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쉬운 가성비 집밥 - 팬 하나, 냄비 하나로 더 쉽게! 비용과 노력 대비 더 맛있게!
더쉬운찬 정혜원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 밥심으로 산다고 하죠.
인사말로도 식사하셨습니까? 밥먹었냐?로 하루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친구나 지인에게 "우리 언제 밥한번 먹자!"라는 말로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 한국사람들에겐 밥이라는 매개체가 하나의 공동체 언어이자 실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생존의 물질이기도 합니다.
오래전 영화 '살인의 추억' 대사 가운데 배우 송강호가 자신이 범인으로 지목한 박해일에게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말이 명대사로 회자될만큼 대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송강호에 의한 현장에서의 애드립이었다는 군요.
그만큼 우리에게 밥은 남녀노소,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어느 누구에게나 없어서는 안될 생존의 물질입니다.
그런면에서 이번에 출간된 정혜원님의 <더 쉬운 가성비 집밥>은 기존의 값비싼 재료들로 레시피를 만들어야 하는 고급 요리들에 비해 흔히 우리가 접하고 일반 가정에서 부담없는 재료비로 만들어 먹을수 있는 집밥 요리 레시피로 꾸며져 있어 보다 손쉽게 접근하고 먹을수 있다는데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일반 주부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닌 요즘같은 바쁜 일상속에 살아가는 워킹맘들에게나 솔로족들에게는 쉽고 간편하게 또한 비싸지 않은 재료들로 레시피를 구성해줘야 부담없이 해먹을수 있고 저자가 제시한 레시피들을 시도해볼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재료비들이 비싸고 많이 들어가는 레시피는 사실 보기에는 좋지만 일반인들이 시도해보기에는 많이 부담스럽고 꺼리게 되기 마련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더 쉬운 가성비 집밥> 레시피들은 다른 요리 레시피에 비해 차별화된 시도하기 쉬운 재료들의 레시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의 레시피 중에 저 같은 경우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가장 많이 해먹는 된장찌개 레시피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애호박 곰탕된장찌개) 레시피로 곰탕을 따로 끓여낼 필요없이 시판되는 기존의 곰탕국물을 이용한 된장찌개라 보다 쉽고 간편하게 요리를 할수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자가 팁으로 제시한 대목중에 된장찌개를 끓일때 채소를 먼저 넣고 밑국물은 채소들이 살짝 잠길정도로 해야 국물이 넘치지 않고 알맞은 농도로 완성된다는 말에 그대로 따라 했더니 진짜 된장찌개의 구수한 맛이 일품이더라구요.
기존에 해먹었던 된장찌개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었습니다.
중학생인 딸과 초등학생인 아들에게는 (초코 바나나토스트) 레시피로 토스트를 만들어 주었더니 "어느 토스트 가게에서 아이들이 사왔냐"고 묻더라구요.
"아이들이 엄마를 무시해도 유분수지, 너무나 어이없어서"... 그만큼 맛있었다는 증거겠죠.
아이들에게도 영양가 만점이면서 간편식으로 맛있는 토스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나 바나나와 초코의 달달함과 잘게 부순 시리얼로 고소함까지 더해져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중학생 딸아이에게는 더할나위없는 영양가 만점의 간식거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이외에도 많은 레시피들이 저를 유혹하며 시도하게 만들고 있지만 여유를 갖고 하나하나 요리들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얼큰 탄탄라면)을 내일 혼자서 해먹어 볼까 합니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나면 낮에 여유있게 레시피에 나와있는 대로 돼지고기 넣어서 말이죠.
특히나 냄비에 포도씨유와 대파 흰부분으로 파기름을 만들어서 라면국물을 만들어서 먹을걸 생각하니 입에 군침이 돕니다.
