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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파지 1 ㅣ [BL] 파지 1
조도차 / 비욘드 / 2019년 5월
평점 :
일단 설정부터 가점입니다. 등장하는 세 종족 모두 인간의 외양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인 인간과 같다고 볼 수 있는 건 하만이라는 종족뿐이고, 누트는 강력한 신체적인 힘을, 알마는 누트에게 잠재된 광증을 억제하는 피를 가지고 있어요. 누트는 알마의 피를 정기적으로 섭취하지 않으면 광증에 잠식당하게 되기 때문에 알마들은 당연하게 따라올 강제적인 종속을 피하기 위해 알마족만 살 수 있는 사막에 숨어 살면서 정기적으로 피를 팔아 생필품을 구합니다.
이런 세계관에서 알마인 수 석하가 사건에 휘말려 사막 밖으로 나와 누트인 공 에던을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서사가 시작돼요. 세계관의 특성상 종족 간의 충돌이나 종족 내의 분열이 상존해서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요. 자칫하면 피폐해질 수 있는 설정인데 경쾌한 하드보일드 액션 같은 느낌으로 전개돼서 시종 즐겁게 봤습니다.
이 작품으로 내숭공이라는 새로운 캐릭터에 눈떴네요. 석하에게만 조신한 여우 에던과 무심한 다혈질 석하 조합이 꿀케미입니다. 알마족이 사는 사막에 대한 언급이 꾸준히 나오는 덕분에 매캐한 모래냄새가 코끝에 감도는 것 같은 살짝 디스토피아적인 배경도 좋았고, 전반적으로 나사가 빠진 것 같은 누트족과 알마족 설정도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