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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지의 최전선
이어령.정형모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지의 최전선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쓰기전 내가 가장 먼저 생각한것은 이 책을 특정층에서만 읽을수 있는 책으로 오인하여 어렵고 난해한 책으로
이해한다면 이 책은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고 특정 매니아층에서만 읽게 되는 책이 될까라는 우려심이 생겨 리뷰를 쓰기전 생각을 많이한 편이다.
나의 리뷰가 이 책에 대해서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면서 읽을수 있는 부수적 자료로 활용된다면 그 또한 이책이 널리 퍼지길 바램이다.
더불어서 이 리뷰가 이어령 교수님에게 누가 되지나 않을런지 조심스워지기도 한다.
나는 이 책을 읽는데 4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남들은 하루만에도 책을 읽는다지만 사실 인문학이라는 책이 딱딱하고 어렵기도 하기에...,
하지만 읽는 순간만큼은 책 한장 한장을 넘길때마다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이어령 교수님의 지의 최전선이 인터넷에서 지리학으로, 지리학에서 물리학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지의
최전선은 나를 혼란스럽게만 한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이들(정치가,경제학자,사회모든분야)이 읽어 봐야할
인문학의 표본이라 할수 있겠다.
나는 대신에 이 책을 일반 책하고는 차별화되게 그냥 읽어 내려가지 않고 그 뜻을 이해하려
메모해가며 정독을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관적으로 공감이 된 부분을 발췌하고 느낀점들을 기술하였음을 밝힌다.


이 책에서는 "도광양회"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에서 강국이 된 중국을 소개하면서 나온
말인데 우리도 배워야 할 부분이라 소개하고자 한다.
뜻을 풀이하자면 "빛이 밖에 퍼지지 않도록 감추고 어둠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라는
뜻이다. 중국의 뎡샤오핑(등소평)이 국책으로 내건 슬로건이라 하니 의미심장하다.
자국의 힘을 다른 세계강국들이 모르게 그 뜻을 감추고 실행하였다니 역시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일례로 우크라이나에서 건조중이던 폐선을 들여와 재건조하여 중국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으로 만든것은 세계강국들이 깜짝 놀란
사건이었다, 때를 기다리며 힘을 기른 중국의 한 예라 할수 있다.
대한민국은 대륙국가인지, 해양국가인지 묻고 있다. 한국은 대륙국가이자 동시에
해양국가인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은 반도국가인 것이다. 한국이 추구하는 가장 최적의 상황은 해양체제와 대륙체제가 통합되어야 한다고 이
책에서는 전한다. 그러기 위해선 한국은 매킨더와 머헨, 이둘의 지정학적 지혜를 모두 수용해야 할때라고 전달한다. 영국의 지리학자 매킨더는
유라시아 대륙의 심장부를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이론을 만들었고 미국의 해양 전략가 머헨은 바다를 지배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한
사람이다.
우리가 처한 지금 현재 이 두사람의 이론을 모두 수용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대륙과 해양의 충돌을 초극해 양극을 조절 할수 있는
힘,이것이 우리가 절실하게 추구해야 하는 어젠다가 돼야 하는 이유라고 적고 있다.

이어령 교수님이 말씀하신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어뜨리지 말고 눕혀봐"라고 한 대목은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이 얼마나 기발한 역발상의 전환인가! 젊은 사람도 하기 힘든 이 발상은 이어령 교수님만의
독창적 창의성이라 놀라움을 금치 못한 대목이다. 오늘날 젊은 청춘들도 이런 창의성을 배웠으면 한다. 또한 아날로그 결핍증은 오늘의 인간들,
한국인이든 유럽인이든 모두가 똑같이 겪어야 할 신 질병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 교수님의 에버노트에는"10463"이라는 숫자가 있다. 책으로는 아직 안 나온 것들이라
한다. 인터넷 서핑하면서 관심있는 것들을 정리해둔 파일개수라 한다.
살아있는 정보들,Thought,과거분사, 하지만 이 교수님은 Thinking하고 있다고
한다, Think의 현재분사로 국경없는 지식인단이 필요한 때라고 말씀하시면서. 또한 고정관념을 벗어난 상상을 하라고 한다, 그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것이 인문학적 마인드라 한다. 더불어 과거를 소트(Thought)하는 인문학이 아니라 현재를 싱킹(Thinking)하는 살아있는 인문학이
필요한 때라고.