어서 내일이 와라! (얼큰 탄탄라면)이 나를 부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레시피중에 대한민국 대표 요리인 삼겹살과 관련된 요리와 닭볶음탕 요리가 빠진점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집에서 가장 많이 해먹는 가성비 집밥 요리인 삼겹살과 닭볶음탕 요리를 저자 [정혜원]님은 어떻게 레시피를 색다르게 해놓을지 그게 궁금했거든요.
그래도 <더 쉬운 가성비 집밥>을 통해 저의 요리가 한층 더 발전된것 같아 기분은 좋습니다. 저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대로 따라 하는 플레이팅 레시피
오덴세 플레이팅 랩 / 레시피팩토리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기 전까진 음식에 대한 생각이 맛있게 만들어 먹으면 되지, 그 음식을 어디에 담느냐는 크게 생각치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그릇이야 이쁜 접시에 담아내면 그만인것 쯤으로 생각하며 음식을 만들어 왔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음식도 하나의 조합이라는 것을 많이 느끼게 해주네요.
무엇보다 그 음식을 먹는 사람쪽에 음식의 비중을 두었다는 점에서 많은것을 배웠다 할수 있습니다.
플레이팅을 제대로 배워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플레이팅에 대한 요리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음식에 대한 예법정도라 할까요?, 아니면 근사한 요리식당에서 봐왔던 요리 전문가들의 그릇 세팅법을 제대로 배워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할수도 있겠네요.
어떤 용기에 담느냐에 따라 그 음식이 고급스럽고 맛깔난 성찬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혼자있는 시간에도 그 음식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대개의 경우 혼자 밥을 먹게 되면 적당히 한끼 때우는 식의 식사법이 몸에 배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만을 위한 소박한 한끼]도 잘 차려진 정찬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밥상에 멋을 더하는 법을 연구하는 오덴세 플레이팅 랩을 통해 일상의 요리에도 특별함이 묻어나는 멋스런 건강식을 먹을수 있다는 것을 깨우치게 됩니다.
흔한 덮밥이 될수도 있는 평범함이 고급스럽고 맛난 음식으로 재탄생하는 장면의 사진을 보며 이런 요리도 있구나!, 이런 플레이팅 세팅법도 있구나!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니까요.
흔한 오이와 달걀을 플레이팅을 통해 새로운 피클과 달걀국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진들에 음식은 어떤 정성과 마음으로 담아내야 하며 완성된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그 배경 또한 중요함을 배우게 됩니다.
플레이팅 하나가 하찮은 요소가 아닌 중요한 포인트로 요리에서 가장 핵심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되니 말입니다.
또다른 느낌을 전달하는 따스하고 온화한 질감의 그릇 세팅법은 음식을 먹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장식 하나에도 세심함을 배려하는 것을 보고 음식을 먹는 사람이나 대접받는 쪽에서는 기분좋은 식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듭니다.
플레이팅 세팅법이 100% 실제 사이즈의 요리사진으로 나와있어 배우는 입장에서도 손쉽게 따라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음식에 맞는 그릇을 고르는 방법은 크기와 깊이, 색깔로 구분하여 그 음식과 맞게 세팅을 도와주고 있어 누구나 따라하면 될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 책은 값비싼 요리 재료들이나 값비싼 플레이트만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닌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손쉽게 구할수 있는 것들을 소개해 줌으로써 요리에 어떻게 하면 가깝게 다가갈수 있는지 소개해주고 있다는 점이죠.
값비싼 음식재료보다 더 중요한 마음과 정성이 담긴 그릇으로 어떻게 세팅할것인지를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그 음식이 갖는 고유의 색깔과 맛을 담아내기 때문이죠.

