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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속도를 10km 늦출 때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
조셉 베일리 지음, 강현주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미칠 듯이 빠른 속도로 돌아가고 있는데 이 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
만일 정신없이 바쁜 삶 속에서 인간적인 친밀감을 나눌 시간을 찾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궁금함을
느낀 적이 있다면, 또는 연인과의 관계가 예전처럼 찬란히 빛나지 않거나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면,
만약 해야 할 일들로 가득한 목록들이 당신의 인생이나 대인관계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 시아 <사랑의 속도를 10km 늦출 때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의 본문(p 18)중에서.
저자, 조셉 베일리는 사랑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위해서
혹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그 사랑을 충분히 느끼기 위해서 먼저 자신 내부
의 충만함을 받아들이라고 한다. 자신의 내부는 이미 충분히 채워져 있으므로, 자신의 내부에 이미 사
랑으로 충만함으로 누군가 나를 채워주기를 누군가를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를 기대하지도 욕심부
리지도 말라는 것이다. 자신의 내부를 느끼고, 사랑으로 충만한 자신을 발견할 때 그 여유로운 삶과 생
각과 느낌의 여백 위에 누군가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배려하고 이해하며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말한다. 사랑은 행동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마음이라고.
우리가 갖는 수많은 의문과 갈등의 본질들 중에는 그 대답이 외부가 아닌 내부에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 우리의 내면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들을,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고 분주하게 그 답을
찾으려고 애쓰는 동안,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결론없는 분노이거나 실망, 절망일지도 모른다. 누구
도 스스로를 완벽하다고 믿지는 않겠지만, 자신에게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을 누군가가 해결해
줄거라고 혹은 누군가가 채워줄 수 있을거라고 막연히 기대하고 오히려 자신은 수동적인 자세를 살아
가고 있지는 않을까. 자신에게서 부족한 그 부분들이 행복, 사랑, 꿈, 희망, 열정 등,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들은 우리 외부에서 비롯되거나 찾아올 수 없는 것들이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들은 외형을 제대로
갖추고 고를 수 있는 물질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외부에서 누군가가 채워
주기를 기대하고 기다린다면, 우린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메세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다.
"네가 ~해주면 나는 행복해질거야." "네가 ~해주지 않으면 나는 불행해질거야."라는 이 메세지를 의식
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알게 된다면 상대는 부담스러운 나머지 방어자세를 취하게 만들어 더욱 관계
를 경직되게 할 것다. 이 메세지속의 어리석은 결론은 하나다. 결국 자신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 혹은 진
실한 사랑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누군가 내게 자신이 행복하지 못
한 이유, 진실한 사랑의 모든 책임을 내게 돌리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 나는 그를 진심으로 믿고 사랑
할 수 있을까. 바로 그런 무거운 책임을 내가 누군가에게 무작정 떠넘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에 대한 새로운 정의라지만, 어쩌면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 내면에서
이미 수긍하며 인정하고 있는 사실들을 다시 한번 그의 목소리와 글로 정리한 것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
할지도 모르겠다. 조셉 베일리는 매일 매일을 너무 바쁘게 너무 많은 일들 속에 파묻혀 살고 있는 우리들
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내부를 충분히 느끼라고 권한다. 그가 제시한 사랑에 대한 새로운 정의 이
외에 충분히 사랑하고 충분히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제안하는 방법들은 대부분 특별한 것이 없다. 현재
의 상태에 충실하고, 누군가의 이야기에 주의깊에 귀 기울여서 몰입하고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러 나올
때 대답하는 것, 같은 현실안에 있지만 우리는 제각기 다른 현실 속에 존재하며 다르게 느끼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과, 감정에 귀를 기울이고, 진정한 마음으로 용서하라는 것들이다. 이 모든 것
들이 가장 좋은 방법들이란 것에는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와 나의 차이는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런 태도와 노력이 삶을 얼마나 바꾸고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움직이고 사랑을 충만하게 하는
지 깨닫고 깨닫지 못했던 차이만 있다.
사랑에도 방법이 있을까. 마음을 주고 받는데도 방법이 있을까.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살아가고 만나고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일은 사람이 숨쉬고 밥을 먹는 일처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며, 누군가 가르
쳐주지 않아도 본능처럼 가능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지독한 열병같은 사랑에 빠진
경험이 있을 것이며, 그 순간 모든 시간과 장면이 멈춘 것과 같이 몰입했던 순간들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도 내 곁에 있는 가족들, 연인들, 친구들에게 그러한가. 나는 충분히 몰입하고, 나를 이루
고 있는 나의 환경에 감사하며 살고 있는가. 사랑은 시작보다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더 어려운 일이며, 포기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는 믿음은 자신은 사랑을 지킬 자신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가능하다면, 정말 가능하기만 하다면 그 열병같고 모든 호흡과 시간, 장면이 멈춘 것 같은 몰입으로
내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을 만나고 싶지 않은가. 그것은 그렇게 어렵지도 복잡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깨닫기만 한다면. 날마다 조금씩 그 소중한 것들
을 우리 내면에서 찾고 가꿀 수 있는 작은 노력만 할 수 있다면. 나도, 사랑의 마법을 시작해보고 싶다.