여기서 지의 최전선은 생명자본주의라 하고 있다.
산업이나 금융이 번영을 이끌어가는 자본이 아니라 생명을 자본으로 하는 시대를 우리가 만들어
가는것이라 하고 있다.
여기서 마틴 가드너의 [양손잡이 우주]라는 책에서 나오는 그림이 있는데 내가 볼때는 인상을
찌푸리며 기분이 안 좋은 상태의 얼굴로 보인다, 그 이유는 눈꼬리가 두 사진 모두 밑으로 쳐진것으로 봐서..., 이 사진을 게재한 이유는 같은
얼굴의 사진을 뒤집었을 뿐인데 이것을 가지고 좌나 우로 편을 갈라 싸우는 우리 사회의 모순된 논쟁을 이교수님은 비판하고 있다,이러한
이항대립(binary opposition)으로 자신도 모르게 자기와 다른 인간을 차별하고 억압하고 배제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한다. 우리가
불필요한 논쟁으로 싸우고 있을때 세계 강대국들은 드 넓은 초원에서 저만치 달리고 있는데 말이다.

이 교수님이 말하고 있는 드넓은 초원의 땅이 바로 지의 최전선이다. 지금의 한국인들은
마음이 도시화되고 대한민국은 한뼘의 공지(빈땅)도 허락하지 않는 땅으로 변했다고 하고 있다.
"No Where"가 아니라 "Now Here"를 외치라고 당부하고 있다. "공지가 없다가
아니라 공지가 여기 있다"라고, 내 마음속, 내 영혼속에 분명히 그 초원이 있다라고.

저자는 이책을 쓰게된 이유가 무엇일까?
나 자신이 읽고 난후 느낀것은 사고의 전환을 하라는 의미로 들린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생각으로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지금 현재의 시대상황에 맞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할때 우리가 경쟁할 이세계에서 살아남는 한 방법이라고 가르침을
주시는것 같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가 무너진 인터페이스의 혁명시대에 말이다. 지식과 지식이 충돌,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든 1인 메이커가 될 수 있다.
또한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좌우논쟁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진정한 삼항법으로 우리 주위의
모든것들을 포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된다는 것을 내포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이 교수님이 말씀하셨듯 이 드넓은 초원에서 양을 이끌거나 몰려하지 말고
우리 각자가 양이 되어 초원을 만들고 말을 타고 달리는 역사의 새로운 개척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미 정해진 답에 고정돼버린 죽은
'thought'를 버리고 새롭게 살아 움직이는 'thinking'을 향해 나아가자. 이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독불장군이 자꾸만 생각이 난다.
"나는 독불장군이야.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아무도 가지 않은 후지고 좁은 오솔길이라면 혼자라도 가야지"
누가 이책을 초로의 80대의 노학자가 집필했다고 믿을수 있겠는가!
그만큼 이 책은 이어령 교수님의 날카로운 분석력과 시대를 앞서가는 통찰력에 최고의
인문학이라 하겠다. 우리의 젊은 청춘들이 본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는 또 반문 해본다. 이어령 교수님은 왜 책 제목을 최전선이라는 표현을 썼을까? 사실
최전선이라는 용어는 군대에서나 전쟁터에서 적과 가장 근접한 위치에 있는 곳을 최전선이라고 표현한다. 그런 최전선이라는 용어를 저자가 사용한것은
아마도 이세상이 전쟁터와 같이 치열함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세상을 그려낸 것이 아닌가 곰곰히 생각해 본다. 아니면 지식의 세상에서,치열함이
공존하는 세상에서,전쟁터와 같은 세상에서 우리가 해결해야할 숙제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함은 아닐까?
이 책은 인문학이면서도 디지털이 이 시대에 왜 필요한지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어
디지털기기들을 하고 싶어도 손과 몸이 따라주지 않아 디지털기기 문맹이라 할수있는 50~60대 연령층에서도 읽는다면 디지털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도움이 될듯하다. 왜 지금 현대사회에서 디지털이라만 되는가에 대한 이해를 돕고 디지털에 목말라하는 아날로그세대인 50-60세대에게 이 책은
오아시스처럼 느껴진다.
문화부 장관시절 노견을 갓길이라 명칭을 바꾼 일화처럼 이어령교수님의 언어는 언어의
연금술사처럼 느껴진다. 이어령교수님은 학자요,지정학자이면서,물리학자라 느껴진다, 이 시대의 멀티 플레이어다, 아니 중원을 누비는 야전 사령관이라
하겠다.
내가 만약 학창시절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이어령교수님의 강의를 꼭 한번은 듣고싶다. 더불어서
이어령교수님이 수술을 하셨다니 빠른 쾌차를 바라고 건강을 회복하셔서 더 많은 책들을 집필하셔서 우리에게 많은 지식과 정보들을 오래도록
전달해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이시각에도 홀로 지의 최전선에서 야전사령관으로 뛰고 계시는 이어령교수님에게 찬사를 보내드리며 내 자신을 다시한번 채찍질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