 

[전과 콩나물국 플레이팅]에서 전에 담긴 플레이팅은 언뜻 보면 남다를게 없는 여느의 플레이트 세팅으로 보이지만 전과 어우러진 플레이트의 모양새가 하나의 조합으로 딱 떨어져 먹는 이로 하여금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비빔국수 플레이팅]또한 어떻게 하면 먹음직 스럽고 면발의 생생함을 그대로 전달할지 세세하게 세팅법을 설명해주고 있어 사진 하나에도 그 음식의 정성을 느끼게 해주네요.

[해물파전 플레이팅]은 비오는 날 가장 생각나게 만드는 요리중 하나이기도 하죠.
그 또한 또다른 요리비법과 어떤 플레이트를 써야 할지에 대해서 세세히 설명해 주네요.
완성된 해물파전을 마름모꼴로 잘라 사선으로 겹쳐 담으면 또다른 느낌과 잘린 단면의 모양새가 풍성한 느낌으로 플레이팅 되는 것을 보며 음식의 조화를 새롭게 배워봅니다.
해물파전이 돋보이도록 무채색의 평평한 접시로 고르는데에서 아! 이렇게 음식을 담아내는구나!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드네요.

[아이랑 둘이 먹는 즐거운 한 그릇 요리]를 통해 아이와 더욱 가까워지고 사랑스러운 관계가 될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돈가스와 카레라이스, 달걀말이, 그린 샐러드 플레이팅]은 돈가스와 카레를 하나의 조합으로 만든 요리의 플레이팅이라 새롭게 다가온 신선함이 더해진 아이들의 맛거리였네요.    
맛집에서나 나와있을 법한 [돈가스와 카레라이스 플레이팅]은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또하나의 잇템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 생일, 가족들과 함께하는 식탁]은 많은 도움이 된 레시피면서 플레이팅을 나중에 제대로 써먹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생일때만 되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요리를 하자니 번거롭고 해서 치킨이나 피자등 배달음식으로 채워 생일상을 마련해 아이 친구들을 초대하는게 다반사였는데 이제는 그 마음을 바꿔볼까 합니다.
이 책이 그렇게 저의 변화를 만들어 주는것 같습니다.

예쁘게 담아낸 [모닝빵 버거 플레이팅]은 여느 햄버거보다 더 맛있어 보이고 멋진 모양새의 버거로 세팅된 모습에 아이들이 너나 할것없이 좋아할 파티 레시피가 아닌가 싶습니다.
길쭉한 우드 플레이트에 담아낸다면 아이들에게 익숙한 인스턴트 버거가 아닌 자연과 하나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건강함을 전달해줄 진정한 소울푸드가 아닌가 싶게 만드네요.
김밥의 화려한 변신인 [김밥 플레이팅]은 캘리포니아롤처럼 여러가지 색깔의 소스와 토핑을 더해져 아이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줄 레시피 요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예쁘게 만들어진 김밥에 채썬 달걀 지단과 검은 깨가 어우러져 크래미, 어린잎 채소를 올린 김밥은 예쁜 원형접시와 만나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요리로 탄생하네요.
내년 아이들 생일에 꼭 한번 해주고 픈 레시피네요.

[어르신에게 대접하는 뜻깊은 음식들]은 치아가 성치 않은 어르신들에게 대접하는 요리들로 구성되있어 너무나 세심한 배려가 담긴 레시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르신들의 건강식으로 좋은 [영양밥 플레이팅, 갈비찜 플레이팅, 만두 전골 플레이팅]은 건강과 함께 존경의 마음을 담아낸 레시피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세심함이 묻어 나네요.
영양이 듬뿍담긴 [갈비찜 플레이팅]은 어르신이 드시기 편하게 갈비찜을 어떤식으로 만들지, 완성된 요리를 어떤 그릇에 담아낼지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어 만약에 어르신들이 이 갈비찜을 받으신다면 어떤 표정으로 말씀해주실지 상상만해도 즐거워 지네요.

[영양밥 플레이팅] 또한 건강식으로서의 기본을 충실히 지키며 재료의 모양과 색감이 생생히 살아있어 그릇에 담겨있는 그 모습이 더욱 고급스럽고 영양가있는 식사로 보입니다.

