철학자들의 글들을 인용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어느 인문학자의 기나긴 여정을 통해 우리가 어떤 관점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제시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고전을 고전읽기 광고쟁이나 고전읽기 자랑쟁이로 되지 말라고 한다.
고전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말고 우리의 삶속에서 재해석하여 내 입맛에 맞는 고전으로 선택하여 읽으라고 권장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내 자신도 저자의 말에 공감을 얻는다, 동조가 아니라 내가 고전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점은 어려운 부분에 대해선 여전히 해답찾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대해 내가 느낀 부분이나 공감가는 부분만을 리뷰에 달고자 한다.
어렵게 느낀 부분을 부족한 내가 논한다는 것은 건방져 보일수 있으므로...,

1장 "나에 관하여" 중 니체의 "위버멘쉬(초인론)"를 거론하며 어린아이가 타인에 의지않고 자기 자신만의 세계에서 자기자신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놀이를 하는것처럼 자기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초인이 되는 길이라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얘기하는 초인이 나는 될수는 없다,부정을 한다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는 내 자신이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 초인에 대한 희망을 안고 노력하고자 한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을 논하며 삶의 방향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저자는 말해준다.
우리가 접하고 있는 많은 지식과 정보들, 그 지식과 정보들 속에서 많은 독서량과 독서가에 부러워 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의 관점에서 비판하지 않는 독서는 죽은 독서이며 자신의 언어로 구축되지 않은 세계는 자신의 세계가 아니라고 하고 있다.
의심을 한다는 것은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대목에서 나의 그 동안의 잘못된 관행이 일각에 발각됨을 느낀다.
나는 그동안 책들을 읽으며 저자가 말한것처럼 비판이나 의심을 하지 않고 그 책에 대한 긍정이나 동조를 함으로써 그저 타인의 생각에 의존한 느낌이다.
나 자신의 관점이 아닌 타인의 관점을 중시한 잘못된 관행을 저자는 나를 향해 꼬집어 주고 있다.

2장 "사랑에 관하여" 중 벡의 장거리 사랑은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어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우리사회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속에서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직장을 지방으로 발령받거나 직장을 원래부터 지방에 있던 남자나 도시에 있는 여자가 결혼을 해서 주말부부로 살수 밖에 없을때 장거리 사랑에 대한 논제를 제시해주고 있다.
직장과 일에 얽매여 주말부부로 사는 부부가 47만쌍이라고 책에 나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을줄은 몰랐기에 이 책을 보고 사랑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끔 한 부분이다.
장거리 사랑이 전화로 속삭일때는 달콤하지만 막상 주말에 만나 대화할때는 서먹할수밖에 없다는 부분에선 나름의 공감이 되기도 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서로 맞대고 대화한게 적으면 적을수록 서로의 감정이 약해질수밖에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까이서 있으면서 서로 지지고 볶고 부부싸움이든, 연인간의 다툼이 있든 가까이서 있어야 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서는 설령 장거리 사랑일지라도 아이있는 상태를 선택하라고 한다.
부부간의 사랑이 아이있는 상태라면 그나마 이혼을 줄여주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는 대목이다.

3장 "관계에 대하여" 중 관중과 포숙의 "관포지교"를 논하고 있고 알브레히트 뒤러의 "기도하는 손"을 논하기도 한다.
절친한 친구관계인 "뒤러"와 "프란츠 나이스타인"의 우정에 관한 내용은 많이들 알고 있을듯 싶다.
"기도하는 손"의 그림이 워낙에 유명하니..,
뒤러의 성공과 그 성공뒤에 친구가 있었다는 내용은 우정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있어 나름 감동의 시간이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많은 친구보다는 나에게 영원한 친구가 있는지, 그래서 친구 만들기보다 친구가 되기를 고민하라고 전하고 있다.
책에서 나와있듯 내가 죽은 뒤에 내 무덤을 찾는 친구가 과연 한 명이라도 있을지 나에게 반문해보는 시간이 되었기에 이 책을 읽는 순간 이 정도면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 라고 기쁨의 탄식을 흘려본다.
또 이 책은 타인지향형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고독한 군중>의 "데이비드 리스먼"의 심리적 특성을 설문 형태로 바꾼 질문 11가지 사항이 흥미롭다.
타인 지향형인지 자율 지향형인지를 알아보는 테스트인데 6개 이상 나오면 타인 지향형이라 한다.
나는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3개항만 나와 자율 지향형으로 나온걸 보니 어쩐지 나의 마음이 너무 독단적이거나 독선적인것이 아닌지 생각케 한다.
미국사회의 최상부층이 타인 지향형이라 하니 어쩌면 우리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타인들의 시선속을 의식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한국사회도 마찬가지로 보고 있다.
"좋은게 좋은거지", "모나거나 튀면 안된다"처럼 우리 사회에서도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꼬집고 있다.
타인 지향형은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한다, 정치에 무관심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근간이라고 하니 자율형 인간으로 다시금 태어나기를 바래본다.

4장 "삶에 관하여" 중 키케로의 노인 예찬에 사려 깊음이 마음속에 울림으로 온다.
힘없는 노인이지만 배의 선미에서 배가 어디로 가야 할지 판단하는 판단력과 영향력은 젊은이보다 나이 든 노인들이 훨씬 더 사려깊다 한다.
맞는 말같다.
오랜 인생을 사는 동안 경륜에 따른 사고와 판단력은 그 누구보다 나이든 노인들이 훨씬 더 사려깊다.
즉흥적으로 판단하는 힘 있는 젊은이보다 나이 든 노인이 그래서 고대 로마시대의 장로제도가 있었을 것이라 책은 전달한다.
그렇다고 모든 나이 든 노인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사려깊은 노인이 되기 위해 학문을 닦고 미덕을 실천하면서 준비하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항해사가 되기는 커녕 배에도 타지 못한다 하니 자신의 목표와 이상을 갖고 가치있는 삶을 살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렇게 4가지 주제로 우리에게 인생의 참된 세상을 살수 있도록 나침반을 제시해주고 있어 나는 이 책에 대한 평을 독자들에게 다시 되묻고자 한다.
내 자신이 회피보다는 이 책을 통한 참된 내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발견하고 나와의 대화를 할수 있는 이 책을 다른 독자들도 읽으면서 판단해주길 바램이다.
그래서 이 책이 독자들과의 영원한 대화의 책이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