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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억울한가 - 법률가의 시선으로 본 한국 사회에서의 억울함
유영근 지음 / 타커스(끌레마)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학적 상상력과 법적균형감각으로 한국인들의 억울함의 실체를 풀어냈다고 해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적 현상과 법이 적용되는 재판 사이의 관련성을 세밀하게 다룬 것 같지 않다. 서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피고와 원고 사이의 줄다리기를 하며 무엇이 더 정의로운가를 따져보는 여러 사례들은 재미있었고 술술 읽혔다. 그러나 흥미롭지 않았다. 좀 더 흥미롭고 생각의 전환 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질문을 기대했으나 기대이하였다. 비슷한 류의 책을 미리 접해서 그런지 1/3 가까이 읽은 시점에서 뒷 내용이 전혀 궁금하지 않다. 읽어갈수록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압축되지 않고 여러 생각들이 산발적으로 널려있는 느낌이다. 다양한 사례에서 어떤 판결을 내리는 것이 정의에 더 가까우며 억울함을 덜어줄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고자 한다면 판결vs판결, 이쪽 저쪽의 사정을 들어보며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고민하는 판사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고 싶다면 판사유감을 읽는 것이 나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