 

밥공기 하나에도 식사와 식탁에 어울리도록 그릇을 선정해주는 사진을 보며 요리란? 맛도 중요하지만 때론 마음과 정성을 담아 상대방에게 진심어린 배려의 멋으로 다가가는 것도 중요함을 느끼게 해주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요리에도 맛과 멋을 겸비한 진정한 레시피의 플레이팅을 배워볼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구,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 - 야구 대화를 위한 넓고 깊은 지식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
배우근 지음 / 넥서스BOOKS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중에 나와있는 야구 관련된 책들은 용어나 해설집, 내용들이 하나같이 남자들만을 위한 전용물처럼 느껴져요. 여자인 제가 읽기에도 딱딱한 내용에 따분하고 지루해 읽어도 언뜻 이해가 안돼 몇장 넘기다 책을 덮는게 다반사입니다. 이 책은 그런점에서 나름 개선돼 보이네요. 야구 외적인 에피소드나 잘 알려지지않은 뒷 이야기들을 보다 많이 구성하여 흥미를 갖도록 하는게 여자팬들을 한명이라도 더 만들수 있는 방법 아닐까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의 끝
폴 서루 지음, 이미애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폴 서루의 [세상의 끝]은 여행자의 소설답게 세계 각 나라에서 펼쳐지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와 내적 갈등, 그리고 작품속 각 나라들의 도시와 풍경들이 어우러져 옴니버스식 단편 영화들을 만들어낸 듯한 느낌을 받는다.
15편의 단편들이 짧게 끊어지는듯 싶다가도 모두를 읽고나면 하나의 응축된 내용들로 담고있음을 느끼게 된다.
작품속 각 나라들의 시대배경이 1960년대에서 1970년대로 가는 조금은 혼란스럽고 발전을 시작하는 현대사회의 초기적 단계라 시대적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버린 인간 군상들의 한 면은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시대적 배경이 지금과는 너무나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이 공감대를 가질수 밖에 없는건 시대를 막론하고 어느 누구나 한번쯤은 자유에 대한 갈망을, 평범한 일상속에서, 때로는 삶에 대한 욕구를 분출하기 위해 한번쯤 일탈을 꿈꿔보지 않은 자가 있을까? 반문해보고 싶다.
단편속 작품들에서 등장하는 주된 특징은 이민자와 이산자들의 삶속에서 내재된 심리적 갈등, 소외, 열망, 그리고 위선과 그에 따른 절망감까지 조금은 비관적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어 읽는 이로 하여금 거부감을 들게도 하지만 작품속에 담겨있는 응축된 메세지들은 작가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세상의 끝은 절망이 아니라 절망속에서 희망을 찾을수 있도록 진정한 자아란 무엇인지, 행복을 추구하는 가치있는 삶은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그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1장. <세상의 끝>
이 작품이 가장 공감이 됐고 지금 시대에도 딱 들어맞는 내용들이라 아마도 첫 작품으로 올리지 않았나 싶다.
현실에서도 많이 일어나고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볼수있는 상황들로 전개돼 읽는 나로 하여금 긴장감을 갖게 한다.  
주인공 로바지의 직장 해외발령으로 런던의 "세상의 끝"(실제 지명이라 함)이라는 곳으로의 이주, 성공과 보다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해 이주했던 미국에서 영국 런던으로의 이민.
그러나 아내의 정부(情夫)로 의심되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어린 아들의 발설로 인해 주인공은 삶의 희망을 잃게 된다. 작품속에서 아들 리처드의 마음까지 앗아간 장면에서는
희망을 바라보고 찾은 세상이 그 끝의 종착역으로 가는 느낌마저 들어 못내 씁쓸하고 아쉽기만 하다. 혼자 외로이 남은 주인공 로바지의 악몽같은 그 꿈이 가시지를 않는다.
출장중 아들에게 선물할 연을 사지만 안했어도 "박스 힐" 언덕을 가지 않았으리, 자꾸만 연상되게 한다.
작품은 사건은 주인공의 추측으로 시작해서 추측으로 끝나지만 암시하고 내재된 내용들은 읽는 나로 하여금 분노를 느끼게 만들기도 하고 아쉬운 한탄을 느끼게도 만들어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긴 작품으로 느껴진다.
2016년에 헌법으로 간통죄가 폐지된 우리나라의 사회적 관심사와 맞물려 있는듯 해서 내심 공감도 되고 긴장의 끈을 놓지못한 작품이라 하겠다.
부부(夫婦)란 서로가 대화하고 인내하며 존중해야 함을 이 작품을 통해 다시한번 상기하게 된다.
대화가 단절된 부부는 끝내 파국으로 치닫는 것임을 나에게도 주지시켜주니 말이다.
행복은 물질이 아닌 관심과 작은 말 한마디로 시작되니 말이다.

 

 

2장. <좀비들>
한때 명성이 있었던 여류작가 "브리스토 양"은 82살의 노인(老人)이 되어 고립되어 살다가 옛 명성을 다시 찾는 작품을 만들어 내지만 흑인을 비하하는 내용들로 인해 하울릿이라는 출판사와의 갈등속에 인종 차별적인 내용을 빼야 할지 말라야 할지를 두고 "필리파"라는 출판사 여직원과의 갈등 묘사를 심리적으로 잘 만들어낸 작품으로 느껴진다.
나이와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나약해지고 자기 주관이 약해져 버린 심리적 갈등은 주인공의 눈에 해골로 보이는 좀비들로 표현되고 있다.

 

3장. <임페리얼 얼음 상점>
"핸드 씨"라는 백인 농장주와 흑인농부들의 갈등속에 흑인을 노예부리듯 하는 백인우월주의가 빚어낸 참극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한 여름에 얼음을 수레에 싣고 먼길을 나서 큰 이익을 챙기기 위한 백인 농장주의 흑인 학대는 인권주의와 섬을 장악한 영국의 식민지시대를 묘사한 내용으로 그려진듯 하다.
뙤약볕 한여름, 나무 수레로 얼음을 이동하면서 벌어지는 백인농장주와 흑인의 갈등은 인권을 무시한 백인 우월주의를 꼬집는 듯하다.
흑인들은 그 모욕과 학대에 끝내 백인 농장주를 살해하는 것으로 이 소설은 암시하고 있다.
강대국에 속국되어 소수민족의 이주민들이 겪는 아픔을 때론 적나라하게 때론 은유적으로 표현된 내용들이 맞물려 극의 흐름을 긴장시킨다.
내용을 읽으며 어느 정도 결말이 감지되는 소설이기도 하다.

 

 

5. <방정식>
허위로 물들어진 문단을 꼬집는 작품이라 하겠다.
이 작품에서도 하울릿이라는 출판사는 또 등장한다.
"마이클 인솔"이라는 평범한 상점 직원이 하울릿 출판사에 다니는 친구를 통해 작가들의 파티에 참석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거짓된 행동과 작가로 남을 속이는 과정에서 문인으로 둔갑하는 웃지못할 해프닝들은 그 시대의 문인들과 문단을 신랄하게 꼬집는듯 하다.
종국에는 가짜 작가 "마이클 인솔"에게 강연 요청과 영국 왕립문학협회 회원으로 까지 추천되어 회원이 된다.
강연은 이런저런 핑계로 피해가고 왕궁까지 가게되는 상황들은 허술함과 허위들로 포장된 문단을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몇년전 문단에서 작가의 작품 표절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사회적 파장이 이슈가 된 것처럼 예나 지금이나 문단의 이슈는 끊이질 않나보다.
 
7장. <종전 후>
"델리아"라는 어린 소녀의 교환 방문을 통해 유학하게된 가정집에서의 언어폭력과 소외감은 이주민이 아닌 학업을 위한 이산도 얼마나 많은 갈등이 이루어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것이 소외감을 떠나 어린 소녀가 혼자 남아 공포를 느낄때는 그 어떤 공포보다 무섭게 느껴진다.
 
9장. <하얀 거짓말>
"제리"라는 인물을 통해 타국에서의 거짓말이 이리 쉽게 통하는지 조금은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거짓말로 사람을 속이고 일탈을 밥먹듯이 하는 "제리"를 통해 끝내는 주인공의 희열을 본다.
거짓말의 댓가로 "제리"는 주인공이 한번도 보지못한 흰 벌레가 "제리"의 몸속에 기생하여 고통을 주니 말이다.
그 벌레를 주인공이 "제리"의 몸속에서 빼어내 그 유충들을 채집한 장면으로 작품은 끝나지만 작가는 작품속에서 미국인들의 사회적 신분을 꼬집는 내용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사회적 신분을 거짓말로 포장한 "제리"를 통해 "인간 파리"로 묘사하니 말이다.

 

 

14장. <가장 푸른 섬>
이 작품은 이 소설속에서 작가가 가장 많이 할애하고 가장 많이 인물묘사를 표현한 작품이다.
아직 어린 청춘들의 대학생인 주인공 "듀발"과 "폴라". 그 두 연인이 원치 않던 임신으로 푸에르토리코의 산후안으로 떠나면서 그곳 정착지에서의 내적갈등을 다룬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작가 [폴 서루]가 대학시절 파트너가 임신해 출산한 아이를 입양기관에 맡긴적이 있다고 기술한 내용이 역자의 말에 나와있다.
그래서 일까! 유독 <가장 푸른 섬>에 대한 작품속에서 갈등과 자유에 대한 열망이 유독 심하게 느껴진다.
주인공 "듀발"이 작가가 되고 싶어 임신한 여자친구로부터 해방되기를 원하는 것처럼.
주인공 "듀발"은 정신적 혼란속에 싸움닭을 구경한뒤 일터로 가는 도중 고민끝에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어"라고 혼자 생각한다.
곧 그것은 자유를 위한 열망, 누구로부터도 속박받지 않는 자유. 그것이 작가가 외치고 싶었던 여행자로서의 외침은 아닐까!.
또한 소설 작가로서의 열망을 주인공 "듀발"을 통해 외치고 있었던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소설속 시대가 아니더라도 시대가 흐른 지금 현재도 이민자나 이산자는 여전히 있다.
그들은 자의든 타의든 고국을 떠나 좀 더 나은 삶을 찾거나 아니면 자식들의 교육으로 해외 유학에 의한 이산 가족이 된다.
지금도 그들은 그곳 타국에서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치거나 향수병에 걸려 심리적 갈등과 내적 갈등속에서 번민하며 살아갈지 모른다.
그런점에서 우리의 이웃인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안식을 찾을수 있도록 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국을 버리고 떠난것이 아닌 이상 그들은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테니까!.
외국에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그냥 빈말이 아닌가 싶다.
이 작품속 그들은 절망속에, 쓸쓸함과 외로움에 일탈을 일삼고 거짓된 행동을 했지만 우리는 지금 그보다는 나은 시절에 살지 않는가!
그러니 이 시간속 어딘가에서 살아갈 이민자들을 위해 행복하라고!, 희망을 가지라고!. 그곳은 세상의 끝이 아니라 희망의 시작점이라고!
나는 그들에게 들리게 끔 큰소리로 외쳐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냉정한 이타주의자 - 세상을 바꾸는 건 열정이 아닌 냉정이다
윌리엄 맥어스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부와 선행이 꼭 좋은 쪽으로만 있지는 않다는 것을 작가는 냉철하게 꼬집으며 우리가 어떻게 해야 그 선의가 내가 의도한 대로, 내가 생각한 대로 좋은 결과를 낳을지 가르쳐 줄 책이네요. 다소간 불편한 진실일수도 있겠지만 냉정한 선의란 이성적 판단에 의해 가장 효율적으로 남을 돕고 데이터에 의한 좋은 결과를 낳을때 다수가 원하는 행복한 세상으로 변화됨을 일깨워주는 책으로 여겨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